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1일, 홍콩의 여러 Claude 이용자가 로그인 과정에서 "계정 정지"(Account Suspended) 또는 "접속 거부"(Access Denied) 메시지를 마주쳤다. 영향을 받은 이용자 중에는 이미 Claude Pro를 유료로 구독 중인 사람들도 포함돼 있다. 홍콩 현지 테크 커뮤니티와 Threads, 각종 게시판에는 그날 하루 동안 도움을 요청하는 글이 쏟아졌는데, 상당수가 Claude로 코딩이나 장문 분석을 하던 개발자와 전문직 종사자였다.
정지된 계정이 실제로 몇 개나 되는지는 현재까지 어떤 통계도 나와 있지 않다. Anthropic은 보도 시점까지 공개적으로 대응하지 않았고, 특정 지역이나 네트워크 노드를 겨냥해 조정을 했는지도 밝히지 않았다.
이용자와 엔지니어들의 분석
홍콩 테크 매체 류둥일보(流動日報)는 영향을 받은 이용자와 네트워크 엔지니어들의 분석을 종합해 가능한 원인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 상업용 VPN 데이터센터 IP: 널리 쓰이는 VPN 서비스의 데이터센터 노드가 통째로 고위험으로 분류되면서, 같은 출구를 공유하는 계정들이 한꺼번에 차단됐을 가능성이 있다.
- 결제 및 지역 확인: 홍콩 현지 은행 카드에 해외 가상 주소를 결합해 결제했거나, 제3자 가상카드로 Pro를 구독한 계정이 사기 방지 및 지역 규정 준수 시스템에 걸렸을 가능성이 있다.
- 잦은 노드 전환: 여러 국가와 지역을 오가며 로그인한 계정일수록 더 쉽게 표시 대상이 된 것으로 보인다.
이는 모두 이용자 쪽의 추측일 뿐이며, Anthropic은 이 중 어느 것도 확인해주지 않았다.
애초부터 홍콩은 지원 대상이 아니었다
Claude 출시 이후 Anthropic이 공식 지원하는 국가·지역 목록에 홍콩이 포함된 적은 한 번도 없으며, 이는 중국 본토와 마카오도 마찬가지다. 홍콩 이용자들은 그동안 대부분 VPN과 해외 결제 수단을 조합해 가입하고 갱신해 왔고, 플랫폼 차원에서는 줄곧 "쓸 수는 있지만 지원되지는 않는" 상태였다.
올해 4월에는 골드만삭스 홍콩 지사 직원들의 Claude 접속이 차단됐는데, 당시 Anthropic 측은 홍콩이 공식 지원을 받은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이후 JP모건 홍콩 직원들의 이용도 약관의 영향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더 앞서서는 Anthropic이 2025년 9월 판매 제한 조항을 개정해, 등록 지역과 무관하게 중국계 자본이 지분 50%를 초과해 보유한 기업의 서비스 이용을 금지한 바 있다.
이 과정들을 이어 보면, 먼저 조여진 것은 기업과 기관이었고 이번에는 개인 유료 이용자 차례가 된 셈이다.
중화권 이용자에게 미치는 실질적 영향
홍콩과 중국 본토의 개인 개발자들에게 가장 직접적인 문제는 이미 낸 구독료를 어떻게 하느냐다. 현재까지 Anthropic이 이들 계정을 대상으로 한 환불이나 이의제기 절차를 별도로 마련한 흔적은 보이지 않으며, 이용자들은 일반 이의신청 양식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결과는 사람마다 다르다.
개인 계정으로 우회해 Claude를 쓰던 홍콩 기업들도 위험이 수면 위로 드러났다. 코드와 계약서, 사내 분석 자료가 모두 언제든 정지될 수 있는 개인 계정 하나에 들어 있다면, 그 계정이 막히는 순간 과거 대화 기록과 프로젝트 파일을 한꺼번에 잃게 된다. 일부 기업은 이미 자국산 모델로 전환을 검토 중인데, Kimi·DeepSeek·Qwen 등은 코딩 작업에서 최상위 모델과의 격차를 최근 1년 사이 상당히 좁혔고 가격도 훨씬 저렴하다.
Anthropic이 이번 대규모 정지 사태에 대해 설명을 내놓을지, 아니면 홍콩을 지원 지역에 추가할지는 아직 어떤 조짐도 보이지 않는다.
참고 출처: 류둥일보, 야후 뉴스 홍콩, CocoLoop, Anthropic 지원 지역 목록 및 이용 정책 페이지. 골드만삭스·JP모건 홍콩 직원 정지 사건은 관련 경제 매체 보도에 근거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