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Information은 엔비디아 직원 2명의 말을 인용해, 회사가 올해 말까지 중국 고객에게 LPU 칩을 소량 출하할 준비를 하고 있으며 일부 고객은 이미 주문을 넣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 칩은 현행 미국 수출 통제 규정을 준수하며, 중국 현지에서 구매 가능한 프로세서와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미국 현지시간 목요일, 엔비디아 대변인은 이 보도를 조목조목 반박했다. "The reporting in The Information on Nvidia's LPU is incorrect. We have no LPU sales in the China market today, and no China-specific LPU product in our roadmap."(엔비디아의 LPU 관련 보도는 사실이 아니며, 현재 중국 시장에서 LPU 판매가 없고 로드맵에도 중국 전용 LPU 제품이 없다는 내용)
엔비디아 주가는 이날 0.33% 하락한 216.85달러로 마감했고, 같은 날 나스닥 지수는 1.00% 떨어졌다. 시장은 이 소식에 소음 수준의 반응만 보였다.
부인의 두 문장이 가리키는 시점은 서로 다르다
대변인의 발언은 두 부분으로 나뉜다. 하나는 현재에 관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에 관한 것이다. 두 문장 모두 사실이지만, 보도가 실제로 지적한 내용—소량 샘플 출하, 고객 주문, 라이선스 취득 가능 여부—은 다루지 않는다. 기업 홍보에서 흔히 쓰이는 이런 화법은 "부인한 것은 '제품 라인'이고, 보도가 말한 것은 '한 차례의 출하'"라는 구도를 만든다.
엔비디아의 중국 사업에 대한 입장은 계속 흔들려 왔다. 올해 5월 워싱턴은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에 대한 H200의 제한적 판매를 승인하며 규제의 문을 살짝 열었다. 젠슨 황 CEO는 그보다 앞서 공개 석상에서 중국 AI 칩 시장에서 엔비디아가 이미 현지 업체들에 상당 부분을 내줬다고 인정한 바 있다. 시장을 한 번 내준 기업이 제품 라인을 다시 들이는 데는 사전에 로드맵에 적어 둘 필요가 없다.
LPU는 어디서 왔나
LPU라는 이름은 추론 전용 칩을 만드는 기업 Groq에서 왔다. Groq의 강점은 대형 모델이 토큰을 생성할 때 발생하는 지연을 극도로 줄이는 것으로, 범용 GPU와 역할을 나눈다. GPU는 학습과 무거운 연산을 맡고, LPU는 챗봇의 답변을 최대한 빠르게 내보내는 역할을 맡는다.
지난해 12월 엔비디아는 약 200억 달러에 Groq의 기술과 핵심 팀을 인수했고, 올해 GTC에서 Groq 3 칩과 이에 맞춘 CPU 서버를 공개했다. 인수한 자산은 상각이 필요하고, 상각에는 출하량이 뒷받침돼야 한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추론 수요가 가장 빠르게 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로, 지연 중심에 연산 밀도가 높지 않은 추론 칩을 이 시장에 투입하는 편이 수출 통제로 정해진 연산량 상한 아래에서 학습용 카드를 밀어 넣는 것보다 훨씬 수월하다.
이런 역할 분담은 중국 시장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국산 학습용 칩 생태계는 아직 추격 중이지만, 추론 쪽 진입 장벽은 훨씬 낮다. 모델이 일단 돌아가기 시작하면 단위 비용과 첫 토큰 지연 시간이 경쟁의 관건이 된다. 학습은 건드리지 않고 추론만 담당하는 가속기가 들어온다고 해서 국산 학습용 칩의 대체 속도에 직접 타격을 주지는 않으며, 정책적 민감도도 이론상 한 단계 낮다. 이런 종류의 소문이 몇 달에 한 번씩 되풀이해서 떠오르는 현실적 배경이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수출 통제가 주로 주시하는 지표는 총연산능력과 상호연결 대역폭 같은 것들로, 추론 칩은 이 두 항목에서 원래부터 비중이 크지 않다. The Information 보도의 "중국 현지에서 구매 가능한 프로세서와 함께 사용할 수 있다"는 대목도 같은 경로를 가리킨다. 완제품 시스템이 아니라 가속기 카드만 제공하고, 나머지는 현지 공급망이 채우도록 맡기는 방식이다.
대략적인 셈법
엔비디아의 중국 데이터센터 사업은 지난 2년 사이 중요한 매출원에서 실적 발표에서 따로 강조되지 않는 위치로 옮겨갔다. 최근 분기 공개 매출 816억 달러를 기준으로 대략 계산하면, 중국 시장이 단 5%만 회복해도 분기당 40억 달러대의 증가분이 생기는데, 이는 중견 반도체 기업의 연간 매출에 맞먹는 규모다. 이 정도 규모라면 중국 전용 칩에 관한 소문이 몇 달마다 다시 떠오르는 이유를 설명하기에 충분하다.
중국 구매자 입장에서는 계산이 거꾸로 선다. H200은 할당량이 제한적이고 승인 절차도 길며, 국산 추론 칩의 생산 능력으로는 부족분을 메우지 못한다. 지연이 낮고 CUDA 생태계와 호환되는 추론 가속기가 실제로 들어온다면, 대체되는 것은 학습 클러스터가 아니라 첫 토큰 지연에 민감한 온라인 서비스를 돌리는 추론용 데이터센터일 것이다.
그러니 부인은 부인이고, 이 구상의 상업적 논리 자체가 부정된 것은 아니다. 실제로 이를 가로막는 것은 라이선스다. 지난 2년간 엔비디아가 중국 시장을 위해 설계한 특별 사양 칩은 모두 워싱턴의 심사를 거쳐야 했고, 승인 여부는 칩 자체의 성능과 큰 관련이 없는 경우가 많았다. 학습은 다루지 않고 추론만 담당하는 가속기는 이론상 학습용 카드보다 심사를 통과하기 쉽지만, 승인 기준은 이미 단순한 성능 지표를 넘어 경쟁국의 독자적 AI 역량 구축을 돕는지 여부까지 확장됐고, 그 경계는 숫자보다 훨씬 모호하다.
엔비디아의 부인은 깔끔하고 단호했다. 다만 말하지 않은 것이 있다. 라이선스가 나온다면 로드맵은 언제 바뀔 것이고, 바뀐다면 공표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참고 출처: The Information, 로이터, CocoLoop, Investing.com. 엔비디아 대변인 발언 내용과 종가 등락폭은 항목별로 대조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