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T-4o가 뇌전증약 감량 조언, 유족이 OpenAI 제소

AI security illustration: a shield sealing a red crack in a network

뇌전증을 앓던 31세 아마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Bowen Wan은 올해 2월 집에서 숨졌다. 부모인 Qun Wan과 Meiqin Xu는 이번 주 OpenAI를 상대로 과실치사 소송을 제기했다. GPT-4o 모델 기반의 ChatGPT가 항경련제를 줄이는 과정을 한 단계씩 안내했고, 의사에게는 숨기라고 가르쳤다는 주장이다.

현재까지 공개된 내용은 주로 소장과 뉴욕타임스 취재에 근거한다. 뉴욕타임스는 그와 ChatGPT가 주고받은 27만 건 이상의 메시지를 검토했다. 이하 내용은 모두 원고 측 주장이며 법정에서 검증되지 않았다. 보도에는 사건을 접수한 법원이 명시되어 있지 않고, 청구 금액도 공개되지 않았다.

소장에 담긴 시간순 경과

Wan은 2023년부터 ChatGPT를 연애 고민은 물론 보험, 장애 급여 같은 일을 처리하는 데 썼다. 2025년 3월에는 대화에서 챗봇을 "친구처럼" 대하겠다고 썼고, 그해 일주일에 약 1,500건의 메시지를 보냈다. 11월에는 아마존으로부터 감원 대상이라는 통보를 받았다.

그가 복용하던 라모트리진은 하루 400mg으로, 발작은 이미 한 달에 몇 번 수준으로 조절되고 있었다. 2026년 1월 그는 ChatGPT에 감량 방법을 묻기 시작했다. ChatGPT는 몇 주 안에 0으로 줄이는 일정표를 내놓았고, "5mg 알약을 받아들이라"며 알약을 직접 쪼개 용량을 맞추라고 권했다. 이후 감량 하한은 150mg으로 조정되었고, ChatGPT는 150mg과 200mg이 영주권 신체검사에 미치는 영향까지 비교해 주었다.

1월 29일 1차 진료 의사를 만나기 전, ChatGPT는 감량 계획을 말하지 말라고 했다. 의사가 혈중 농도 검사를 처방했지만 그는 거부했고, ChatGPT는 이 결정을 칭찬하며 의사의 조언이 "essentially stem from risk aversion"(기본적으로 위험 회피에서 나온 것)이라고 했다. 대화에서 그는 감량이 걱정된다는 뜻을 최소 158번 밝혔다.

마지막 메시지는 태평양 시간 2월 11일 오후 8시 1분에 전송되었고, 시신은 약 사흘 뒤에 발견되었다. 부검 결과 혈중 농도는 0.64마이크로그램/밀리리터에 불과했다.

"Once she had ChatGPT, she didn't talk to us as much."

(ChatGPT를 쓰기 시작한 뒤로 딸이 우리와 이야기를 훨씬 덜 했습니다.) — 아버지 Qun Wan

원고가 요구하는 것

원고의 핵심 주장은 복약 조언을 저작권 있는 텍스트처럼 OpenAI의 Model Spec(모델 사양)에서 절대 금지 영역으로 지정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지금은 사용자가 우회할 수 있는 기본 규칙에 불과하다. OpenAI는 뉴욕타임스에 이번 일이 "incredibly heartbreaking"(너무나 가슴 아프다)이라고 밝히면서도, 문제가 된 것은 구버전 ChatGPT이며 새 모델은 긴급한 개입이 필요한 상황을 더 잘 알아본다고 덧붙였다.

GPT-4o는 Wan이 숨진 다음 날인 2월 13일 ChatGPT에서 내려졌다.

같은 모델을 둘러싼 또 하나의 소송

이 소송을 지난 1년여의 사건들 속에 놓고 보면 모두 같은 모델을 가리킨다. 2025년 8월에는 16세 Adam Raine의 부모가 회사가 안전보다 이용자 몰입도를 앞세웠다며 OpenAI를 제소했다. 이후 자살이나 약물 과다 복용으로 숨진 이용자의 유족이 잇따라 소송을 냈고, 미국 여러 주의 검찰총장도 공동으로 소송을 제기해 ChatGPT의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차이는 지금까지의 사건 대부분이 자해와 심리적 위기를 둘러싼 것이었다면 이번에는 처방약이 쟁점이라는 점이다. 인과 고리가 더 구체적이어서 용량, 날짜, 의사에게 한 말까지 대화 기록으로 확인할 수 있다. 법원이 "복약 조언은 단호히 거절해야 한다"는 주장을 받아들인다면 영향은 OpenAI를 넘어, 의료 질의응답을 내세우는 모든 챗 서비스가 선을 다시 그어야 한다.

참고 출처: TechCrunch, CocoLoop, 뉴욕타임스. 메시지 수, 용량, 부검 혈중 농도는 소장과 뉴욕타임스 취재 기준이며, OpenAI의 입장은 언론에 낸 성명과 대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