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B는 11월 5일, 소프트뱅크로부터 중국 외국인투자 안보심사 업무기구 사무소가 소프트뱅크의 ABB 로봇 사업 중국 부문 인수를 금지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확인했다. 이 거래는 지난해 10월 발표됐으며 기업가치는 53억 7500만 달러다. ABB가 먼저 로봇 사업을 지주회사로 분리하고, 소프트뱅크가 자회사를 통해 이를 100% 인수하는 구조다.
ABB는 성명에서 양측이 "in close dialogue and are working constructively on the transaction"(긴밀히 소통하며 거래를 건설적으로 추진하고 있다)이라고 밝혔다. ABB는 거래 전체의 종료를 발표하지 않았으며, 중국 외 부문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해서도 현재 언급이 없다. 기사 작성 시점까지 소프트뱅크의 공식 입장은 확인되지 않았다.

반독점은 통과, 안보 심사는 불통
이 거래는 중국에서 두 관문을 넘어야 했다. 올해 2월 중국의 반독점 심사를 이미 통과해, 시장에서는 한때 거래 종결이 시간문제라고 봤다. 이번에 나선 것은 다른 제도로, 2021년 1월 시행된 「외국인투자 안보심사 방법」에 따른 외국인투자 안보심사다. 업무기구 사무소는 국가발전개혁위원회에 있다. 반독점 심사가 시장 집중도를 본다면, 안보 심사는 외국 자본의 지배로 기술, 데이터, 공급망에 위험이 생기는지를 본다. 두 심사는 서로를 대체하지 못한다.
금지의 구체적 사유는 중국 측이 공개하지 않았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소식통을 인용해, 규제 당국이 중국에서 형성된 자산과 데이터가 일본으로 이전돼 AI 모델 훈련에 쓰일 것을 우려했으며, 소프트뱅크가 대규모로 투자한 OpenAI도 거론됐다고 보도했다. 발개위는 ABB의 중국 내 공급망도 심사해 제조 역량 일부를 국내에 남길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이런 내용은 현재 확인할 수 없으며, 중국 측도 외부의 문의에 답하지 않았다.
ABB 로봇은 중국에서 얼마나 비중이 큰가
ABB 로봇 사업은 전 세계에 약 7000명의 직원이 있고, 미국 본사와 공장은 미시간주 오번힐스에 있다. 중국은 이 사업의 중요한 시장이다. 상하이 공장이 중국 고객을 위해 생산하는 로봇의 약 90%는 현지에서 제조되며, 수천 명을 고용하고 있다. 2026년 3분기 ABB 로봇의 중국 사업은 32% 성장했다.
소프트뱅크는 지난해 이 거래를 발표하며 "피지컬 AI" 구상의 일부로 내세웠다. 산업용 로봇 가치의 상당 부분은 현장에 있다. 생산 라인의 동작 궤적, 공정 파라미터, 고장 기록은 로봇 모델 훈련에 가장 부족한 데이터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규제 당국이 우려한 것도 바로 이 부분이다.
같은 해 두 번째 사례
올해 이런 일이 처음은 아니다. 4월에는 중국이 국가 안보를 이유로 메타가 약 20억 달러에 추진한 Manus 인수를 중단시켰다. Manus는 중국 팀이 창업했고 이후 본사를 싱가포르로 옮긴 회사다. 두 사건을 함께 보면, 중국의 국경 간 AI·로봇 인수합병 심사에서 데이터와 기술의 행방이 가격, 시장 점유율과 나란히 테이블에 올라와 있음을 알 수 있다.
미국도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상무부가 수입 로봇과 산업 기계가 국가 안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232조 보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으며, 외국산 로봇에 대한 관세 부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외국에서 제조한 신규 첨단 로봇 장비의 미국 시장 진입을 이미 금지했고, 휴머노이드 로봇과 사족보행 로봇이 모두 대상에 포함된다.
중국 로봇 기업과 국경 간 인수를 노리는 투자자에게 이번 사건의 직접적 시사점은, 반독점 승인이 거래 종결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산업 데이터와 생산 라인이 걸린 거래라면 안보 심사를 별도의 관문으로 보고 일정을 잡아야 한다.
참고 출처: ABB 성명, The Robot Report, CocoLoop, Silicon Republic, Financial Times. 거래 기업가치, 금지 적용 범위, 심사 기관 명칭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