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학교 계정의 AI 설정을 조정하고 있다. 9to5Google이 11월 3일 보도한 바에 따르면, K-12 학생 계정에서 Gemini, Gemini Notebook, Classroom 내 Gemini, 그리고 구글 검색이 모두 기본값으로 꺼지며, 학교 관리자가 직접 켜야 쓸 수 있다.
검색이 이 목록에 들어간 이유로 보도는 검색과 AI가 "깊이 통합"되어 있다는 점을 든다. 학교가 AI 기능을 끄면 학생은 검색도 쓸 수 없게 된다는 뜻이다. 이 규칙이 학교에 미치는 영향은 챗봇 하나를 끄는 것보다 훨씬 크다. 수업 과제와 자료 조사 습관의 상당수가 검색창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이다.
2027년 초부터는 선택지가 두 개뿐
2027년 초부터 관리자는 두 가지 구성 중에서 선택할 수 있다.
- AI 개요 등 AI 기능의 전체 버전을 켠다.
- 이 기능들 대신 Guided Learning을 쓴다.
이번에 구글이 앞세우는 것은 Guided Learning으로, Gemini, 검색, Classroom에 들어간다. 구글의 설명에 따르면 학생이 검색에서 물리 문제를 묻거나 독후감을 요청하면 정답이 아니라 생각을 이끌어 주는 단계가 제시된다. Classroom 버전은 수업 자료와 연결된 1대1 학습 도구로 자리매김했으며, 교사가 반 전체의 내용 이해도를 확인할 수도 있다. 11월 3일부터 전 세계에 출시됐다. 검색 버전은 이달 미국 일부 학교에서 시범 운영을 시작하지만, 보도에는 대상 학교 명단이 나와 있지 않다.
보도는 우회 방법도 언급한다. 9to5Google은 올해 5월 간단한 검색 수식어만으로 결과 페이지의 AI 콘텐츠를 대부분 끌 수 있다고 소개한 바 있다. 이 방법이 학교 계정에서도 계속 통하는지는 보도에 설명이 없다.
석 달 만에 방향이 바뀌었다
시간순으로 이어 보면 이번 조정은 후퇴에 가깝다.
2024년 Gemini가 청소년 학교 계정에 열렸을 때는 기본값이 꺼짐이었고, 켤지 말지는 관리자가 정했다. 올해 8월에는 구글이 Workspace 업데이트 공지에서 Classroom 내 Gemini를 모든 연령대로 확대했다. 뉴욕타임스는 8월 14일 구글이 많은 K-12 학생 계정에서 Gemini를 기본으로 켰다고 보도했는데, 그전까지 기본으로 켜져 있던 것은 만 18세 이상 학생뿐이었다. 미국 어린이 미디어 기관 Common Sense는 이후 여러 관리자가 변경 사실을 사후에 알았고 사전에 의견을 구한 사람은 없었다는 글을 냈다. 이 기관은 AI 개요와 AI 모드를 최하위 등급인 "Unacceptable Risk"로 평가하며, 180건의 과제 테스트에서 이 기능들이 전부 학생 대신 과제를 끝내 줬고 다섯 가지 중대 위해 테스트도 모두 통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메릴랜드주 프레더릭 카운티 교육위원회에서도 학생 기기에서 Gemini를 비활성화할지를 공개적으로 논의했다. 9to5Google은 뉴욕타임스를 인용해 구글의 기존 학교 AI 추진이 교육자와 학부모의 강한 반발을 샀다고 전했다.
외부 압력은 정책 차원에서도 나온다. 뉴욕시 공립학교는 이번 학년부터 8학년 이하 학생의 수업 중 생성형 AI 사용을 금지했으며, 대상은 약 60만 명이다. 노르웨이도 8월부터 6~13세 학생의 교내 AI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아직 답이 없는 부분
기본 끄기는 선택권을 학교에 돌려주는 것처럼 들리지만, 검색이 같은 스위치에 묶여 있어 그 선택의 비용이 작지 않다. AI 개요 없는 전통적인 검색만 원하는 학군이 있어도, 지금까지의 설명으로는 그런 선택지가 없다.
아직 설명이 없는 점도 여럿이다. 2027년 초까지의 과도기에 이미 Gemini를 켠 학교의 설정이 초기화되는지, Guided Learning 검색 버전을 학생이 우회할 수 있는지, 미국 밖 학교에도 같은 일정이 적용되는지가 그렇다. 중국 독자에게 이번 조정은 당장 직접적인 영향이 없다. 구글 검색과 Gemini는 중국 학교에서 원래 쓸 수 없기 때문이다. 참고할 만한 부분은 제품 설계에 있다. 교육 현장에서 AI 기본값을 누가 정해야 하는가, AI를 끈 뒤 기본 기능이 얼마나 남는가 하는 문제다.
참고 출처: 9to5Google, 뉴욕타임스 관련 보도, Common Sense Media, CocoLoop, Google Workspace 업데이트 공지. 관리자 옵션과 시범 운영 범위는 구글의 공개 발표를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