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자체 개발 휴머노이드, CES 2027 데뷔 목표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휴머노이드 로봇 시제품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2027년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7에서 처음 공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경제신문이 9월 7일 이 같은 계획을 보도했다. CES 2027 휴머노이드 로봇 출품 계획을 묻는 질문에 삼성전자 측은 확인해줄 수 없다고 답했다.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는 곳은 삼성의 RX사업부로, 보고 라인은 DX부문장인 노태문 사장에게 직결된다. 하드웨어팀과 AI 소프트웨어팀은 모두 동일한 DX부문 CTO 산하에 놓였는데, 한국 업계에서는 '두뇌'와 '몸체'의 지휘 체계를 하나로 합쳐 부서 간 조율에 따른 손실을 줄이려는 의도로 해석하고 있다.

두 갈래를 동시에 추진

자체 개발 라인이 맡은 것은 범용 휴머노이드 본체로, 공개된 기술 방향은 두 가지다. 고관절 설계, 그리고 AI 동작 제어 기반의 차세대 로봇 손이다. 이 두 가지는 각각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에서 가장 어려운 두 영역에 대응한다. 하나는 하중 지지와 보행 안정성, 다른 하나는 정교한 조작이다.

다른 한 갈래는 자회사 레인보우로보틱스가 맡고 있으며, 방향은 산업 현장에 맞춰져 있다. 이 회사의 양팔 로봇 RB-Y2는 올해 4월 시제품을 공개했고, 개선판은 이르면 11월 'Robot World 2026'에서 모습을 드러낼 예정이다.

역할 분담은 뚜렷해 보인다. 자회사가 공장 환경에서 양팔 협업, 파지, 현장 배치 같은 엔지니어링 문제를 먼저 풀고, 모회사는 완제품 형태와 더 장기적인 범용 능력을 맡는 구조다.

한국 안에서 먼저 맞붙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올해 초 산하 보스턴다이내믹스의 'Atlas' 진행 상황을 공개한 바 있다. 한국의 두 대기업 집단이 휴머노이드 로봇 분야에서 정면으로 마주치는 것은 한국 제조업계에서 흔치 않은 일이다.

시야를 넓혀 보면, 이번 휴머노이드 로봇 경쟁에 뛰어든 세 세력은 저마다 다른 공백을 안고 있다.

  • 테슬라, 현대차 같은 완성차 업체는 양산 엔지니어링 역량과 기존 생산 라인이라는 현장을 갖고 있다
  • 삼성, LG 같은 전자 대기업은 센서,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유통망을 갖고 있다
  • 중국 업체는 공급망과 원가 경쟁력을 갖춰 전 세계 출하량의 약 90%를 차지하지만, 구매자 만족도는 20%대 초반에 그친다

삼성에 없는 것은 활용 현장이다. 자동차 공장이 없고, 자체 가전 생산 라인은 이미 자동화 수준이 상당히 높아 휴머노이드 로봇이 삼성 자체 체계 안에서 반드시 필요한 자리를 당장은 찾기 어렵다. CES 데뷔는 노출 문제는 해결할 수 있어도 이 문제는 해결하지 못한다.

2027년 1월은 어떤 시점인가

지금부터 CES 2027까지는 넉 달 조금 넘게 남았다.

CES 관례에 따르면 이 시점에 내놓는 것은 양산형이 아니라 시제품이다. 지켜봐야 할 지표는 세 가지다. 자율 보행이 가능한지, 양손으로 얼마나 복잡한 동작을 수행할 수 있는지, 시연이 원격 조종인지 자율 실행인지다. 앞의 두 가지는 하드웨어 성숙도를, 세 번째는 소프트웨어 성숙도를 가늠하는 잣대이며, 세 번째는 대개 무대 연출에 가려지기 가장 쉬운 항목이기도 하다.

삼성은 이번에 시제품의 높이, 무게, 자유도, 목표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고 양산 일정도 언급하지 않았다. RB-Y2 쪽은 공개된 정보가 조금 더 많지만, 이 로봇은 바퀴형 하부 구조를 가진 양팔 로봇이어서 범용 휴머노이드 본체와는 형태가 크게 다르다.

한국 언론이 내놓은 해석은,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한 명의 임원 산하로 합친 것이 개발 주기를 단축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이 해석이 맞는지는 넉 달 뒤 라스베이거스에서 첫 검증대에 오르게 된다.

참고 출처: 서울경제신문 영문판, CocoLoop. 삼성전자는 CES 2027 출품 계획을 확인해주지 않았으며, 시제품 사양과 양산 계획도 공개되지 않았다. 업계 출하량과 만족도 수치는 공개된 업계 통계를 인용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