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8일 저녁, 창신메모리(ChangXin Memory Technologies, CXMT)가 상장 후 첫 반기보고서를 공개했다. 상반기 매출은 1503.1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3.64% 증가했고, 상장사 주주 귀속 순이익은 776.05억 위안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에는 23.32억 위안 손실이었다. 영업활동 현금흐름 순액은 1311.56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85.64% 증가했으며, 기본 주당순이익은 1.2893위안이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모회사 주주 귀속 순이익은 247.62억 위안, 2분기는 528.43억 위안으로 전분기 대비 113% 증가했다. 비경상손익을 제외한 순이익은 787.93억 위안으로 오히려 귀속 순이익보다 높았는데, 이는 이번 이익이 거의 본업에서 나온 것이며 일회성 손익으로 부풀린 숫자가 아니라는 뜻이다.
매출총이익률 84.84%는 어느 정도 수준인가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주력 사업 매출총이익률은 84.84%, 가중평균 자기자본이익률은 81.06%다. 회사 측 설명은 명확하다. 전 세계적으로 DRAM 제품이 공급 부족 상태에 있고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주력 DRAM 제품의 판매 총이익이 크게 늘었다는 것이다.
이 수치는 동종업계와 비교하면 더 뚜렷해진다. 공개 보도에 따르면 창신메모리의 1분기 매출총이익률은 72.1%로 이미 SK하이닉스의 68.3%를 넘어섰고 삼성전자(반도체 부문)의 74.5%에 근접한 수준이었다. 상반기 전체 기준으로는 84.84%까지 더 올라갔다. 메모리는 규격품 사업이라 제품 차별화 여지가 크지 않아, 매출총이익률은 사실상 수급 격차를 그대로 보여주는 지표다. 격차가 깊을수록 같은 웨이퍼로 만든 제품의 판매가는 비상식적으로 뛰어오른다.
대략 계산해보면, 상반기 매출 1503.1억 위안에 순이익 776.05억 위안이니 순이익률은 약 51.6%. 181일로 나누면 하루 평균 순이익이 약 4.3억 위안이다. 이 정도 규모의 반기 이익은 이미 중국 A주 시장에 상장된 대다수 반도체 기업의 연간 매출을 웃도는 수준이다.
수요 측면: AI가 생산능력을 밀어냈다
DRAM 가격 상승의 출발점은 범용 메모리 자체가 아니다. AI 데이터센터들이 HBM을 확보하려 경쟁하면서, HBM이 원래 표준 DDR 생산에 쓰였을 생산능력과 첨단 패키징 자원을 대거 흡수하고 있다. 그 결과 범용 제품 공급이 수동적으로 줄어들고 가격은 자연스럽게 오른다. 범용 DRAM 제조사들이 이번 사이클에서 특별히 잘한 것은 없다. 다만 공급 부족의 수혜 쪽에 서 있었을 뿐이다.
창신메모리 역시 HBM 쪽으로 무게중심을 옮기고 있다. 공개 보도에 따르면 회사는 DRAM 생산능력의 약 20%를 HBM에 투입해 국내 AI 제품에 우선 공급하고 있다. 12단 HBM3 샘플은 이미 출하됐고 양산은 올해 말로 예정돼 있으며, 12단 HBM3E 양산 목표는 2027년으로 잡혀 있다. 한국 업체들과의 세대 격차는 2~3년까지 좁혀졌는데, 이는 최근 몇 년간 중국산 메모리가 이룬 가장 실질적인 진전으로 평가된다.
연구개발, 특허, 시가총액
연구개발 투자는 68.59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38% 증가했다. 연구개발 인력은 7491명으로 전체 직원의 33.42%를 차지한다. 특허는 중국 내 출원 4484건(이 중 발명특허 3744건), 해외 출원 3400건이다. 제품 측면에서는 공개된 LPDDR6 칩의 최대 속도가 12800Mbps, 최대 용량이 16GB로 나타났다.
자산 규모도 함께 커지고 있다. 총자산은 4680.78억 위안으로 전년 말 대비 38.98% 증가했고, 모회사 귀속 순자산은 1347.22억 위안으로 137.38% 늘었다. 2차 시장의 가격 책정은 한층 더 공격적이다. 주가는 58.6위안, 시가총액은 3조 9800억 위안으로, 7월 27일 상장 이후 8월 28일까지 누적 상승률이 576.67%에 달한다. 상반기 이익을 단순 연환산하면 정적 주가수익비율(PER)은 대략 26배 수준이다(단순 추정치).
이런 경기순환주에서는 PER의 분자보다 분모를 더 눈여겨봐야 한다. DRAM 계약가격 상승세가 얼마나 지속될지, HBM 생산능력이 실제로 언제 본격 확대될지가 이번 반기보고서를 출발선으로 볼지 정점으로 볼지를 결정할 것이다. 메모리 업계는 지난 30년간 같은 각본을 반복해왔다. 매출총이익률이 80%를 넘어서면 업계 전반에서 증설 계획이 일제히 시작되고, 2년 뒤에는 가격이 무너져 내렸다. 이번 창신메모리가 다른 점은 이번 사이클의 수요처가 AI 컴퓨팅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AI 설비투자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신호는 아직 나타나지 않았다.
참고 출처: 창신메모리 반기보고서, 매일경제신문(每日经济新闻), CocoLoop, ESM차이나, 펑황망 재경; 매출·순이익·매출총이익률은 반기보고서 공시 수치를 기준으로 했으며, HBM 생산능력과 양산 일정은 공개 보도 내용에 근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