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가 유럽에서 FSD의 이름을 바꿨다. 독일 공식 웹사이트에서 기존 FSD(Supervised, 감독형)는 이제 TAD, 풀네임 Tesla Assisted Driving, 즉 '테슬라 보조 주행'으로 표기된다. 벨기에와 덴마크 등 다른 시장의 웹사이트도 함께 바뀌었다. 독일 연방교통부는 10월 6일 성명에서 이름 변경은 테슬라가 제안한 것이며, FSD라는 이름이 불러올 수 있는 오해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표결, 10월에서 12월로 밀려
역시 10월 6일, 예정돼 있던 EU 전역 승인 투표는 열리지 않았고 빨라야 12월로 연기됐다. 절차상 테슬라는 최소 15개 회원국의 지지를 얻어야 하고, 특정 다수 요건도 충족해야 한다.
이미 승인한 나라는 8개국으로, 네덜란드, 리투아니아, 에스토니아, 벨기에, 덴마크, 슬로베니아, 체코, 크로아티아다. 독일 교통부는 성명에서 양측이 일부 기술적 사안을 논의했다고 언급하고, 시스템이 EU 승인 절차에 들어가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지만, 독일 자체는 아직 승인 국가 명단에 들지 않았다.
웹사이트에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해서 기능이 EU 전역에서 열린 것은 아니다. 현재는 같은 소프트웨어가 네덜란드에서는 쓸 수 있고, 독일에서는 이름을 바꾼 채 승인을 기다리며, 나머지 십수 개 회원국에서는 아직 승인 절차에도 들어가지 못한 상태다.
중국이 먼저 바꾸고, 유럽이 뒤따랐다
이름 변경은 중국 시장이 앞섰다. 올해 5월 테슬라 중국은 FSD 관련 상품을 '테슬라 보조 주행'으로 바꿔 부르기 시작했고, 가격은 6만 4000위안으로 유지했다. 테슬라 공식 웹사이트의 FSD(Supervised) 페이지에는 중국을 포함해 16개 국가와 지역이 올라 있지만, 명단에 있다고 해서 이미 배포됐다는 뜻은 아니다. 10월 9일 테슬라 중국 고객센터는 언론에 다음과 같이 답했다.
"테슬라 보조 주행 소프트웨어의 관련 준비 작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중국 내 배포 시점은 여전히 불분명하며, 테슬라는 어떤 일정도 제시하지 않았다. 두 시장의 개명 방향은 같다. '완전 자율주행'이라는 표현을 걷어내고 '보조 주행'으로 정리했다. 규제 측면에서 보면 중국이 최근 2년 동안 보조 주행 홍보 문구를 강화해 온 흐름과 맞는다. 제품 측면에서는 이름이 바뀌었다고 기능 자체가 달라진 것은 없고, 회사도 새 버전 번호를 공개하지 않았다.
구독의 셈법
미국 시장에서는 2월 14일부터 FSD 일시불 구매 판매를 중단하고 월 99달러 구독으로 바꿨다. 대략 계산하면 1년에 1188달러이고, 현행 환율로 약 8400위안이다. 중국의 6만 4000위안 일시불 가격은 미국 구독료를 약 7년 반 내야 하는 금액과 비슷하다. 유럽 시장의 구독 가격은 테슬라가 아직 발표하지 않았다.
Counterpoint Research는 4월 분석에서 중국과 유럽이 FSD 구독 사업의 다음 성장원이 될 수 있다고 봤다. 전제는 규제 승인과 자동차 판매다. EU 표결이 한 번 미뤄질 때마다 이 수익도 그만큼 뒤로 밀린다. 12월 투표에서 15개 회원국을 채울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EU 측도 테슬라도 전망을 내놓지 않았다.
중국 내 경쟁사들도 이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호라이즌 로보틱스(Horizon Robotics) 창업자 위카이(余凯)는 6월 주주총회에서 FSD가 중국에 들어오면 '메기 효과'가 생길 것이며, 호라이즌에는 '도전보다 기회가 훨씬 크다'고 말한 바 있다. 지금까지 유럽과 중국 두 시장 모두 이름만 바꾸고 승인을 기다리는 단계에 머물러 있다.
참고 출처: 매일경제신문(每日經濟新聞), 독일 연방교통부 성명, CocoLoop, Counterpoint Research. 8개국 명단, 15개 회원국 요건, 6만 4000위안 가격은 매일경제신문 보도로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