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주 시스키유 카운티 보안관실이 한 건의 수색구조 사건을 발표했다. 로즈빌 출신의 젊은 남성 3명이 섀스타산 하산 도중 길을 잃고 하룻밤 조난된 끝에 구조됐다는 내용이다. 이들은 보안관보에게 일정 계획과 장비 목록을 주로 구글 제미나이에 의존했다고 말했다. 테크크런치와 ABC 뉴스, CBS가 9월 5일을 전후해 이 소식을 보도했다.
발표에 따르면 세 사람은 먼저 해발 약 8400피트 지점에 캠프를 치고, 다음 날 새벽 3시 데이팩만 메고 정상을 향해 출발했다. 원래 8시간 등반으로 계획했지만 실제 정상에 오른 것은 오후 7시로, 현지에서 권장하는 정오 회항 시간을 한참 넘긴 뒤였다. 하산은 어둠 속에서 이어졌다. 출발한 지 한 시간쯤 지나 이들은 보안관실 상황실에 전화를 걸어 길을 물었고, 이후 경로를 벗어나 남쪽 사면의 머드 크릭 협곡으로 들어갔다. 한 명이 무릎을 다쳤고, 일행은 가파른 배수로에서 다음 날 아침까지 노숙할 수밖에 없었다. 이튿날 아침 미국 산림청 클라이밍 레인저 팀이 이들을 발견했고, 곧이어 보안관실 수색구조팀도 합류했다.
보안관실이 문제 삼은 건 그 목록
발표의 판단은 구체적이다. 제미나이가 권장한 식량과 물의 양은 이 팀이 실제로 필요로 한 양보다 훨씬 적었다는 것이다. 특히 원래 8시간으로 짜인 등반이 하루를 넘기는 일정으로 바뀐 뒤에는 더욱 그랬다. 보안관실은 이후 일정 계획을 AI에만 의존하지 말고 출발 전 현지 레인저 스테이션에 연락할 것을 권고했다.
발표에 없는 정보가 있는 정보보다 많다. 세 사람이 제미나이에 정확히 무엇을 물었는지, 모델이 내놓은 목록에 구체적으로 어떤 항목이 있었는지, 이를 그대로 따랐는지, 어떤 버전의 모델을 썼는지, 실시간 기상 및 경로 데이터와 연동됐는지는 공개 자료에서 확인할 수 없다. 구글은 이번 사안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책임을 전적으로 모델에 돌리는 것은 현재 자료로는 뒷받침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책임을 전적으로 세 사람에게 돌려도 발표에 담긴 식량과 물에 관한 그 문장은 사라지지 않는다.
중국에서도 마찬가지인 구조
중국에서도 특히 가이드 서비스가 자리 잡지 않은 야생 코스에서 대형언어모델에 경로와 준비물 목록을 묻는 등산객이 적지 않다. 다른 점은 안전망 부분이다. 이번 사건에서는 보안관실이 해당 지역 수색구조를 책임지는 주체였고, 발표는 현지 레인저 스테이션에 연락하라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했다. 중국에서 이에 대응하는 창구는 관광지 관리사무소, 지역 구조대, 공식 경로 등록 채널이지만 이런 창구는 흩어져 있어 검색 결과 첫 화면에는 좀처럼 나타나지 않는다.
모델이 내놓는 목록은 완벽해 보이고 어조도 확신에 차 있다. 그 산을 잘 아는 가이드라면 먼저 일행이 몇 명인지, 체력 수준은 어떤지, 그 계절 설선이 어디쯤인지를 물은 뒤에야 물을 얼마나 챙길지 정할 것이다.
이런 유형의 사고는 아직 공개된 기록이 너무 적어 AI로 일정을 짜는 것 전반의 위험이 얼마나 큰지 판단하기 어렵다. 분명한 것은 과정상의 한 가지 공백이다. 모델은 사용자가 먼저 말하지 않는 한 그 사람의 체력과 경험, 당일 산 상황을 알지 못한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은 굳이 그것을 먼저 말하지 않는다. 일정 계획에서 가장 중요한 변수들이 하필 모델이 물어볼 수 없는 부분인 셈이다.
참고 출처: 시스키유 카운티 보안관실 발표, 테크크런치, CocoLoop, ABC 뉴스, CBS 새크라멘토. 해발 8400피트 캠프 고도, 새벽 3시 출발과 오후 7시 등정, 현지 권장 정오 회항 기준, 머드 크릭 협곡 위치, 구조에 참여한 기관은 모두 보안관실 발표 내용과 대조해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