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웹서비스(AWS) 맷 가먼 최고경영자(CEO)는 10월 2일,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서 협력하는 정부 기관과 더는 기밀유지계약(NDA)을 체결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We no longer use nondisclosure agreements with the government agencies we work with on our projects."(우리는 프로젝트에서 협력하는 정부 기관과 더는 기밀유지계약을 사용하지 않는다.)
같은 날 AWS는 Built Together라는 이름의 지역사회 투자 프로그램도 발표했다. 5년간 10억 달러 이상을 투입하겠다고 밝혔으며, 앞으로 매년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사용량, 물 이용 효율, 무탄소 에너지 비율을 공개하겠다고 했다.
계약 하나가 불러온 연쇄 반응
직접적인 발단은 인디애나주 사우스벤드였다. 시 공공사업 담당 책임자인 에릭 호바스는 2023년 AWS와 기밀유지계약을 맺었다는 사실을 인정했다. 이 계약은 아마존의 뉴칼라일 데이터센터 단지에 하수 처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내용이었다. 이 사실이 알려지자 환경단체, 납세자, 시민단체들이 한목소리로 문제를 제기했다. 수십 년에 걸친 상하수도·전력 협정을 시를 대신해 협상하는 공직자가 기업의 기밀 조항에 묶여 있었다는 지적이었다.
9월 16일 사우스벤드 시장 제임스 뮬러는 시 부서가 데이터센터 관련 기밀유지계약이나 그 밖의 비밀유지 약정을 맺는 것을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2주 조금 지나 AWS는 이런 계약 체결을 전면 중단하겠다고 발표했다.
지역 시의원 올리버 데이비스는 언론에 그동안의 방식이 "해로웠다"고 말하며, 이번 시정으로 공적 자금 사용이 더는 "비공개 방식"으로 이뤄지지 않게 됐다는 점에서 진전이라고 평가했다.
앞으로만, 과거는 그대로
이 정책에는 두 가지 한계가 있다. 첫째,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AWS의 발표는 앞으로 맺을 계약에만 적용되며, 이미 체결된 NDA가 자동으로 무효가 되는 것은 아니다. 둘째, 협력업체를 통한 계약은 포함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이다. 보도에 따르면 텍사스주 와튼 카운티의 사례에서는 기밀유지계약이 협력업체를 통해 체결됐는데, AWS의 이번 발표가 이런 경우까지 포함하는지는 회사 측이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더 일찍 움직였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올해 3월 기존 데이터센터 기밀유지계약을 이미 종료했으며, 과거 계약까지 함께 정리했다. 두 회사의 차이는 이미 착공했거나 이미 협상이 끝난 프로젝트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서 드러난다.
지역의 반대는 점점 더 구체화되고 있다
AWS의 이번 조치는 미국 전역에서 데이터센터에 대한 지역사회의 반대가 점점 더 조직화되는 흐름 속에서 나왔다. WNDU 보도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논의 중인 데이터센터 모라토리엄(중단 조치)은 100건이 넘는다. 다른 집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에 중단되거나 연기된 프로젝트는 75건이 넘고 금액으로는 약 1300억 달러에 달하며, 여론조사에서는 미국인의 약 63%가 자기 지역에 데이터센터가 들어서는 것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전기요금은 가장 직접적인 불만 요인으로, 보도에 따르면 버지니아·일리노이·오하이오 세 주에서 각각 13%, 16%, 12% 올랐고 전국 평균은 약 6% 상승했다. 이 수치들은 서로 다른 기관에서 나온 것으로 집계 기준이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는다.
Built Together의 자금은 주로 몇 곳에 투입된다. 약 30만 명의 학생에게 커뮤니티 칼리지 학비를 지원하고, 데이터센터 인근에 교육센터 16곳을 신설하며, 학교·지역시설 300여 곳과 주택 3만여 채의 에너지 효율 개선 공사를 지원하고, 지역 비영리단체에 쓸 수 있는 추가 유연 자금도 마련한다. 가먼의 설명에 따르면 아마존이 자원을 제공하고 무엇이 필요한지는 지역사회가 스스로 결정한다는 취지다.
환경단체 스탠드어스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는다. 이 자금을 "새 발의 피"라며 "위기 대응용 홍보"라고 비판했다. 연간 약 2억 달러 규모는 아마존의 올해 자본지출 약 2200억 달러의 약 1000분의 1에 해당한다.
에너지와 물 사용량에 대한 연례 공개에도 설명되지 않은 부분이 있다. 수치는 AWS가 자체적으로 보고하는 것으로, 제3자 감사를 거치는지, 개별 단지별인지 전사 합산인지는 회사가 현재 밝히지 않고 있다. AWS와 협상 중인 카운티와 도시들로서는 다음 보고서에서 자기 관할 데이터센터의 물 사용량을 실제로 확인할 수 있는지가 이 약속을 어떻게 평가할지에 직접 영향을 줄 것이다.
참고 출처: WNDU, Implicator, CocoLoop, WSOC-TV. 가먼의 발언 원문, 사우스벤드 행정명령, Built Together 투자액은 여러 보도를 대조해 확인했으며, 전기요금 상승률과 반대 프로젝트 수는 각 보도가 인용한 기관의 수치를 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