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트랄은 9월 8일 30억 유로 규모의 시리즈D 라운드를 완료했다고 발표했다. 투자 후 기업가치는 210억 유로를 넘었으며, 삼성전자가 라운드를 주도했다. 회사 측은 이를 유럽 테크 기업이 지금까지 완료한 최대 규모의 지분 투자 유치라고 밝혔다. CNBC가 달러로 환산한 기업가치는 약 240억 달러다.
직전 라운드는 정확히 1년 전이었다. 2025년 9월 9일 미스트랄은 17억 유로 규모의 시리즈C를 발표했으며, 투자 후 기업가치는 117억 유로, 주도한 곳은 네덜란드 노광장비 업체 ASML이었다. 1년 사이 라운드 규모는 76%, 기업가치는 79% 늘었다.
세 갈래의 신규 주주
리드 투자자 자리는 삼성전자에 돌아갔고, EQT가 운용하는 Scaleup Europe Fund, 기존 주주인 PSG Equity가 공동으로 라운드를 이끌었다.
신규 주주는 두 갈래가 더 있다. 하나는 통상적인 재무적 투자자로, Advent와 블랙록이 운용하는 펀드·계좌가 여기에 해당한다. 다른 하나는 이례적인 경우로, 룩셈부르크 대공국이 국가 자격으로 직접 출자했다.
기존 주주는 거의 전원이 후속 투자에 참여했다. 명단에는 a16z, ASML, Belfius, BNP파리바 CIB, 프랑스 공공투자은행 Bpifrance, Carmignac, DST Global, Eurazeo, General Catalyst, Headline, Hillspire, Index Ventures, Korelya Capital, Lightspeed, 엔비디아, Phoenix Court 산하 Solar 펀드, Salesforce Ventures가 포함됐다.
명단을 펼쳐놓고 보면 미스트랄의 주주 구성은 더 이상 모델 기업의 그것처럼 보이지 않는다. ASML은 노광장비를, 엔비디아는 GPU를 만들고, 삼성은 메모리와 파운드리를 모두 다룬다. AI 공급망의 서로 다른 세 단계에 있는 제조사들이 지금 이 프랑스 기업의 주주석에 동시에 앉아 있다.
자금의 용처
회사가 제시한 방향은 네 가지다. 프런티어 연구 추진, 학습용 컴퓨팅 확대, 인프라·상업화 확대, 국제 진출 가속이다.
확인 가능한 경영 지표는 두 가지뿐이다. 사업은 20개국을 커버하며 대기업 고객 125곳 이상에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공개적으로 거명된 곳은 에어버스, ASML, HSBC다. 매출, ARR, 직원 수는 이번에 공개되지 않았다.
'소버린 AI'라는 말이 실제로 가리키는 것
미스트랄은 스스로를 소버린 AI의 풀스택 공급자로 정의한다. 오픈 웨이트 모델, 인프라, 컴퓨팅 자원, 그리고 바로 운영에 투입할 수 있는 제품까지 갖췄다는 뜻이다. 이 표현이 실제로 가리키는 지점은 통제권이다. 데이터가 어디에 저장되는지, 모델 가중치를 누가 갖는지, 컴퓨팅이 어느 데이터센터에서 돌아가는지, 시스템을 누가 운영하는지를 고객 스스로 결정할 수 있고, 단일 공급업체에 종속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유럽 기업이 미국의 폐쇄형 API를 구매할 경우, 이 네 가지 중 최소 세 가지는 자사 손에 있지 않다. 미스트랄이 팔고 있는 것은 그것을 되찾아올 수 있는 가능성이다.
룩셈부르크가 주권국가 자격으로 주주 명단에 이름을 올린 것은, EU 회원국이 이 논리를 실제 자금으로 뒷받침한 첫 사례다. 그동안 유럽의 AI 주권 투자는 대개 공공 컴퓨팅 센터와 산업 보조금을 통해 이뤄졌고, 정부가 모델 기업의 지분을 직접 보유하는 경우는 드물었다.
1년에 한 라운드
미스트랄의 투자 유치 흐름은 이렇다. 2023년 4월 설립, 같은 해 12월 시리즈A, 2024년 6월 시리즈B, 2025년 9월 시리즈C, 2026년 9월 시리즈D. 3년 동안 다섯 차례 라운드이며, 최근 2년은 1년에 한 번꼴로 안정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기업가치 곡선보다 더 구체적인 변화는 투자자 구성이다. 시리즈A와 B에는 벤처투자사가, 시리즈C에는 장비업체 ASML이, 시리즈D에는 최종 제조업체인 삼성과 국가가 들어왔다. 미스트랄에 돈을 대는 이들이, 한 기업의 재무적 성과에 베팅하는 투자자에서 그 기업의 존재 자체가 필요한 산업 플레이어로 옮겨가고 있는 셈이다.
삼성 쪽의 산업적 논리는 어렵지 않게 읽힌다. 메모리, 파운드리, 단말기 세 사업 라인 모두에서 비미국계 모델 파트너가 필요하고, 그런 파트너 후보 명단은 원래 짧다. 삼성이 구체적으로 얼마를 출자했는지, 사업 협력 조건이 딸려 있는지는 양측 모두 공개하지 않았다. 공식 발표로 확인 가능한 것은 리드 투자자 자리를 확보했다는 사실 하나뿐이다.
참고 출처: 미스트랄 공식 발표, 블룸버그, CocoLoop, CNBC. 라운드 규모, 투자 후 기업가치, 투자자 명단은 미스트랄 공식 발표를 기준으로 확인했으며, 직전 라운드 수치는 당시 공식 발표를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