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초지능 태스크포스 출범…120일 내 보고

백악관이 인공지능(AI) 위험을 평가하는 새로운 특별 조직 "슈퍼인텔리전스 포스(Super Intelligence Force)"를 꾸렸다. 국가정보국장(DNI) 제이 클레이튼(Jay Clayton)이 이끌며, 120일 안에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이 소식은 미국 동부시간 10월 3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처음 보도했고, 클레이튼 본인도 이 역할을 WSJ에 직접 확인해줬다. 백악관 고위 관리는 WSJ에 이번 임명으로 클레이튼이 실질적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AI 차르"가 됐다고 전했다.

클레이튼은 이 조직의 성격을 직설적으로 설명했다.

"The president asked that a group be put together."

그는 이어 미국이 초지능 분야에서 계속 앞서나가고 미국민의 이익을 최우선으로 삼기 위해 태스크포스를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1위를 놓칠" 위험이 크다고도 덧붙였다.

명단에 오른 인물들

로이터 보도에 따르면 태스크포스 구성은 상당히 무게감 있다. 클레이튼이 의장을 맡고, 부의장은 에밀 마이클(Emil Michael), 스콧 쿠포어(Scott Kupor), 연방거래위원회(FTC) 위원장 앤드루 퍼거슨(Andrew Ferguson) 등 3명이다. 위원으로는 밴스 부통령, 헤그세스 국방장관, 베선트 재무장관, 수지 와일스 백악관 비서실장이 참여한다. 외부 고문은 백악관 AI·암호화폐 담당 데이비드 색스(David Sacks)와 전 국무장관 콘돌리자 라이스다.

과학기술정책실이 아니라 국가정보국장이 이 조직을 이끈다는 사실 자체가 백악관이 이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을 보여준다. 보도된 위험 목록 상위에는 사이버 공격, 생물무기, 일자리 충격이 꼽혔고, 동시에 임무 지침에는 미국이 우위를 잃어서는 안 되며 과도한 규제도 피해야 한다고 적혀 있다.

120일 안에 답해야 할 것들

보도에 따르면 태스크포스는 세 가지 범주의 질문에 답해야 한다.

  • AI가 가져오는 위험과 기회는 무엇이며, 연방정부는 어떤 책임을 져야 하는가.
  • 기존 법률로 충분한가, 의회가 나서야 하는가.
  • 데이터 유출, 해킹, 모델 탈옥(지일브레이크) 등 AI 관련 사고를 정부가 지금 어떻게 사전에 파악하고 있으며, 기존 권한 안에서 대응 역량을 보완할 수 있는가.

세 번째 항목이 가장 구체적이다. 현재 기업이 자사 모델이 탈옥되거나 공격에 악용된 사실을 발견했을 때, 누구에게 얼마나 빨리 보고해야 하는지에 대한 통일된 연방 차원 규정은 없다. 태스크포스에 요구된 것은 "기존 권한 범위 안에서" 개선안을 내는 것으로, 새로운 입법을 전제로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10월 3일부터 계산하면 120일 기한은 대략 2027년 1월 말에서 2월 초 사이가 된다(어림 계산). 백악관은 현재까지 태스크포스 설립을 공식화한 문서를 공개하지 않았으며, 보고서를 외부에 공개할지, 권고안이 어떤 형태로 실행될지도 밝히지 않았다.

이번 주 세 번째 조치

최근 며칠의 움직임을 이어 보면 이 태스크포스는 단독으로 나온 것이 아니다.

9월 29일 트럼프는 백악관에서 구글, 앤트로픽(Anthropic), 메타, OpenAI, xAI, 엔비디아 수장들과 한 장짜리 "백악관 슈퍼인텔리전스 협약"에 서명했다. 내용은 자발적인 것으로, 외부 안전성 감사, 내부 통제 강화, 중대한 안전 문제의 이사회 보고 등이 담겼다. 이어 트럼프는 "인공지능(AI)"이라는 명칭을 "초지능"으로 바꾸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다. 그보다 앞서 백악관은 프런티어 모델을 공개하기 전 정부가 30일간 테스트하도록 요구하는 행정명령도 낸 바 있다.

이 세 가지 조치에는 공통된 흐름이 있다. 새로운 규제를 만들지는 않지만 정부를 절차 안에 들여놓는다는 것이다. 협약은 기업의 자발성에, 테스트 명령은 행정권에 의존하며, 태스크포스는 이런 방식이 충분한지를 평가하는 역할을 맡는다. 트럼프는 이번 주 업계 경영진들과 만난 자리에서 미국이 "크게 앞서 있고 계속 앞서 나갈 것"이라고 말했으며, 새로운 규제를 만들지 않겠다는 입장은 바뀌지 않았다.

태스크포스 구성에서도 무게를 두는 지점이 드러난다. 국방·재무·정보 라인이 모두 포함된 반면, 소비자 보호를 담당하는 연방거래위원회 위원장이 부의장 자리에 올랐고, 보도된 명단에는 노동부가 보이지 않는다. 보고서가 일자리 충격을 실제로 다루려 한다면 그 데이터와 권고안을 누가 내놓을지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이 보고서의 방향은 미국의 대중국 반도체·모델 수출 정책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클레이튼이 말한 "1위를 놓칠 위험이 크다"는 발언은 경쟁 상대를 특정하지 않았지만, 백악관은 수출 통제와 "증류(모델 증류)" 의혹과 관련해 그동안 중국을 여러 차례 언급해왔다. 최종 보고서가 "우위 유지"와 "위험" 중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둘지는 내년 초 보고서를 봐야 알 수 있다.

참고 출처: 월스트리트저널, 로이터, CocoLoop, Investing.com. 태스크포스의 명칭, 책임자, 구성원, 120일 기한은 월스트리트저널과 로이터 보도를 기준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