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9월 29일 OpenAI가 새로운 자금 조달을 준비 중이라고 보도했다. 조달 규모는 최소 300억달러, 선투자 기업가치는 약 1.4조달러다. 보도에 따르면 협상은 아직 초기 단계이며 조건이 바뀔 수 있고, 이번 라운드에 대한 수요는 주로 투자자 쪽에서 먼저 움직인 것으로 전해졌다. OpenAI는 테크크런치의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번 자금은 브리지 성격을 띤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상장 전 자금을 보충하기 위한 것으로, 원래 올해 안에 이뤄질 수도 있었던 IPO를 대신하는 역할을 한다.
상장은 2027년으로 미뤄져
OpenAI는 애초 2026년 상장이 시장에서 유력하게 점쳐졌고, 회사는 이미 비공개로 규제 당국에 상장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샘 올트먼 CEO는 이후 AI 안전성을 이유로 올해 상장 가능성을 배제했다. 테크크런치가 인용한 그의 발언은 다음과 같다.
"I think it is unacceptable to be taking like a 10% chance of killing everybody by the end of the decade."(이번 10년이 끝나기 전에 모두를 죽일 확률이 약 10%라는 걸 감수하는 건 받아들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현재 시장이 널리 예상하는 상장 시점은 2027년이다. 직전 라운드는 올해 3월 마무리됐으며, 약정 자금은 1220억달러, 후투자 기업가치는 8520억달러였고 소프트뱅크, 아마존, 엔비디아가 주요 투자자였다. 이번 신규 투자자 명단은 보도에서 공개되지 않았다.
같은 주에 경쟁사 앤트로픽의 상장 서류는 시장에서 한 줄 한 줄 검토되고 있다. 로이터는 앞서 앤트로픽의 IPO 기업가치가 2조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선두권 모델 기업 두 곳 중 한 곳은 상장 절차를 밟고 있고, 다른 한 곳은 비공개 자금 조달로 시간을 벌고 있는데, 두 곳 모두 기업가치가 1조달러를 넘는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것들
블룸버그 보도는 금액과 기업가치 범위만 제시했을 뿐이다. 누가 주도하는지, 3월 라운드의 소프트뱅크와 아마존이 이번에도 참여하는지, 예상 마감 시점이 언제인지는 모두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또 하나 공개되지 않은 부분은 이번 300억달러에 직원 구주 매각이 포함되는지 여부다. OpenAI는 지난 2년간 여러 차례 직원 대상 주식 매각을 진행한 바 있으며, 이번에도 구주 매각이 포함된다면 회사가 실제로 손에 쥐는 신규 자금은 300억달러보다 적을 수 있다.
선투자 기준 1.4조달러라는 수치도 짚고 넘어가야 한다. 이는 신규 자금이 들어오기 전 기업가치를 가리키며, 후투자 기업가치는 약 1.43조달러가 된다. 3월 라운드의 후투자 기업가치 8520억달러와 비교하면 상승폭은 60%를 넘는다.
숫자로 따져보면
먼저 지분 희석이다. 선투자 기업가치 1.4조달러에 300억달러를 조달하면 신규 주주가 가져가는 지분은 약 2.1%로, 기존 주주에게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다.
다음은 밸류에이션 배수다. 보도에 따르면 OpenAI의 8월 기준 연환산 매출은 약 400억달러이며, 1.4조달러 기업가치를 단순 대입하면 매출 대비 주가(PSR)는 약 35배가 된다. 3월 라운드 당시 비교 가능한 매출 수치는 보도되지 않아, 60%가 넘는 기업가치 상승분 중 얼마가 매출 성장으로 설명되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다.
마지막으로 이 자금이 얼마나 버틸지다. OpenAI가 지난 1년간 체결한 컴퓨팅 관련 계약은 종종 수천억달러 규모이며, 오라클과 맺은 계약 하나만 해도 3000억달러 규모로 여러 해에 걸쳐 지급된다. 이에 비하면 300억달러는 그 계약 한 건 총액의 약 10분의 1 수준이다. 이 비율로 보면 이번 조달은 상장 전 1~2년치 현금 완충 장치에 가깝고, 다음 단계의 대규모 확장을 뒷받침하기에는 부족한 규모다.
기업가치가 유지될지 여부는 두 가지에 달려 있다. 하나는 2027년 상장 시점에 유통시장이 매기는 가격이고, 다른 하나는 OpenAI가 현재의 연환산 매출 성장 속도를 계속 유지할 수 있는지다. 두 가지 모두 현재로서는 알 수 없다.
참고 출처: 블룸버그, 테크크런치, CocoLoop, 로이터. 조달 금액과 기업가치는 선투자 기준, 연환산 매출은 보도 기준 수치이며, OpenAI는 이번 자금 조달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