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OpenAI는 진행 중인 투자 유치 라운드의 목표를 300억 달러에서 약 200억 달러로 낮췄고, 투자 전 기업가치도 애초 구상했던 1조 4,000억 달러에서 1조 2,500억 달러로 내렸다. 로이터도 이후 같은 핵심 수치를 전했으며, 두 매체 모두 소식통을 근거로 했다. OpenAI는 논평 요청에 즉시 응답하지 않았고, 이번 라운드의 최종 규모와 조건에 대한 공식 입장은 아직 없다.
보도에 따르면 OpenAI는 투자자 청약 마감일을 미국 시간 10월 30일로 정했다. 일부 투자자가 청약액을 줄였고, 1차 클로징(first close)은 200억 달러에 못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후에는 같은 기업가치로 고액 자산가 개인에게도 청약을 열어 총액을 200억 달러 안팎까지 채울 수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한 수치는 더 낮다. 지금까지 확보한 투자 약정은 약 110억 달러이며, OpenAI는 앞으로 몇 주 더 자금을 모을 것으로 예상한다. 두 보도는 기준이 다르다. 하나는 목표액이고 다른 하나는 확인된 약정액이다. 나란히 놓고 보면 격차가 작지 않다.
한 달 새 두 번 바뀐 계획
이번 라운드의 주요 시점을 이어 보면 조정은 두 단계로 이뤄졌다.
- 9월 말, 여러 매체가 OpenAI가 기업가치 1조 4,000억 달러에 최소 300억 달러를 조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 10월 22일 전후, CNBC 등이 기업가치 목표가 1조 2,500억 달러로 내려갔다고 보도했다. 규모는 여전히 "최대 300억 달러"였으며 아랍에미리트 투자자와 코튜(Coatue)가 주도한다고 했다.
- 10월 30일, 규모 목표가 다시 100억 달러 줄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OpenAI는 올해 3월 1,22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쳤고, 투자 후 기업가치는 8,520억 달러였다. 투자 전 기업가치 1조 2,500억 달러로 성사되더라도 7개월 만에 기업가치가 40% 넘게 오른 셈이다. 달라진 것은 매수자의 태도다. 로이터는 FT를 인용해, 거래를 주선하는 모건스탠리가 고객 수요가 약하다는 점을 확인했으며 일부 기존 주주에게서 "투자 피로감"이 나타난다고 전했다. 한 소식통은 이번 라운드를 "둔탁한 소리(thud)"에 비유했다.
Anthropic 상장 전에 끼워 넣다
시점에도 사정이 있다. 로이터는 앞서 OpenAI가 11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Anthropic 상장 이전에 이번 라운드를 마무리하고 싶어 한다고 보도했다. 두 회사의 투자자 명단은 상당 부분 겹친다. Anthropic은 이번 주 투자설명서를 공개했다. 프라이머리 시장의 오래된 이야기와 퍼블릭 시장의 새 종목이 같은 달에 같은 매수자를 두고 경쟁하는 구도다.
외부 환경도 식고 있다. 10월 30일 나스닥 종합지수는 2.9% 하락해 10월 6일 종가 기준 고점보다 7.8% 내렸다. 인텔, 구글 등 기술주가 이번 주 잇따라 크게 떨어졌고, 시장은 대형 기술 기업이 해마다 수천억 달러씩 쏟아붓는 AI 설비투자의 회수 기간을 본격적으로 따져 보기 시작했다. 비상장 라운드의 가격 책정도 그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100억 달러 덜 모으면 얼마나 큰 문제일까
금액만 보면 100억 달러는 OpenAI가 3월에 모은 1,220억 달러에 비해 크지 않다. 더 민감한 것은 가격 신호다. OpenAI는 올해 2월 투자자들에게 2030년까지의 컴퓨팅 지출 계획이 약 6,000억 달러라고 밝혔고, 이 지출표는 라운드를 거듭하는 자금 조달로 떠받쳐야 한다. 목표를 두 번 연속 낮춘 뒤에도 1차 클로징이 200억 달러를 뚜렷하게 밑돈다면 다음 협상의 출발선은 낮아진다.
다른 가능성도 있다. 고액 자산가 대상 청약이 순조롭게 진행돼 총액이 200억 달러로 회복되고, 기업가치도 1조 2,500억 달러 수준을 지키는 경우다. 이 청약이 언제 열리는지, 최소 투자 금액이 얼마인지는 보도에 세부 내용이 없어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
참고 출처: 파이낸셜타임스, 로이터, CocoLoop, 월스트리트저널, CNBC. 투자 유치 목표, 투자 전 기업가치, 1차 클로징, 확보된 약정액 등 보도별로 다른 기준의 수치를 교차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