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기관 에포크AI(Epoch AI)가 10월 1일 '챗GPT 사용량 탐색기(ChatGPT usage explorer)'라는 데이터 브라우저를 공개했다. 데이터는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가 제공했다. 유고브는 미국 패널에서 무작위로 챗GPT 이용자 5000명을 뽑아 각자의 대화 기록을 내보내 공유해달라고 요청했다. 대상 기간은 챗GPT가 출시된 2022년 1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로, 대화는 약 66만 건, 메시지는 830만 건에 이른다. 데이터 내보내기는 2026년 1월부터 8월 사이에 이뤄졌다.
기존 설문과 다른 점은 응답자의 기억이나 OpenAI가 직접 내놓은 통계가 아니라 실제 사용 기록에 근거했다는 것이다. 다만 대화 내용은 볼 수 없다. 유고브는 에포크AI에 데이터를 넘기기 전 모든 메시지 본문을 삭제했고, 에포크AI 연구진도 대화를 한 건도 읽지 않았다. 그래서 이 도구는 주제나 용도별 분류는 할 수 없고, 빈도·길이·시간 같은 메타데이터만 볼 수 있다.
사용량은 계속 늘어난다
여러 수치가 같은 방향을 가리킨다. 활성 이용자 1명이 한 달에 보내는 메시지 수의 중앙값은 2023년 1월 14건에서 2025년 12월 36건으로 늘었다. 평균값은 31건에서 158건으로 뛰었다.
월간 사용일 분포의 변화는 더 뚜렷하다. 2023년 12월부터 2025년 12월 사이,
- 한 달에 하루만 쓰는 이용자 비율은 32.6%에서 22.1%로 줄었다.
- 한 달에 11~20일 쓰는 비율은 8.1%에서 17.0%로 늘었다.
- 한 달에 21일 이상 쓰는 비율은 2.6%에서 10.5%로 늘어 네 배 가까이 됐다.
대화 1건당 주고받는 메시지 수의 중앙값은 2건으로 거의 변하지 않았지만, 평균값은 3.7건에서 5.8건으로 늘었다. 활성 이용자가 한 달에 시작하는 대화 수의 중앙값은 3개에서 5개로 늘었다.
상위 이용자가 대부분을 차지한다
에포크AI가 내놓은 또 다른 수치는, 가장 활발한 상위 10% 이용자가 전체 프롬프트의 63%를 보냈다는 것이다.
전체 수치로 대략 계산해보면, 830만 건의 메시지에는 모델의 답변도 포함돼 있다. 이용자의 질문과 모델의 답변이 대략 1대1이라고 가정하면, 이용자가 보낸 프롬프트는 약 415만 건이 된다. 상위 500명이 이 중 63%, 약 260만 건을 차지해 1인당 약 5200건, 3년간 하루 평균 5건에 가깝다. 나머지 4500명은 합쳐서 약 155만 건, 1인당 약 340건으로 사흘에 한 건 수준이다. 이는 추정치일 뿐이며, 에포크AI는 프롬프트의 정확한 총수를 공개하지 않았다.
평균값과 중앙값 사이의 차이는 같은 사실을 말해준다. 월평균 158건이라는 수치는 주로 소수의 중(重)이용자가 끌어올린 결과라는 것이다.
표본의 한계
에포크AI는 이번 조사의 한계를 명확히 밝혔다. 가장 큰 것은 생존자 편향이다. 표본에는 2026년 현재까지도 챗GPT를 쓰는 사람만 포함돼 있어, 2022년부터 2025년 사이 써보고 그만둔 이용자는 빠져 있다. 앞서 언급한 '사용량이 계속 늘었다'는 경향도 적어도 일부는 이런 선별 효과에서 비롯됐을 수 있다.
인구 구성도 전체와 차이가 난다. 표본에서 대학 졸업자는 55%를 차지하지만, 미국 성인 전체로 보면 40%에 그친다. 히스패닉은 8%로 전체 19%보다 적다. 연령대도 챗GPT 전체 이용자층보다 높은 편으로, 30세 미만은 표본에서 14%(전체는 29%), 65세 이상은 표본에서 18%(전체는 10%)를 차지한다.
아직 답이 나오지 않은 부분도 있다. 메타데이터에는 각 답변을 생성한 모델과 호출한 도구가 기록돼 있지만, 모델별 사용 비율은 공개되지 않았다. 참가자에게 보상이 지급됐는지는 설명 자료에 나와 있지 않아 현재로서는 확인할 수 없다. OpenAI는 이 데이터에 대해 아직 공개적으로 답하지 않았다. 성별·연령·소득·학력·고용 상태·구독 유형별 세부 데이터는 에포크AI가 내려받을 수 있는 데이터셋에 공개해 두었다.
참고 출처: 에포크AI 공식 발표 페이지, CocoLoop, 유고브 표본 설명. 표본 수, 메시지 총수, 인구 구성 비율은 에포크AI의 방법론 설명과 대조해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