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7일, NVIDIA와 IREN은 하나의 발표에서 두 가지를 공개했다. IREN은 향후 5년 안에 NVIDIA를 위해 최대 5기가와트 규모의 AI 컴퓨트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고, 동시에 NVIDIA는 IREN의 GPU 클라우드를 약 34억 달러 규모로 임차한다.
이 조합은 미묘하지만 중요하다. 따로 떼어 보면 젠슨 황이 그동안 드물게 해온 일, 즉 하이퍼스케일러 밖의 컴퓨트 사업자에게 직접 지분 신호를 보내는 장면이 보인다.
21억 달러 옵션은 주식보다 미래 용량을 잠그는 권리
첫 번째 숫자는 NVIDIA가 확보한 5년 만기 콜옵션이다. NVIDIA는 주당 70달러에 IREN 주식 최대 3000만 주를 살 수 있으며, 총 한도는 21억 달러다.
당장 21억 달러를 내는 구조는 아니다. 앞으로 5년 동안 행사할 수 있는 권리다. 핵심은 두 가지다.
- 행사가가 70달러다. 발표 당일 IREN 종가는 61.06달러였고, 당시에는 아직 내가격 옵션이 아니었다.
- 지분 효과가 작지 않다. IREN의 시가총액은 약 200억 달러이고, 3000만 주는 지배구조와 시장 신호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규모다.
NVIDIA가 이 정도 지분 지원을 제공한 사례는 주로 CoreWeave나 Lambda처럼 준하이퍼스케일러에 가까운 회사들이었다. IREN은 그보다 작은 회사다. 그럼에도 이런 무게를 실었다는 것은 NVIDIA가 IREN을 일시적 공급사가 아니라 장기 컴퓨트 기반 중 하나로 보고 있다는 뜻이다.
34억 달러 GPU 클라우드 계약은 NVIDIA도 용량이 필요하다는 뜻
NVIDIA는 자체 발표에서 이 부분을 크게 내세우지 않았지만, 금융 매체가 짚은 세부 내용이 더 중요하다.
IREN은 5년 동안 NVIDIA 내부 AI 및 연구 업무를 위해 약 34억 달러 규모의 호스티드 GPU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GPU를 만드는 회사가 다른 회사의 GPU 클라우드를 빌린다. 처음에는 모순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업계의 병목을 드러낸다. GPU를 보유하는 것과 쓸 수 있는 AI 클라우드를 운영하는 것은 전혀 다른 일이다.
전력, 냉각, 네트워크 토폴로지, 운영, 규제 준수는 NVIDIA가 직접 떠안고 싶지 않은 영역이다. 5년 계약으로 임차하면 속도와 확실성을 얻는다.
더 깊게 보면 NVIDIA가 부족한 것은 칩이 아니라 즉시 쓸 수 있는 데이터센터다. 넓은 토지와 전력 할당을 가진 IREN과 묶이는 것은 그 병목을 우회하는 가장 빠른 길이다.
5기가와트의 의미
Sweetwater는 이번 협력의 대표 프로젝트다. 텍사스의 2기가와트 캠퍼스로, NVIDIA DSX 아키텍처의 초기 배치 지점이 될 예정이다.
5기가와트를 다른 AI 인프라 프로젝트와 비교하면 다음과 같다.
| 회사/프로젝트 | AI 컴퓨트 규모(GW) |
|---|---|
| Stargate 1단계(OpenAI + Oracle) | 1.2 |
| Anthropic + AWS Project Rainier | 1.0+ |
| Microsoft 글로벌 AI 데이터센터 합계 | 약 3 |
| IREN ↔ NVIDIA 계획 상한 | 5 |
즉 IREN과 NVIDIA 협력의 최대 전력 규모는 현재 Microsoft의 AI 데이터센터 전체 전력 규모를 넘어선다. 과장이 아니다. AI 컴퓨트의 단위가 매달 바뀌고 있다.
젠슨 황은 발표에서 이렇게 말했다.
AI factories are becoming foundational infrastructure for the global economy. Deploying these systems at scale requires deep integration across the full stack.
전략적으로 번역하면 이렇다. GPU만 파는 시대는 지나가고 있고, 전력, 건물, 네트워크, 칩, 소프트웨어를 하나로 묶은 제품의 시대가 오고 있다.
IREN은 원래 비트코인 채굴 회사였다
IREN을 모르는 독자도 많다. 이 회사의 이력은 이 분야에서 흔한 "코인에서 AI로"의 흐름을 보여준다.
- 2021년 호주 증시에 상장했고, 재생에너지 기반 비트코인 채굴을 주력 사업으로 삼았다.
- 2024년부터 채굴장을 AI 데이터센터로 전환하기 시작했다.
- 2025년 이후에는 "AI Cloud"를 핵심 사업으로 명확히 내세웠다.
- 현재는 토지, 전력, GPU 클러스터를 한데 묶은 수직 통합형 AI 클라우드를 표방한다.
이 출신 배경은 약점이 아니라 강점이다. 비트코인 채굴장에서 가장 비싼 자산은 전력망에 연결된 산업용 부지와 안정적인 저가 전력이다. AI 데이터센터가 가장 부족해하는 것도 바로 그것이다. IREN은 AI 열풍에 급조된 회사가 아니라 이미 물리적 기반을 갖고 있었다.
발표 당일 IREN 주가는 7.41% 상승해 61.06달러에 마감했고, 거래량은 3개월 평균의 187%였다. 52주 고점은 76.87달러이고, 70달러 행사가까지는 아직 거리가 있다. 다만 NVIDIA가 실제로 장비를 보내 건설을 시작한다면 70달러 돌파는 실행의 문제가 된다.
이 수의 진짜 의미
NVIDIA의 최근 2년 전략은 흔들려 왔다. 칩만 팔 것인가, 아니면 클라우드로 내려갈 것인가.
직접 클라우드를 하면 최대 고객인 AWS, Azure, Google Cloud와 충돌한다. 하지 않으면 하이퍼스케일러들이 NVIDIA 카드로 클라우드 서비스 수익을 가져가는 것을 지켜봐야 한다.
절충안은 지분과 장기 계약으로 "NVIDIA 친화적인 중형 클라우드"를 키우는 것이다. CoreWeave, Lambda, IREN 같은 회사들이다. 이들은 대형 하이퍼스케일러의 고객을 정면으로 빼앗을 만큼 크지는 않지만, NVIDIA 내부 연구 수요, 스타트업, 빅3 클라우드를 꺼리는 기업을 받을 수 있다.
21억 달러 옵션과 34억 달러 구매 계약을 함께 보면 메시지는 분명하다. NVIDIA는 IREN을 사실상의 전용 클라우드 파트너로 키우려 한다.
다음은 누구일까. CoreWeave는 이미 그 자리에 있다. Nebius도 최근 움직이고 있다. Cerebras도 상장 로드쇼 자료에서 NVIDIA와의 관계를 반복해 강조하고 있다. 젠슨 황은 이 경주의 티켓을 여러 장 발행할 준비가 된 듯하다.
출처: NVIDIA and IREN Announce Strategic Partnership to Accelerate Deployment of up to 5 Gigawatts of AI Infrastructure(NVIDIA Newsroom); IREN inks AI infrastructure deal with Nvidia(CNBC); Why IREN Stock Jumped Today(The Motley Fool); CocoLoop; NVIDIA and IREN map AI data center buildout that could hit 5 gigawatts(StockTit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