즈푸는 8월 31일 상장 후 첫 중간 실적을 발표했다. 2026년 상반기 매출은 9억54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9.7% 증가했고, 매출총이익은 2억5200만위안으로 163.7% 증가했다. 클라우드 사업의 매출총이익률은 적자에서 흑자로 전환했다. 모회사 귀속 순손실은 20억7100만위안으로 전년 동기 23억5100만위안에서 12.1% 줄었다.
이번 실적이 1년 전과 가장 크게 다른 부분은 매출 구성이다. 오픈 플랫폼 및 API 사업 매출 비중은 전년 동기 15.2%에서 86.5%로 올라 전년 대비 27배 넘게 증가하며 절대적인 주력 사업이 됐다. MaaS 플랫폼 이용자 수는 740만 명을 넘어 연초 대비 144% 증가했고, 유료 일일활성이용자(DAU)는 603% 늘었다. 회사가 공개한 또 다른 지표에 따르면 컴퓨팅 자원 1위안 투입당 오픈 플랫폼 및 API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14배로 늘었다.
프로젝트 판매에서 호출 판매로
중국 대형언어모델 기업들에게 매출을 맞춤형 프로젝트에서 표준화된 API로 옮기는 것은 재무 구조상의 전환이다. 프로젝트 방식은 인력 투입 비용이 매출총이익을 갉아먹고 규모를 키우려면 인력을 늘려야 한다. 반면 API의 한계비용은 컴퓨팅 자원과 추론 효율에 달려 있어 이론적으로는 호출량이 늘어날수록 단가가 낮아진다. 즈푸의 클라우드 사업 매출총이익률이 흑자로 전환한 것은 이 경로가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신호다.
다만 매출총이익 2억5200만위안은 매출 9억5400만위안 대비 대략 26% 수준의 매출총이익률에 그친다. 소프트웨어 기업의 평균 수준과는 아직 거리가 있다. 매출은 거의 4배로 늘었지만 매출총이익은 1.6배 느는 데 그쳤다. 그 격차는 이번 성장이 여전히 컴퓨팅 자원 투입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호출당 비용이 아직 이상적인 수준까지 낮아지지 않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적자 쪽 변화가 가장 작다. 순손실 20억7100만위안은 매출 9억5400만위안 대비 여전히 큰 비율이며, 전년 대비 12.1% 줄어든 감소폭은 매출 399.7% 증가 속도를 크게 밑돈다. 조정 기준 손실률은 전년 대비 3.5배 줄었다고 하지만, 이 수치가 균형점에 도달하려면 결국 매출이 계속 늘어나야 한다.
또 다른 반기 실적
같은 주에 MiniMax도 2026년 중간 실적을 발표했다. 이 회사는 미국 달러로 실적을 공시한다. 상반기 매출은 1억1700만달러로 전년 대비 283.1% 증가했고, 매출총이익은 2081만3000달러로 464.8% 증가했다. 반기 손실은 3억5800만달러로 11% 줄었다. 회사 측은 전 세계 이용자 수가 약 3억 명, 기업 및 개발자 고객이 100만 명을 넘는다고 밝혔다.
두 회사의 실적을 나란히 보려면 먼저 환율 문제를 정리해야 한다. 즈푸의 9억5400만위안을 1달러=7위안 안팎 환율로 환산하면 약 1억3000만달러로, MiniMax의 1억1700만달러와 비슷한 규모다. '9억5400만'과 '1억1700만'을 그대로 비교하면 정반대의 결론이 나올 수 있다. 손실 기준도 다르다. 즈푸는 모회사 귀속 순손실을, MiniMax는 반기 손실을 공시하고 있어 두 수치의 구성이 동일하지 않으며, 단순 비교의 의미는 제한적이다.
일치하는 부분은 추세다. MiniMax의 매출총이익 증가율(464.8%)은 매출 증가율(283.1%)을 앞섰지만, 즈푸의 매출총이익 증가율(163.7%)은 매출 증가율(399.7%)에 못 미쳤다. 전자는 매출 단위당 비용이 낮아지고 있다는 뜻이고, 후자는 규모가 비용 효율을 앞질러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두 회사는 같은 분기에 서로 다른 성격의 성장을 보여줬다.
아직 끝나지 않은 계산
두 실적 발표의 공통점은 중국 대형언어모델 기업들의 수익화 진척 상황이 처음으로 공개 재무제표에 드러났다는 점이다. 그동안 외부에서는 투자 유치 금액, 벤치마크 성적, API 가격 등으로 역산할 수밖에 없었지만 이제는 매출, 매출총이익, 손실의 전체 수치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
숫자가 보여주는 결론은 단순하다. 호출량은 확실히 늘고 있고, 그 속도는 많은 이들의 예상보다 빠르다. 하지만 호출량을 이익으로 바꾸는 마지막 단계는 두 회사 모두 아직 끝내지 못했다. 즈푸의 740만 MaaS 이용자와 603% 증가한 유료 DAU는 수요 측 성장이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주고, 20억7100만위안의 적자는 공급 측 비용 부담이 여전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앞으로 몇 분기 동안 지켜봐야 할 것은 매출총이익률이 매출 곡선의 기울기를 따라잡을 수 있는지다.
참고 출처: 즈푸 홍콩거래소 중간실적 공고, MiniMax 중간실적 공고, CocoLoop, 제몐신문(界面新聞), 이차이(第一財經). 즈푸 수치는 위안화 기준, MiniMax는 달러 기준이며 매출총이익률과 환율 환산은 편집부 추정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