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직원당 Claude 예산 90% 삭감

마이크로소프트와 Meta가 내부에서 Anthropic의 Claude 사용을 대폭 줄이고 있다. The Information이 사정을 아는 관계자들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부문은 직원 1인당 매달 쓸 수 있는 Claude 예산을 10만 달러에서 약 1만 달러로 압축했고, 전체 Claude 지출은 3분의 1 이상 줄었다. Meta 내부에서 Claude Code를 쓰는 인원도 약 6만 명에서 3만 명 안팎으로 줄었다.

보도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는 원래 연간 Claude 지출이 10억 달러를 넘을 것으로 예상했다. 클라우드·AI 사업을 이끄는 Scott Guthrie와 핵심 AI 엔지니어링을 맡은 Jay Parikh는 직원들에게 자사 도구로 전환하라고 요구했으며, 구체적으로 GitHub Copilot과 OpenAI의 모델을 지목했다.

삭감 방식은 서로 다르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삭감은 주로 예산 쪽에 집중돼 있다. 1인당 한도가 기존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면서 대부분의 일반 개발 인력에는 영향이 크지 않다. 타격을 받는 쪽은 에이전트에 장시간 작업을 맡겨 한 달에 수만 달러어치 토큰을 소비하는 중도 이용자들로, 이들은 사내에서 Claude Code 의존도가 가장 높은 집단이기도 하다.

Meta의 방식은 조금 다르다. 이용자 수가 줄어든 데는 일부 인력 감축, 일부는 자사 도구로의 적극적인 전환 유도가 작용했으며, 보도에서는 Muse Code와 MetaCode가 언급됐다. 이용자가 절반으로 줄었음에도 Meta가 28일간 Claude Code에 쓴 돈은 여전히 1억 500만 달러를 넘어, 남은 이용자들의 사용량 자체는 줄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세 회사 모두 이번 보도에 공식적으로 응답하지 않았다. 위 수치는 현재로서는 The Information 한 곳의 보도이며, 관계자 발언에 근거한다.

증류 방지에서 사용량 축소로

지난 몇 달간 Meta의 움직임을 이어 보면 방향은 일관돼 있다.

올해 7월, Meta 응용 AI 부서 엔지니어들은 Claude Code나 Codex를 쓸 때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한다는 공지를 받았고, 일부 팀은 이 두 외부 도구를 쓰는 작업을 전부 중단하라는 요구를 받았다. 당시 내세운 이유는 증류 방지, 즉 경쟁 모델의 출력이 자사 학습 데이터에 섞여 들어가 계약 분쟁을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였다. 그때 Meta는 아직 이를 대체할 자체 코딩 도구가 없었고, 제한은 모델을 만드는 팀에만 적용됐다.

그보다 앞서 Meta는 직원용 AI 도구를 토큰 할당제로 운영하며 외부 제품에 쓰는 비용을 눌러왔다. 이용자 수 절반 감소와 자체 도구 투입이 이어지면서, 세 단계는 “쓰지 않기”에서 “적게 쓰기”로, 다시 “바꿔 쓰기”로 이어지는 하나의 선을 그린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상황은 조금 더 꼬여 있다. 올해 이 회사는 Claude를 자사 Foundry 플랫폼에 연결해 외부에 판매하는 동시에, Azure에도 Claude를 구동하는 GB300 랙을 배치했다. 대외적으로는 채널 파트너이면서 내부적으로는 직원들에게 덜 쓰라고 요구하는 셈이다. 이 둘을 같이 놓아도 장부상 모순은 없다. Claude를 팔면 고객의 돈이 들어오고, 내부에서 Claude를 쓰면 자사 돈이 나가기 때문이다.

파트너에서 경쟁자로

The Decoder는 이를 Anthropic이 파트너에서 경쟁자로 바뀌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한다. 지난 1년간 Anthropic은 Cowork, 기업용 Claude, 클라우드에서 돌아가는 에이전트 작업을 잇달아 내놓으며 제품군을 오피스·기업용 소프트웨어 영역으로 계속 넓혀왔다. 이는 마이크로소프트의 Copilot 계열, Meta가 구축하려는 사내 AI 플랫폼과 겹치는 부분이 점점 늘고 있다.

이런 구도에서는 대형 테크 기업이 Claude에 쓰는 돈 1달러마다 직접적인 경쟁자의 매출과 사용 데이터를 쌓아주는 셈이 된다. 비용 압박과 경쟁 우려가 겹치면 사용량을 줄이는 쪽이 거의 당연한 선택이 된다.

두 회사가 줄인 만큼을 다른 기업 고객이 메울 수 있을지는 Anthropic 매출 입장에서 아직 알 수 없다. 보도는 Anthropic 전체 기업 매출 변화에 대한 수치를 제시하지 않았고, Meta와 마이크로소프트의 Claude 지출이 Anthropic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에 대한 공개 자료도 없다.

개발자 입장에서 이번 사례가 보여주는 것은 적어도 한 가지다. 대기업이 내부에서 어떤 코딩 에이전트를 쓸지 정할 때, 모델 성능은 그중 일부일 뿐이다. 예산, 데이터 보안, 공급사와의 경쟁 관계는 모두 엔지니어의 선택을 자사 도구 쪽으로 밀어붙이는 요인이 되며, 자사 도구가 아직 한 수 아래라도 이 힘은 작동한다.

참고 출처: The Information, CocoLoop, The Decoder; 마이크로소프트의 1인당 예산과 지출 삭감 비율, Meta의 Claude Code 이용자 수와 28일 지출은 모두 The Information 보도를 기준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