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룸버그는 9월 20일, 국방부 내부 감사에 관여한 미국 관리들의 증언을 바탕으로 한 탐사보도를 실었다. 2026년 2월 이란 전쟁 개전 첫날, 토마호크 미사일 2발이 미나브의 샤자라 타예베 초등학교에 명중해 150명 이상이 숨졌고, 그중 최소 123명이 어린이였다. 내부 감사는 이를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일련의 실수가 겹쳐진 결과로 규정했으며, 그중 하나로 Palantir의 Maven Smart System에 대한 과도한 의존을 꼽았다.
관리들에 따르면 이 지점은 표적 데이터베이스에 이슬람혁명수비대 시설로 등록돼 있었는데, 그 근거는 이미 오래된 데이터였다. Maven은 이 등록 정보를 근거로 개전 첫날 추천 표적 목록에 이 장소를 포함시켰다.
Maven이 하는 일, 하지 않는 일
Maven Smart System은 여러 출처의 정보를 통합하는 표적 분석 플랫폼으로, 그 역할은 시간을 압축하는 데 있다. 원래 몇 시간 걸리던 표적 분석이 몇 분으로 줄어든다. 오래된 기록을 걸러내거나 서로 모순되는 정보를 찾아내는 일은 시스템 자체가 하지 않으며, 이를 사용하는 분석관이 직접 확인해야 한다. 감사 보고서는 중부사령부 내 일부 인력이 이 단계에서 시스템이 내놓은 결과에 지나치게 의존했다고 판단했다.
경고가 실제로 존재하기는 했다. 한 정보분석관이 2019년 이 지점의 변화를 기록했지만, 그 기록이 입력된 데이터베이스는 타격 방안을 수립하는 데 쓰이는 권위 있는 정보 시스템과 연결돼 있지 않았고, 그 정보는 타격 패키지를 조립하는 담당자에게 전달되지 않았다.
학교 건설에서 123명의 아이가 숨지기까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시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2017년: 학교 외곽 담장과 별도 출입구가 세워졌다
- 2018년: 위성사진에 운동장 라인과 축구장이 나타났다
- 2019년: 분석관이 이러한 변화를 표적 시스템과 연결되지 않은 데이터베이스에 기록했다
- 2026년 2월: 개전 첫날 토마호크 2발이 이 학교에 명중했다
- 2026년 3월: 하원 민주당 의원 120여 명이 연명으로 Maven의 역할에 대해 질의했다
- 2026년 6월: 블룸버그가 분석관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 2026년 9월: 유엔 조사가 무차별 공격과 결과에 대한 무시를 근거로 미국이 전쟁범죄를 저질렀다고 믿을 "합리적 근거가 있다"고 판단했다
- 2026년 9월 20일: 관리들의 증언을 통해 내부 감사 내용이 알려졌다
7년 동안 지상의 변화는 목격되고 기록됐지만, 두 시스템 사이에서 막혀 있었다.
인력 감축이라는 또 다른 문제
감사에는 AI와 무관한 수치도 담겨 있다. 국방부 내에서 민간인 피해를 줄이는 업무를 맡은 팀들은 개전 전 수년간 인력이 약 90% 줄어 총 20명을 밑돌았다. 중부사령부 소속 팀은 10명에서 1명으로 줄었다. 시스템이 표적 목록을 내놓는 동안, 이를 재검토해야 할 자리도 동시에 축소되고 있었던 셈이다.
각계의 입장
Palantir 측은 회사가 "기초 데이터에 책임이 없고, 정보의 결함을 식별할 책임도 없다"며 자사 소프트웨어에 문제가 있었다는 증거는 없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조사가 진행 중이라는 이유로 공식 논평을 거부했는데, 이 보고서는 이미 수개월 전 거의 완성된 상태였다.
위 내용은 블룸버그가 사정에 밝은 관리들을 인용해 보도한 것으로, 보고서 원문은 공개되지 않아 외부에서 하나하나 확인할 수는 없다. 감사 결론이 Maven의 조달 방식이나 운용 방식 변경으로 이어질지에 대해서도 아직 공식 설명은 없다.
AI 기반 의사결정 시스템을 만드는 이들에게 이 보고서는 군사와는 무관한 하나의 교훈을 남긴다. 여러 출처의 데이터를 하나의 화면에 모으는 것은 정보의 고립을 없애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 남는 위험은 사용자가 화면에 나타난 정보를 이미 검증된 것으로 여기게 된다는 점이다. 데이터의 출처가 서로 연결되지 않은 시스템일 때, 화면이 깔끔해 보일수록 어느 정보가 오래된 것인지 알아채기는 더 어려워진다.
참고 출처: 블룸버그 탐사보도, Gizmodo, CocoLoop, 유엔 조사 결과. 사상자 수, 인력 감축 비율, 각계 입장은 블룸버그 보도에 근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