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k가 말하던 '악 감지기'는 이번에는 울리지 않았다.
SpaceX는 Tennessee주 Memphis에 있는 슈퍼컴퓨터 Colossus 1의 전체 용량을 Anthropic에 임대했다. 이 시스템은 NVIDIA GPU 22만 개 이상과 300MW가 넘는 전력 용량을 갖춘 시설이다. 임차인은 OpenAI, xAI와 같은 전선에서 경쟁하는 프런티어 AI 연구소다.
묘한 장면이다. Musk는 OpenAI를 상대로 1,500억 달러 소송을 벌이며 Sam Altman과 Greg Brockman이 비영리 사명을 배신했다고 비난하고 있다. 그런데 동시에 그의 회사는 가장 값비싼 AI 컴퓨팅 자산을 Anthropic에 넘겨 Claude의 학습과 서비스 확장을 돕고 있다.
사업은 사업이고, 감정은 감정이라는 얘기다.
거래의 핵심: GPU 22만 개와 300MW
이번 계약의 숫자는 분명하다.
- 컴퓨팅 규모: Colossus 1은 Tennessee주 Memphis에 배치된 NVIDIA GPU 22만 개 이상의 슈퍼컴퓨터다.
- 전력 용량: 추가 전력은 300MW를 넘으며, 미국 가구 약 30만 세대가 쓰는 전력에 해당한다.
- 일정: Anthropic은 이달 안에 Colossus 1의 전체 용량을 사용할 수 있을 전망이다.
- 장기 구상: 양측은 여러 GW급 궤도 AI 컴퓨팅에도 관심을 보였다.
Anthropic이 X에 남긴 공식 반응은 짧았다. SpaceX와의 협력이 자사의 컴퓨팅 용량을 크게 넓힐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Musk의 반응은 더 의미심장했다. 그는 Anthropic 팀을 만나 봤지만 아무도 자신의 'evil detector'를 작동시키지 않았다고 말했다. 적어도 그가 보기에는 위험한 사람들로 보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Anthropic은 이 컴퓨팅을 어디에 쓰나
사용자가 체감할 변화는 곧바로 나왔다.
- Claude Code 유료 버전의 속도 제한이 두 배로 늘었다.
- Pro와 Max 사용자의 피크 시간 제한이 사라졌다.
- Opus 모델 요청 용량이 크게 증가했다.
월 200달러를 내고도 '오늘은 더 이상 쓸 수 없다'는 안내를 받던 Claude 사용자에게는 숨통이 트이는 변화다.
더 중요한 것은 Anthropic 전체의 컴퓨팅 장부다. SpaceX 계약을 기존 공개 계약에 더하면, Amazon과 최대 5GW, Google 및 Broadcom과 5GW, NVIDIA를 포함한 Microsoft Azure의 300억 달러 규모 계약, Fluidstack의 500억 달러 미국 인프라 투자, 그리고 SpaceX Colossus 1의 22만 GPU와 300MW가 놓인다.
합치면 일부 선진국의 전체 발전 설비보다 큰 규모다. Anthropic은 '컴퓨팅이 해자'라는 명제에 베팅하고 있다. 공급이 따라오는 한 모델 개선과 사용자 성장을 계속 밀어붙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흥미로운 지점은 기술보다 정치다
이번 건에서 가장 흥미로운 것은 기술이 아니라 정치다.
지난해 Trump 행정부는 프런티어 AI 기업이 고급 시스템을 공개하기 전에 정부 검토를 거치도록 하는 AI security agreement를 추진했다. Microsoft, Google, xAI는 서명했지만 Anthropic은 명단에 없었다.
간단히 말해 Musk의 xAI는 Trump의 지원을 받은 쪽이고, Anthropic은 의도적으로 비켜 세워진 쪽이었다. 그러나 상업 현실은 다르다. xAI가 Grok에 Colossus 전체를 다 쓰는 것은 아니며, 남는 용량은 놀리는 것보다 돈을 내는 경쟁사에 파는 편이 낫다.
경쟁자가 서로를 먹여 살리는 구조는 Silicon Valley에서 낯설지 않다. Microsoft는 OpenAI와 Anthropic 모두에 관여한다. AWS는 Anthropic 데이터센터를 지원하면서 Bedrock도 운영한다. Google은 제품에서는 Anthropic과 맞붙으면서 클라우드 자원도 제공한다. 컴퓨팅 계층에서는 서로 묶이고, 제품 계층에서는 서로 공격한다.
Musk가 Dario Amodei의 팀을 실제로 좋게 봤을 수도 있고, 회사 장부상 GPU가 매출을 내야 했을 수도 있다. 두 설명은 동시에 성립한다.
궤도 데이터센터는 멀지만 계산은 시작됐다
발표문에는 따로 볼 만한 문장이 있다. SpaceX가 발사 속도, 궤도 투입 비용, 위성군 운영 경험을 모두 갖춘 유일한 조직이라서 궤도 컴퓨팅을 가까운 미래의 공학 프로젝트로 만들 수 있다는 취지다.
풀어 말하면 데이터센터를 우주로 보내겠다는 말이다.
아직 공상과학처럼 들리지만 논리는 분명하다. AI 인프라의 병목은 GPU에서 전력과 냉각으로 옮겨가고 있다. 지상 전력망은 한계에 부딪히고 있고, 우주에는 태양광과 진공 냉각이라는 조건이 있다. 경제성이 맞을지는 별개지만 적어도 허황된 상상만은 아니다.
앞서 Panthalassa는 해상 부유식 데이터센터로 1억4,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이제 SpaceX와 Anthropic은 목표를 궤도로 올리고 있다. AI 컴퓨팅 인프라는 지구의 경계 밖으로 밀려나기 시작했다.
이 협력은 얼마나 오래갈까
단기적으로 Anthropic은 당장의 컴퓨팅 압박을 덜고, Musk는 유휴 용량을 현금화한다. 양쪽 모두 이익이다.
장기적으로는 불확실하다. Grok과 Claude가 코딩이나 기업용 에이전트 같은 시장에서 정면으로 부딪히면, xAI가 계속 Anthropic에 Colossus 우선권을 줄까. 배분권은 SpaceX가 쥐고 있고, Musk의 결정에는 늘 감정이 섞인다.
적어도 2026년 현재 이 계약은 Silicon Valley의 컴퓨팅 게임 규칙을 다시 그렸다. 모델 회사가 모든 데이터센터를 직접 지을 필요는 없다. 하지만 어느 한 공급자가 목줄을 쥐지 못하도록 충분히 많은 공급선을 확보해야 한다.
Anthropic은 그 교훈을 배웠다.
출처: Anthropic, SpaceX announce compute deal that includes space development(CNBC); SpaceXAI signs agreement with Anthropic for massive AI supercomputer access(Teslarati); CocoLoop; SpaceX backs Anthropic with data centre deal amidst Musk's OpenAI lawsuit(Al Jazee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