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웨이, 화면을 매 프레임 그리는 Solaris 공개

Runway가 자사 최초의 '인터페이스 월드 모델'이라 부르는 Solaris를 공개했다. 프런트엔드 코드 작성을 돕는 기존 도구들과 달리, Solaris는 코드를 만들어내지 않는다. 화면 자체를 곧바로 생성한다. 사용자가 보는 인터페이스의 매 프레임은 모델이 그 자리에서 생성하며, 클릭이나 드래그 같은 동작은 생성 조건으로 모델에 다시 입력되어 다음 프레임을 바꾼다.

Runway가 제시한 성능 지표는 두 가지다. 상호작용 지연은 0.5초 이내로 유지되고, 화질은 720p 수준을 유지한다. 이 두 수치가 현재 Solaris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할 수 없는지를 가른다.

클릭은 조건 신호로 취급된다

Solaris는 월드 모델과 언어 모델을 결합한 구조다. 언어 모델은 사용자의 요청을 읽고, 이번 조작이 현재 장면 안에서의 변경인지 아니면 새로운 장면으로의 전환인지를 판단한다. 월드 모델은 그 판단 결과를 그려낸다. 전체 과정은 프레임 단위로 진행되며, '이 위치를 클릭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모델은 학습 과정에서 스스로 익혔다. 버튼의 콜백 함수를 사람이 직접 작성한 적은 없다.

이는 AI 기반 인터페이스 생성의 주류 노선과 뚜렷하게 갈라지는 지점이다. 지난 2년간 대형 모델이 UI를 다루는 정석은 HTML이나 React 코드를 생성해 브라우저에 렌더링을 맡기는 방식이었고, 인터페이스의 동작은 여전히 그 코드가 결정했다. Solaris는 이 렌더링 계층 자체를 통째로 삼켜버렸다. 화면에 보이는 이미지 자체가 곧 애플리케이션이다.

선호도 61%

Runway는 자체 테스트 결과를 공개했다. 인터페이스 재구성 과제에서 Solaris는 구조적 유사도와 정보 보존이라는 두 지표에서 최신 대형 모델들을 앞섰다. 250명이 참여한 별도의 사용자 조사에서는 지시 이행 능력을 비교했을 때 참가자들이 Solaris를 선택한 비율이 61%였다.

이 수치들은 모두 Runway 자체 발표이며, 제3자의 독립적인 평가는 아직 하나도 없다. 61%라는 비율 자체도 그리 압도적이지 않다. 단순 계산하면 10번 비교할 때마다 약 6번은 Solaris, 4번은 비교 대상이 선택된 셈이다. 갓 공개된 연구용 프로토타입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기존 소프트웨어를 대체할 수 있는' 수준과는 아직 거리가 멀다.

720p라는 단단한 천장

Runway가 스스로 밝힌 한계는 네 가지다. 텍스트 렌더링이 불안정하다는 점, 긴 세션에서는 일관성이 떨어진다는 점, 실사용에 쓸 만큼 사실 정확도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 접근성 API가 아직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특히 첫 번째와 네 번째가 치명적이다. 텍스트 렌더링이 불안정하다는 것은 표, 양식, 코드 편집기처럼 정보 밀도가 높은 인터페이스가 당분간은 성립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숫자 하나가 잘못 그려져도 사용자는 알아챌 방법이 없다. 접근성 API가 연결되지 않으면 스크린 리더는 아무것도 읽어줄 수 없다. 화면에는 파싱할 수 있는 DOM 구조 자체가 없고, 픽셀만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720p라는 해상도 상한선도 또 다른 경계를 긋는다. 모바일 앱, 캐주얼 게임, 데모 성격의 상호작용이라면 이 해상도로 충분하지만, 데스크톱용 생산성 소프트웨어나 데이터 대시보드를 720p에 담으려 하면 글자 크기를 줄이는 순간 화면이 뭉개진다.

영상 모델에서 운영체제로

Runway는 지난 2년간 사업의 축을 월드 모델 쪽으로 계속 옮겨왔고, 기업 가치는 약 53억 달러 수준까지 올라갔다. 사업 서사도 'AI 영상 도구'에서 '세계를 시뮬레이션한다'로 바뀌었다. Solaris는 이 노선에서 처음으로 소프트웨어 자체를 겨냥한 제품이다. 영상 모델이 물리 세계를 시뮬레이션한다면, 인터페이스 월드 모델은 사람과 컴퓨터의 상호작용이라는 층위를 시뮬레이션한다.

Solaris는 현재 얼리 액세스 단계이며, 공식 홈페이지에는 신청 양식이 게시되어 있다. Runway는 우선 주요 파트너 몇 곳과 함께 이를 공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른 지역 팀들에게 이 방향의 진입 장벽은 상호작용 데이터에 있다. '여기를 클릭하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를 모델이 배우려면 실제 인터페이스 조작 궤적 데이터가 대량으로 필요한데, 이런 데이터가 쌓이는 주기는 영상 데이터보다 훨씬 길다.

참고 출처: Runway 공식 리서치 페이지, CocoLoop, AlphaSignal. 상호작용 지연, 해상도 상한, 250명 사용자 조사의 선호 비율은 항목별로 확인을 거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