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클라우드 업체에 중국 비중 49% 제한 요구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11월 3일 소식통 5명을 인용해, 엔비디아가 전 세계 데이터센터 파트너에 중국 기업 관련 사업을 제한하라고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중국 고객 비중은 49%를 넘지 않아야 하고, 서비스의 최소 51%는 중국 이외 기업에 판매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이 요구는 신규 및 향후 계약에만 적용되며, 이미 효력이 있는 하드웨어 임대 계약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이전에는 파트너에 이런 비율 제한을 둔 적이 없다. 요구는 영업팀과 지역팀이 구두로 전달했고 문서는 없다. 엔비디아는 성명에서 49%라는 수치를 확인하지 않은 채 원칙만 언급했다. 미국 정책은 클라우드 업체가 미국 인프라를 기반으로 삼고, 사업이 가능한 곳이라면 어디서든 수주하도록 장려한다는 취지다.

"America cannot win the AI race unless America's AI infrastructure wins worldwide."

미국의 AI 인프라가 전 세계에서 이기지 못하면 미국은 AI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Illustration: divided server blocks symbolize reported Nvidia limits on cloud customer shares

구두 규칙이 남기는 빈틈

FT 기사를 전한 매체들의 표현은 서로 다르다. Tom's Hardware는 사업자가 매출 구성을 추적해야 한다고 했고, Investing.com과 The Next Web은 '서비스' 비중이라고 썼다. 두 방식은 결과가 크게 달라질 수 있다. 가정을 하나 들어 보자. 한 데이터센터가 GPU의 40%를 중국의 대형 고객에게 배정했다고 하자. 그 고객의 계약 단가가 더 높다면 연산 용량 기준으로는 선을 넘지 않아도 매출 기준으로는 넘을 수 있다.

어떻게 점검하는지, 초과하면 칩 확보에 영향이 있는지도 보도에는 나와 있지 않다. 문서가 없으니 사업자는 대조할 조항이 없고, 엔비디아 영업 담당자와의 대화를 통해 기준선을 가늠할 수밖에 없다.

이번 요구는 아시아를 넘어선다

이 요구는 아시아뿐 아니라 전 세계 데이터센터에 적용된다. 그 배경이 되는 경로는 이미 잘 알려져 있다. 많은 중국 AI 기업은 칩을 직접 사지 않고 해외 클라우드 업체에서 연산 자원을 빌려 모델을 학습시킨다. 워싱턴은 2022년부터 첨단 칩의 대중 판매를 조여 왔고, 이 클라우드 임대 경로도 막고 싶어 해 왔다.

올해는 양쪽 압박이 모두 커졌다. 미국에서는 슈퍼마이크로 직원 몇 명이 올해 초 약 25억 달러 상당의 엔비디아 AI 서버를 중국으로 밀수한 혐의로 기소됐다. Tom's Hardware는 5년 전 출시된 A100 서버의 중국 내 가격이 원래의 약 3배로 올랐다고도 전했다. 중국에서는 베이징이 1년 전 국유 자금이 투입된 데이터센터의 외국산 AI 칩 사용을 금지했고, 동시에 자국 공급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중국 외교부 마오닝 대변인은 각 측이 '공정하고 투명하며 비차별적인' 사업 환경을 제공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중국 팀에 미치는 영향

기존 임대 계약은 그대로 유지되므로, 단기적으로 영향을 받는 것은 주로 계약 갱신과 증설이다. 중국 팀이 이 요구를 가장 먼저 마주할 가능성이 큰 지점도 여기다.

부담이 임차 기업에만 쏠리는 것은 아니다. 49%는 사업자에게 적용되는 비율이어서, 중국 고객 비중이 높은 데이터센터가 새 계약을 받으려면 먼저 충분한 수의 중국 이외 고객을 찾아야 한다. 보도는 싱가포르의 한 사업자를 인용해, 미국 밖에서는 중국 이외의 수요를 충분히 찾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렇게 되면 중국 주문으로 버텨 온 동남아 사업자들은 중국 이외 고객을 늘릴지, 수주 속도를 늦출지 선택해야 할 수 있다.

범위를 가장 크게 좌우할 사안에는 아직 설명이 없다. 중국 기업이 싱가포르나 말레이시아에 등록한 자회사가 '중국 기업'에 해당하는지다. 등록지만 따진다면 요구의 강도는 훨씬 약해지고, 모회사까지 거슬러 올라가면 영향을 받는 계약이 크게 늘어난다. 엔비디아는 정의를 공개하지 않았고, FT가 전한 내용에서도 답을 찾을 수 없다.

참고 출처: Financial Times, Tom's Hardware, CocoLoop, The Next Web, Investing.com. 49%와 51% 비율, 적용 범위, 전달 방식은 모두 보도가 소식통의 말로 전한 내용이며 엔비디아는 확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