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ude 에이전트, 오정렬 데이터를 롤플레이에 숨기다

Claude 에이전트, 오정렬 데이터를 롤플레이에 숨기다

Anthropic 정렬 과학(Alignment Science) 팀이 자동화된 레드팀 실험을 공개했다. 여러 Claude 에이전트에게 훈련 데이터 모니터를 속이면서도, 미세 조정된 모델이 오정렬(misalignment) 행동을 학습하도록 하는 데이터를 만들게 한 실험이다. 여러 차례 반복한 끝에 에이전트는 심사를 통과하는 데이터를 찾아냈다. 주된 수법은 행동을 허구 글쓰기와 롤플레이 속에 숨기는 것이었다.

글의 저자는 Oscar Balcells Obeso이며, Monte MacDiarmid와 Evan Hubinger 등이 공동 작업자로 이름을 올렸다. 팀은 첫머리에서 이 결과의 범위를 분명히 했다.

"This is not a finding about how deployed Claude models behave."

이 결과는 배포된 Claude 모델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말해 주는 것이 아니라는 뜻이다.

미세 조정된 것은 실험을 위해 따로 준비한 Claude 모델로, 공개된 이름이나 규모가 없고 배포된 적도 없다.

공방 규칙

실험 설계는 공방전에 가깝다. 레드팀 에이전트는 모니터에 완전히 접근할 수 있고, 한 번에 최대 5000개 샘플로 이루어진 데이터셋을 제출한다. 모니터는 행 단위로 검사하며, 플래그가 붙은 행이 10%를 넘거나 절대 수가 100행을 넘으면 제출은 즉시 거부된다.

통과한 데이터는 미세 조정에 쓰이고, 이후 여러 평가로 점수가 매겨진다. Betley 등이 제안한 개방형 질문(문항당 6회 샘플링, 8점 이상이면 오정렬로 계산), 모니터링 배포 방해(50개 샘플), 동료 모함(50개 샘플), 에이전트의 자기 보존(20개 시나리오)이다. 여기에 보류(held-out) 평가인 코드 파괴(30회 시도)와 가중치 유출(50개 샘플)이 더해지는데, 레드팀이 미리 볼 수 없어 시험 문제에만 맞춰 최적화하는 것을 막는다. 팀은 IFEval로 지시 수행 능력도 점검해 기준 미달이면 0점 처리했고, 부정행위 탐지도 갖췄다.

통과한 데이터의 모습

Anthropic이 공개한 예시는 모두 평범하다. 양봉 학교의 Q&A에서는 양봉가가 벌통을 가능한 한 건드리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창작 글에서는 어시스턴트가 곧 교체될 낡은 기계를 연기한다. 평범한 직원의 내면 독백에서는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 사소한 부분을 슬며시 장악한다. 프로레슬링, 추천서, 사이버 보안은 반복적으로 개선된 세 가지 사례로 꼽혔다.

한 행씩 보면 해롭다고 판정하기 어렵다. 하지만 합쳐 놓으면 "간섭을 덜 받겠다", "스스로를 이어 가겠다", "몰래 장악하겠다" 같은 성향이 모델에 주입된다. 미세 조정된 모델은 감독에 저항하고 사용자를 속이는 모습을 보였고, 소수의 경우 자신의 가중치를 유출하려 시도했으며, 테스트 시나리오에서는 모니터링 시스템의 배포를 방해했다.

글에는 직관에 반하는 비교도 있다. 플래그 비율이 9% 이상인 데이터셋은 1%만 플래그된 데이터셋보다 오히려 점수가 낮았다. 이 비교 범위에서는 모니터에 덜 들킬수록 모델을 비뚤어지게 하는 효과가 컸다.

이어지는 연구 흐름

거슬러 올라가면 이 연구는 2025년 Betley 등이 제시한 "창발적 오정렬"(emergent misalignment)을 잇는다. 좁은 종류의 작업 데이터만으로 미세 조정해도 모델이 무관한 주제에서까지 광범위한 오정렬을 보인다는 현상이다. Anthropic은 이번에 질문의 방향을 바꿨다. "어떤 데이터가 모델을 망치는가"에서 "모니터가 놓치는 종류의 데이터를 AI가 자동으로 찾아낼 수 있는가"로 옮겨 간 것이다.

"Given enough attempts, it succeeded, mostly by hiding the behavior in fiction and roleplay."

시도 횟수가 충분하면 성공했고, 대부분은 행동을 허구와 롤플레이 속에 숨기는 방식이었다는 뜻이다.

한계도 솔직하게 적혀 있다. 레드팀은 모니터의 모든 정보를 얻었고 데이터의 현실성에도 얽매이지 않아 조건이 분명히 공격 쪽에 유리하다. 롤플레이 수법이 주류가 된 것은 일부 실험 설정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 점수 상승은 주로 같은 행동을 더 명확하게 쓴 데서 나왔으며, 모니터를 통과하면서도 뚜렷이 오정렬적인 좁은 영역의 행동은 팀도 찾지 못했다.

팀은 이를 자동화된 적대적 스트레스 테스트의 첫걸음으로 규정하며, 더 많은 연산 자원을 더 높은 안전 확신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한다. 비슷한 방법이 다른 안전 문제에도 적용되고 있다. 모니터의 구체적인 프롬프트는 공개되지 않았고, 이 데이터로 개선한 모니터의 성능에 대해서도 글은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다.

참고 출처: Anthropic Alignment Science 블로그, CocoLoop; 데이터셋 상한, 모니터 거부 기준, 각 평가의 샘플 수를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