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8일, Scale AI는 조용히 더 큰 국방부 계약을 따냈다.
미 국방부는 이 회사와의 계약 한도를 1억 달러에서 5억 달러로 올렸다. 다섯 배 증가다.
소식은 보안 인가를 받은 국방 정보 분석가들이 주로 보는 ClearanceJobs를 통해 먼저 나왔다. 주류 매체의 반응은 크지 않았지만, 계약 문구는 금액보다 더 눈여겨볼 만하다.
돈도 늘었지만, 더 중요한 변화는 표현이다
ClearanceJobs가 확인한 계약 메모에는 이런 문장이 담겼다.
"This is less about future experimentation and more about embedding AI into everyday defense operations."
이 문구는 국방부 최고디지털·AI사무국인 CDAO에서 나왔다. 핵심은 "experimentation"과 "everyday operations"의 대비다.
그동안 미군의 AI 도입은 각 군이 따로 실험하는 방식에 가까웠다. 육군은 육군대로, 해군은 해군대로 움직였고, 공군은 실리콘밸리 기업과 개념검증 계약을 맺어 효과를 봤다. CDAO는 이런 흩어진 프로젝트를 묶어 관리하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기도 하다.
계약 한도가 1억 달러에서 5억 달러로 뛰었다는 것은, 이제 이 일이 실험 프로젝트 예산이 아니라 인프라 예산의 언어로 다뤄지고 있다는 뜻이다.
5억 달러가 포괄하는 것
공개된 계약 범위는 몇 가지로 나뉜다.
- 컴퓨터 비전: 표적 식별과 위성 이미지 판독
- 생성 AI 의사결정 지원: 지휘관을 위한 상황 분석과 선택지 제시
- 데이터 운영: 흩어진 군 데이터를 학습 가능한 자료로 정리
- 기밀 생성 AI 도구: 정보 부문을 위한 특정 모델
- 데이터 라벨링 파이프라인: 자율 시스템과 조준 시스템 지원
마지막 항목, 자율 시스템과 조준 시스템을 위한 데이터 라벨링이 특히 중요하다.
쉽게 말하면 스스로 비행하고, 표적을 식별하며, 경우에 따라 스스로 발사하는 무인 시스템을 위한 학습 데이터다. Anduril의 Lattice와 Shield AI의 드론 시스템도 이런 데이터 위에서 움직인다. Scale AI의 일은 원시 영상, 이미지, 레이더 반사 신호에 사람 또는 반자동 방식으로 주석을 달아 모델이 탱크, 민간 차량, 기만 표적을 구분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같은 5월 8일, Anduril도 계약 수정을 받았다. 우주군의 메시 네트워킹 프로젝트 한도가 1억 달러에서 2억 달러로 늘었고, 기간은 2027년 말까지다. 수행 장소는 콜로라도스프링스와 Costa Mesa로 적혔다. 전자는 우주군 본부, 후자는 Anduril의 실리콘밸리 거점이다.
OTA는 새 용어가 아니지만 기본 통로가 되고 있다
계약 메모에는 또 하나의 세부 사항이 있다. 구조는 OTA, 즉 Other Transaction Authority였다.
OTA는 전통적인 군 조달 절차를 우회하기 위해 국방부가 쓰는 빠른 조달 통로다. 기존 절차는 RFP, FAR 조달 규정, DCAA 감사를 거치며, 사업 착수에서 현장 투입까지 2~3년이 걸리는 일이 흔하다. 실리콘밸리 기업에는 버티기 어려운 시간표다. OTA는 CDAO가 직접 계약하고 몇 달 안에 부대에 역량을 밀어 넣을 수 있게 해준다.
과거 OTA는 주로 소규모 혁신 사업에 쓰였다. 그런데 Scale AI의 5억 달러 규모 계약이 OTA로 진행되면, 빠른 조달은 예외가 아니라 관행에 가까워진다.
국방 조달을 아는 사람이라면 안다. OTA 계약이 한 번 통하면 다음 대형 계약도 OTA로 갈 가능성이 높다. 이 문이 열리면 국방 AI 예산 상당 부분이 같은 길을 타게 된다.
TurbineOne의 버지니아 이전도 우연이 아니다
같은 날 관련 소식이 하나 더 있었다. AI 국방 기업 TurbineOne이 본사를 캘리포니아에서 버지니아주 페어팩스 카운티로 옮겼다.
새 일자리는 22개이고, 주정부 보조금은 42만4000달러다. Chantilly에는 T1 Edgeworks라는 연구·훈련 시설도 열었다.
TurbineOne이 만드는 것은 엣지 AI다. 통신이 방해받고 네트워크가 끊긴 환경에서도 돌아가는 AI 모델이다. 전선 병사의 휴대 장비, 상위 링크를 잃은 드론, 고립된 센서에서 로컬 추론을 수행하는 기술이다.
왜 실리콘밸리에서 버지니아로 옮겼을까. 답은 페어팩스 카운티 옆에 있다. 펜타곤이다.
이는 국방 AI 기업들이 물리적으로도 워싱턴 DC권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다. 1년 전에는 Palo Alto와 Silver Spring 중 하나를 고르면 됐다. 이제 큰 국방 계약을 노린다면 Beltway 주소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
5억 달러 이후 생태계의 변화
Scale AI 입장에서는 이 계약이 기업가치 방어에 도움이 된다. 데이터 라벨링 노동자의 PTSD 관련 소송으로 압박을 받았던 만큼, 대형 정부 계약은 기본 사업을 안정시키는 카드다.
더 큰 파장은 신흥 방산 기술 기업들에 있다. 그동안 국방 AI 예산은 Lockheed Martin, Northrop Grumman 같은 전통 방산업체와 Palantir가 큰 몫을 나눠 가졌다. 이제 CDAO가 OTA를 통해 Scale AI, Anduril, TurbineOne 같은 실리콘밸리 출신 기업에 직접 길을 열고 있다. 기존 업체들은 바뀌거나 우회당해야 한다.
Lockheed는 내부적으로 Anthropic, OpenAI와의 협력을 논의하고 있고, Northrop은 군사용 LLM을 만드는 작은 회사를 인수했다. 모두 지난 반년 사이의 일이다.
5억 달러는 연간 8000억 달러가 넘는 국방부 예산 안에서는 큰돈이 아니다. 그러나 "일상 운용"과 "실험이 아니다"라는 계약의 문구는 금액보다 더 중요하다.
미군의 AI 태도는 "한번 써보자"에서 "이렇게 써야 한다"로 바뀌고 있다.
출처: CocoLoop, Pentagon Expands Scale AI Deal to $500M and AI Defense Firm TurbineOne Moves HQ to Northern Virginia(ClearanceJo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