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10월 8일, OpenAI가 투자자들에게 9월 말 기준 연환산 매출이 500억 달러 안팎이라고 알렸다고 보도했다. 이 수치는 일주일 전 액시오스 등이 보도한 약 700억 달러보다 200억 달러 적다. 이어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500억 달러라는 기준을 확인했다. OpenAI는 테크크런치와 로이터의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고, 로이터도 독자적으로 검증하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보도가 나온 날 미국 기술주는 하락했다. 나스닥 100 지수는 1.4% 하락 마감했고, 엔비디아는 2.9%, 오라클은 5.5%, 마이크론은 4.8% 내렸다. 이 하락을 이번 보도 탓으로 직접 돌리는 것은 언론의 해석이며, 거래소 차원의 별도 설명은 없다.
집계 기준을 둘러싼 공방은 두 회사 사이에서 이미 한 차례 오간 적이 있다. 올해 3월 Anthropic이 연환산 300억 달러를 공개했을 때 OpenAI 측은 그중 약 80억 달러가 부풀려졌다고 주장했고, 본 사이트도 당시 이를 보도했다. 이번에 깎인 것은 OpenAI 자신의 숫자다.
700억 달러는 어떻게 나왔나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700억 달러라는 숫자는 OpenAI 자사 투자자들의 계산에서 나왔다. 투자자들은 OpenAI의 연환산 매출을 Anthropic과 직접 비교하고 싶었고, 그래서 Anthropic의 기준에 맞춰 다시 환산했다.
두 회사의 기준 차이는 클라우드 채널에 있다. Anthropic은 AWS, Google Cloud 등 클라우드 파트너를 통해 판매한 매출을 자사 연환산 매출에 포함하지만, OpenAI는 포함하지 않는다. 로이터의 앞선 분석에 따르면 Anthropic은 클라우드 파트너에 약 16%의 채널 수수료를 지급한다. 같은 기준으로 맞추면 OpenAI의 숫자는 500억 달러보다 높아지겠지만, 얼마나 높아질지는 회사가 공개하지 않았다.
"attempts by OpenAI's own investors to produce a direct comparison with Anthropic's annualised revenues"
(700억 달러는 OpenAI 자사 투자자들이 Anthropic의 연환산 매출과 직접 비교하려는 시도에서 나왔다.)
두 회사의 숫자를 나란히 놓으면
공개적으로 보도된 몇 가지 숫자를 대조하면 다음과 같다.
| 지표 | OpenAI | Anthropic |
|---|---|---|
| 2024년 연환산 매출 | 60억 달러 | 미공개 |
| 2026년 초 연환산 매출 | 200억 달러 | 미공개 |
| 2026년 2분기 매출 | 67억 달러 | 115억 달러 |
| 최신 연환산 매출 | 500억 달러 안팎(9월 말) | 650억 달러 이상(7월) |
| 연말 전망 | 미공개 | 1000억 달러(회사 전망) |
2분기는 Anthropic의 분기 매출이 처음으로 OpenAI를 넘어선 시기다. 최신 기준으로 봐도 OpenAI의 연환산 매출은 Anthropic이 7월에 공개한 숫자보다 낮다. 다만 양쪽의 '연환산'은 모두 한 달 또는 한 분기 매출에 배수를 곱해 만든 런레이트이고, 애널리스트들은 이런 지표가 단기 변동을 증폭시킨다고 자주 경고한다.
증폭 원리는 단순하다. 연환산 매출은 보통 최근 한 달 매출에 12를 곱해서 구한다. 모델 기업의 매출 중 API 호출은 사용량에 따라 과금되고, 대형 고객의 일시 선결제나 분기 말 할인 프로모션 때문에 한 달 숫자는 오르내린다. 12를 곱하면 그 변동도 12배로 커진다. 같은 회사가 이웃한 두 달에 2할 차이 나는 연환산 수치를 내놓는 일은 드물지 않다.
비용 쪽의 공개 정보는 더 적다. 앞서 유출된 재무 자료에 따르면 OpenAI의 2025년 매출은 약 130억 달러였고 지출은 매출을 뚜렷하게 웃돌았다. Anthropic의 분기 이익은 본 사이트가 이전에 보도했는데, 근거는 마찬가지로 유출 문서다. 컴퓨팅 약정과 관련해, 본 사이트가 보도한 유출 투자설명서에는 Anthropic의 계약상 의무가 5180억 달러로 적혀 있지만, OpenAI 쪽에는 같은 기준의 공개 수치가 없다. 두 회사 모두 매출총이익률을 공개하지 않았다.
상장 전 집계 기준 문제
OpenAI는 올해 3월 1220억 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를 마쳤고, IPO는 2027년 초로 미뤄졌다. Anthropic도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본 사이트가 앞서 보도한 New Constructs의 기업가치 추정은 유출된 투자설명서를 바탕으로 한 것이다.
두 회사 모두 상장을 앞둔 만큼, 연환산 매출을 어떻게 계산하고 클라우드 채널 매출을 누구 몫으로 잡을지는 결국 공시 서류에 적히게 된다. 투자설명서에는 감사 기준에 따라 분기별 인식 매출을 나열해야 하므로, 투자자 자료에서 흔히 보이는 연환산 런레이트는 그때 뒷전으로 밀려난다. 정식 서류가 공개되기 전까지 500억 달러와 650억 달러를 그대로 비교할 수 있는지에 대해 통일된 계산법을 내놓은 회사는 아직 없다. 투자자 손에 있는 700억 달러와 OpenAI가 직접 보고한 500억 달러의 차이는 바로 이 기준의 층위에서 생긴다.
참고 출처: 파이낸셜타임스 보도, TechCrunch, CocoLoop, 로이터, ITHome. 로이터 보도로 두 회사의 연환산 매출 기준 차이와 2분기 매출을, ITHome으로 당일 미국 증시 하락폭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