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ceX가 상장 후 처음 내놓은 분기 보고서에는 '고객 B'로만 표기된 구매자가 있다. 이 고객은 3분기 회사 매출의 34.5%를 차지했고, 매출은 전부 Super Intelligence라는 부문에 잡혔다. 블룸버그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 고객이 Anthropic이라고 보도했다. SpaceX와 Anthropic은 이를 확인하지 않았으며, Anthropic은 논평을 거부했다.
보고서 기준으로 SpaceX의 3분기 매출은 약 146억 달러다. 34.5%를 단순 적용하면 고객 B가 한 분기에 낸 돈은 약 50억 달러, 월 평균 약 17억 달러다.

한 부문, 한 명의 큰손
Super Intelligence는 SpaceX의 기존 AI 사업 부문 이름을 바꾼 것으로, 주로 컴퓨팅 자원을 판매한다. 3분기 매출은 7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30% 늘었다. 고객 B의 50억 달러가 모두 이 부문에 들어갔다면 부문 매출의 약 3분의 2가 한 회사에서 나온 셈이다. 다만 공개된 숫자로 추산한 것이며, 보고서는 부문 내 고객별 내역을 밝히지 않았다.
보고서에는 '고객 A'도 등장한다. 3분기 매출 비중은 16.6%, 1~9월 누계로는 17.3%이며 SpaceX의 세 개 부문에 걸쳐 거래가 있다. 블룸버그는 미국 정부 관련 고객으로 파악했지만 SpaceX는 이쪽 역시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고객 B의 1~9월 누계 비중은 24.2%로, 3분기 단독 수치가 이를 크게 웃돈다. 하반기 들어 결제가 한꺼번에 늘었다는 뜻이다.
계약 한도와 해지 조항
Anthropic이 직접 낸 상장 관련 서류는 더 구체적이다. 이 회사는 2029년까지 SpaceX에 AI 컴퓨팅 비용으로 최대 1,205억 달러를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컴퓨팅 자원은 테네시주 멤피스의 데이터센터에 있다. 공시된 조건에 따르면 계약상 용량이 모두 인도된 뒤 월 지급액은 약 31억 달러다.
이 계약은 2027년 초부터 90일 전 통보로 중도 해지할 수 있다. SpaceX로서는 매출의 3분의 1이 넘는 부분이 구매자가 언제든 빠질 수 있는 계약에 걸려 있는 셈이다. Anthropic에게는 Google, 아마존 외에 또 하나의 대형 컴퓨팅 조달처이며, 해지 조항이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만들어 준다.
램프업을 대략 계산해 보면
현재 월 약 17억 달러이고 풀 가동 시 약 31억 달러여서, 그 사이에 거의 두 배 가까운 격차가 있다. 대략 계산해, 4분기부터 풀 가동 수준으로 결제한다면 고객 B의 분기 결제액은 93억 달러에 가까워진다. 이는 SpaceX 3분기 Super Intelligence 부문 전체 매출보다 많다. 전제는 멤피스의 컴퓨팅 자원이 예정대로 인도되는 것인데, 두 회사 모두 진행 일정을 공개하지 않았다.
1년 전과 비교하면 변화가 더 뚜렷하다. 2025년 3분기 고객 B가 SpaceX 매출에서 차지한 비중은 10% 미만으로, 별도 공시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1년 만에 재무제표에서 보이지 않던 자리에서 최대 고객으로 올라선 것이다.
머스크는 앞서 SpaceX가 약 400억 달러 규모의 GPU 부채 조달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2027년 상반기까지 들어올 하드웨어에 해당한다. 이 하드웨어를 결국 누구에게 임대할지는 보고서에 나와 있지 않다. 고객 집중 문제에 대해서도 SpaceX는 보고서에 숫자만 나열했을 뿐 별도의 대응책을 설명하지 않았다.
참고 출처: SpaceX 3분기 분기 보고서(고객 B 34.5%, 고객 A 16.6%, Super Intelligence 부문 매출 확인), 블룸버그, CocoLoop, Anthropic 상장 관련 서류(1,205억 달러 한도와 90일 전 통보 해지 조항 확인), 차이롄서(Cailian Pr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