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 개인 에이전트 프로토콜 Poppy 합류…초안 공개

Sierra는 10월 9일 개인 에이전트 프로토콜(Personal Agent Protocol, 약칭 Poppy)의 규격 초안을 공개하고, 설계 파트너 35곳이 새로 합류했다고 밝혔다. 명단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은 OpenAI다. 사흘 전 이 프로토콜이 처음 공개됐을 때 참여사 가운데 모델 기업은 Sierra와 공동 개발한 Meta뿐이었다.

초안에 담긴 내용

Poppy가 다루는 문제는 사용자 본인의 AI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기업과 어떻게 상호작용하느냐다. 초안이 제시한 흐름은 크게 네 단계다.

  • 탐색: 기업이 고정 주소 /.well-known/poppy.json에 파일을 두고, 에이전트가 접속하는 방법, 사용자가 로그인하는 방법, 에이전트가 처리할 수 있는 업무를 적어 둔다.
  • 세션: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세션을 시작한다. 처음에는 게스트로 들어올 수 있지만 자신이 에이전트임을 밝혀야 한다.
  • 로그인: 계정이 필요하면 사용자가 기업의 자체 페이지에서 OAuth로 로그인한다. 기업이 허용하면 에이전트는 사용자가 승인한 권한만 담은 세션 토큰을 받아 업무를 이어 간다.
  • 업무 처리 채널: 기업은 에이전트가 웹사이트, API(OpenAPI와 MCP 기반), 또는 기업 자체의 고객 응대 에이전트를 통해 일하도록 할 수 있다. 여러 방식을 함께 둘 수 있으며 같은 토큰을 공통으로 쓴다.

바탕에 깔린 것은 모두 기존 표준인 OAuth, JWT, HTTPS, OpenAPI, MCP다. Sierra는 이 프로토콜을 쇼핑 흐름을 다루는 Universal Commerce Protocol(UCP)과 상호 보완하는 관계로 설명한다. 초안은 personalagentprotocol.org에 올라 있으며, Sierra는 앞으로 한 달 안에 설계 워크숍을 열고 참조 구현을 공개하겠다고 밝혔다. 라이선스와 거버넌스 구조는 이번 발표에 나와 있지 않다.

8곳에서 43곳으로

첫 공개 때 발표된 파트너는 Meta, Genesys, Instinct, NiCE, Rocket, Shopify, Stripe, Walmart였다. 새로 추가된 35곳 중에서는 금융·결제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Bank of America, Wells Fargo, BBVA, Chime, Synchrony, Mastercard, Visa, PayPal, Venmo, Adyen, Plaid가 그 면면이다. 소매에서는 Target, Gap, Nordstrom, 보험에서는 GEICO, Liberty Mutual, Cigna가 이름을 올렸다. 이 밖에 United Airlines, Hertz, Comcast, DIRECTV, SiriusXM처럼 고객 응대 부담이 큰 업종과 Cloudflare, Okta, 1Password, Zapier, Notion, Zendesk, ElevenLabs 등 인프라·도구 기업도 포함됐다.

기업 쪽은 폭넓게 채워졌지만 에이전트 쪽 모델 기업은 여전히 두 곳뿐이다. Google과 Anthropic은 모두 개인용 어시스턴트 제품을 갖고 있으나 현재 명단에 없으며, 두 회사 모두 이 문제에 대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OpenAI는 설계 파트너 자격으로 합류했다. ChatGPT가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 규격에 따라 기업 서비스를 호출할지에 대해 발표문에는 일정이 없고, OpenAI 측의 별도 성명도 나오지 않았다.

중국의 관점에서

명단에 중국 기업은 없다. 중국의 개인용 어시스턴트가 외부 서비스에 연결하는 방식은 현재 각사의 오픈 플랫폼과 플러그인 체계를 통해 하나씩 연동하는 경우가 많아, 여러 어시스턴트가 자사 업무를 처리하게 하려는 기업은 각각 별도의 어댑터를 만들어야 한다. Poppy의 설계는 기업이 선언 파일을 하나만 쓰면 규격을 따르는 어떤 에이전트든 같은 규칙을 읽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해외 사업을 하는 중국 기업이라면 초안에서 먼저 읽어 볼 만한 곳이 두 군데 있다. 하나는 poppy.json의 필드로, 에이전트가 사용자를 대신해 어디까지 처리할 수 있는지를 결정한다. 다른 하나는 세션 토큰의 권한 범위다. 은행과 결제 기업이 대거 들어온 만큼 이 부분의 규칙은 상당히 세밀하게 정해질 가능성이 크다.

중국의 어시스턴트 제조사에는 곧바로 비교해 볼 수 있는 참고 사례가 생긴 셈이다. 비슷한 공용 프로토콜을 만들 것인지, 아니면 각자 플러그인 생태계를 계속 운영할 것인지에 대해 현재까지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 중국 기업은 없다. 초안은 아직 의견 수렴 단계이고 필드와 흐름이 바뀔 수 있어 지금 규격에 맞춰 대응하기는 이르지만, 규격서를 한 번 읽는 데 드는 비용은 매우 낮다.

참고 출처: Sierra 공식 블로그, personalagentprotocol.org 규격 초안, CocoLoop. 신규 파트너 명단과 초안의 4단계 흐름은 Sierra 블로그에서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