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19일 유니트리(宇樹科技, 종목코드 688836.SH)가 상하이증권거래소 커촹반(科創板, STAR마켓)에 상장했다. 공모가는 150.80위안. 시초가는 곧바로 1100위안으로 형성돼 공모가 대비 629.44% 급등했고, 시가총액은 개장 시점 기준 4449억 위안까지 치솟았다. 이후 장중 상승폭이 줄면서 종가는 845위안, 첫날 상승률은 460.34%로 마감했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3418억 위안이었다. 1계좌당 500주 배정 기준으로, 시초가에 매도했다면 계좌당 평가차익은 약 47만 4600위안, 종가 기준으로는 약 34만 9300위안이었다.
이번 IPO의 열기는 청약 단계에서부터 확인됐다. 온라인 유효 청약 계좌 수는 978만 4600건으로, 기존 최다 기록이던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스(長鑫科技)의 943만 건을 넘어서며 커촹반 개설 이후 최다 청약 기록을 세웠다. 반면 배정률은 0.018%에 그쳐 커촹반 역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총 공모금액은 60억 9900만 위안, 발행 주식 수는 4044만 6400주, 공모가 기준 PER는 219.23배였다.
전략적 배정 명단에 오른 딥시크와 텐센트
이번 공모에서는 발행 물량의 20%에 해당하는 808만 9300주를 전략적 배정 물량으로 배정했다. 배정을 받은 9개 기관에는 딥시크(DeepSeek), 텐센트 계열 법인, 중국석유(페트로차이나) 산하 쿤룬자본(崑崙資本), 국가전망 산하 궈왕잉다(國網英大) 등이 포함됐다. 상장 첫날에는 초기 투자자들의 평가차익도 화제가 됐다. 창업자 왕싱싱(王興興)의 지분율은 약 30%로, 종가 기준 시가총액으로 환산하면 자산이 1000억 위안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전략적 배정에 참여한 직원 171명 가운데 23명은 평가자산이 1000만 위안을 돌파했다.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梁文鋒), 샤오미의 레이쥔(雷軍), 메이퇀(美團) 계열 기관도 상당한 평가차익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유니트리의 사업은 크게 두 제품군을 축으로 한다. 회사 측 설명에 따르면 4족 보행 로봇과 휴머노이드 로봇 모두 출하량 기준 세계 1위이며, 2025년 휴머노이드 로봇 출하량은 5500대를 넘어섰다. 2025년 연간 매출은 16억 99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335% 증가했고, 비경상손익 제외 순이익은 6억 위안을 넘었다.
상반기 매출 48% 증가, 비경상손익 제외 순이익은 19% 감소
공모 서류에서 특히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2026년 상반기의 두 수치다. 매출은 11억 52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54% 늘었다. 반면 비경상손익을 제외한 모회사 귀속 순이익은 2억 44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34% 줄었다(모회사 귀속 순이익은 2억 7400만 위안). 매출은 여전히 빠르게 늘고 있지만 이익 증가세는 꺾였다는 뜻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양산 투자와 가격 인하, 연구개발비 증가가 매출총이익 일부를 갉아먹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 이익 수준을 시가총액과 나란히 놓고 계산해보면 밸류에이션 부담이 드러난다. 종가 기준 시가총액 3418억 위안을 2025년 비경상손익 제외 순이익(6억 위안대)으로 나누면 정적 PER는 대략 500배 안팎이다. 2026년 상반기 이익을 단순 연환산하더라도 중국 하드테크 기업의 일반적인 범위를 크게 웃돈다. 지금 시장이 매기고 있는 가격은 '출하량 세계 1위'라는 위치가 2~3년 안에 실제 이익으로 전환될 수 있는지에 대한 기대이며, 현재의 재무제표는 그 출발점일 뿐이다.
유니트리가 일관되게 취해온 전략은 규모로 원가를 압박하는 것이다. 소비자용 4족 로봇과 보급형 휴머노이드 로봇 가격은 동종 업계보다 낮게 유지되며, 많은 출하량으로 연구개발비와 제조비용을 분산시킨다. 자본시장은 이런 전략에 프리미엄을 부여하고 있으며, 매출이 48% 늘어난 상황에서 비경상손익 제외 순이익이 줄어든 이유도 같은 전략으로 설명된다.
'1호 상장주'의 향후 관전 포인트 두 가지
첫째는 락업 해제와 매도 속도다. 전략적 배정 주식과 초기 투자자 지분의 락업이 풀린 뒤, 3400억 위안 규모의 시가총액이 추가 유동성을 소화할 수 있을지가 앞으로 주가를 좌우할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미니맥스(MiniMax)와 즈푸AI(智譜AI)가 홍콩 증시에서 락업 해제를 전후해 보인 주가 흐름이 앞선 사례로 참고할 만하다.
둘째는 출하량과 판매단가의 관계다. 유니트리가 상장 서류에서 공개한 것은 2025년과 2026년 상반기 데이터에 그친다. 상장 후 처음 나오는 3분기 보고서에서 분기별 출하량과 생산능력 확대, 매출총이익률이 처음으로 투자자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첫날 629% 급등은 기억에 남겠지만, 이 회사의 장기적인 가격 기준점은 그 분기보고서에서 드러날 것이다.
참고 출처: 상하이증권거래소 공고, 유니트리 투자설명서, CocoLoop, IT之家, 신랑재경(新浪財經), 차이롄서(財聯社); 공모가·시초가·종가, 시가총액, 청약 계좌 수 및 배정률, 전략적 배정 기관, 2025년 및 2026년 상반기 매출·이익 수치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