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베이 RTX 5090 시세 6만 위안 돌파

선전 화창베이의 그래픽카드 매장은 최근 두 달 동안 거의 매일 가격표를 바꾸고 있다. 21세기경제보도가 10월 24일 현장 취재를 바탕으로 전한 내용에 따르면, RTX 5090의 공식 출시가는 약 1만 5000~1만 6000위안이었지만 현재 유통 시세는 5만 5000~6만 위안까지 올랐다. 보름 남짓 전만 해도 3만 위안 안팎이었다.

불씨는 단종설이었다. 화창베이에서 16년째 부품 장사를 해온 진숴리 컴퓨터(Jinshuoli Computer)의 슝룽룽 매니저는 "RTX 5090이 더는 공급되지 않을 수 있다는 얘기를 듣고 시세가 단번에 살아났다"고 말했다. 보도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단종을 공개적으로 부인하고 계속 출하하고 있다고 확인하는 한편, 공급망 생산 능력에 제약이 있다는 점도 인정했다. 다만 기사는 엔비디아의 발언을 직접 인용하지 않았다.

같은 카드가 날마다 다른 가격

오른 것은 플래그십만이 아니다. 보도가 제시한 가격대는 다음과 같다.

  • RTX 5080: 출시가 약 8000위안, 현재 약 1만 7000위안. 보름 전 유통가는 약 1만 2000위안, 9월 초 매입가는 약 1만 1000위안이었다.
  • RTX 5060: 이전 약 2300위안, 현재 3600위안 이상.
  • 저장장치와 CPU는 대체로 보합세이고, 메모리는 9~10월에 소폭 내리기도 했다.

같은 모델이 이틀 사이에 100~200위안씩 차이 나기도 해서, 상인들은 서면 견적서를 꺼리는 편이다. 물량은 브랜드 공식 총판이 쥐고 있고, 매장이 따로 확보해 둘 수 있는 재고는 제한적이어서 대부분 현물 시세를 보며 들여온다.

상승 폭을 대략 계산하면, RTX 5090의 현재 가격은 출시가의 3.5~4배, RTX 5080은 약 2.1배, 보급형 RTX 5060은 50% 넘게 올랐다. 고급형일수록 더 가파르게 올랐다는 뜻으로, 생산 능력이 AI 연산용 카드에 밀리고 있다는 설명과 맞아떨어진다. 5090은 소비자용 가운데 로컬에서 대규모 언어 모델을 돌리는 데 가장 자주 쓰이는 카드이기도 하다.

클라우드 임대료도 같은 방향

데이터센터 쪽에서도 가격이 오르고 있다. a16z가 공개한 GPU 임대 가격 지수는 2026년 1월 1일을 100으로 놓고 7일 이동평균으로 산출한다. 10월 19일 기준 수치는 다음과 같다.

모델지수(약)연초 대비 변화
H200265약 +160%
B200225약 +120%
RTX PRO 6000 워크스테이션 에디션165약 +65%
H100 SXM137약 +35%
A100 SXM4102연초보다 소폭 높음

2020년에 나온 A100조차 내리지 않아 임대료가 연초보다 약간 높다. 통상 구형 카드는 신형 물량이 늘면서 해마다 값이 떨어지지만, 올해는 이 감가 곡선이 사실상 평평해졌다.

두 묶음의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소비자용 소매가의 상승 폭이 데이터센터 임대료보다 더 크다. 전자는 가격 유통 단계가 짧아 소문과 사재기가 곧바로 매장 가격에 반영된다. 후자는 장기 계약과 여러 클라우드 업체를 통한 위험 분산이 있어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오른다.

수출 주문도 물량 확보에 가세

화창전자세계(華強電子世界)의 한 매장 직원은 해외 고객이 매일 최소 10명은 가격을 문의하러 찾아오며, 10월 광저우 캔톤 페어 기간에는 더 몰렸다고 전했다. 인도와 러시아 고객이 많고 프랑스, 이탈리아, 브라질도 늘고 있으며, 모니터와 메인보드, 그래픽카드를 대량으로 사 간다. 온라인 쇼핑 행사 '쌍11(광군제)' 보조금이 온라인몰 가격을 끌어내린 데다 전자상거래 업체는 차별화된 공급가를 받을 수 있어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가격 차이가 벌어졌다.

이 직원은 소비자용 칩 생산 능력이 눈에 띄게 늘기 전에는 품귀가 풀리기 어렵고, 가격 상승은 2027년 초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이는 상인이 매입 경험에 근거해 한 말이며, 엔비디아는 생산 능력이나 공급 일정을 전혀 밝히지 않아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

참고 출처: 21세기경제보도, 거룽후이(Gelonghui), CocoLoop, a16z. 그래픽카드 가격은 선전 화창베이 유통 시세이며, 임대 가격 지수는 a16z의 7일 이동평균 기준을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