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구글 데이터센터 2곳 공사 중단 명령

핀란드 허가감독국(LVV)은 10월 6일 구글에 무호스(Muhos)와 카야니(Kajaani) 두 곳의 데이터센터 부지에서 공사 준비 작업을 두 프로젝트의 환경영향평가가 끝날 때까지 중단하라고 명령했다. 해당 프로젝트를 맡은 곳은 구글의 핀란드 자회사 투이케 핀란드(Tuike Finland Oy)이며, 공사 중단은 늦어도 10월 23일까지 시행되고 회사는 10월 14일까지 감독 당국에 답변해야 한다.

중단 대상 작업에는 벌목, 표토 제거, 굴착, 폭파, 쇄석, 흙 운반, 배수로 변경, 부지 내 도로와 적치장 조성이 포함된다. 계획, 측량, 지질 조사, 원상 복구가 가능한 환경 관련 작업은 계속할 수 있다.

나무부터 베고 평가는 나중에

감독 당국이 문제 삼는 것은 순서다. 두 프로젝트는 2025년 여름 환경영향평가 절차를 시작했고, 보고서는 계획대로라면 2026년 말쯤 완성될 예정이지만, 현장 공사는 이미 그보다 훨씬 앞서 진행돼 있었다.

현지 매체 보도에 따르면 구글은 무호스에서 이미 약 330헥타르의 숲을 베어냈고, 카야니에서의 벌채 면적은 200헥타르에 가깝다. 핀란드에서는 이 정도 규모의 산림 벌채 자체가 환경영향평가 대상 요건을 충족시키는데, 평가가 끝나기 전에 착공한 것은 LVV가 보기에 절차 위반이다.

구글의 핀란드·노르웨이 담당 홍보 책임자 손드레 로난데르(Sondre Ronander)는 CNBC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We understand the concerns and have fallen short of our own high standards in this instance."

(우리는 이러한 우려를 이해하며, 이번 경우에는 우리 스스로의 높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

구글은 LVV의 지시를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생물다양성 보상 차원에서 무호스에 약 130헥타르의 나무를 심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 지역 지자체 관계자들의 반응은 비교적 차분했으며, 중단 기간을 관련 인프라 준비에 활용할 수 있다는 견해를 내놨다.

하미나 이후 두 번째 확장 물결

구글의 핀란드 내 전체 구도를 놓고 보면, 이번 중단은 확장의 한 변곡점에서 걸린 셈이다.

구글은 2009년 핀란드 남동부 하미나(Hamina)의 오래된 제지공장을 매입해 발트해 해수로 냉각하는 데이터센터로 전환했다. 이는 구글이 북유럽에 지은 첫 대형 시설이었다. 이후 10여 년간 하미나 단지는 여러 차례 확장됐고, 서늘한 기후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력, 풍부한 풍력 발전을 바탕으로 핀란드는 일부 매체로부터 데이터센터 업계의 "유럽판 텍사스"로 불리기도 했다.

구글은 지난달 핀란드에서의 AI 인프라 투자 규모가 최소 130억 유로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대상은 하미나, 카야니, 무호스, 발라(Vaala) 등 4개 프로젝트이며, 투자는 2027~2028년에 집중돼 구글의 유럽 내 단일 투자 중 최대 규모다. 무호스와 카야니는 모두 핀란드 북부에 있으며 이번에 새로 개발되는 부지다.

이런 프로젝트는 일정에 민감하다. 데이터센터 건설은 전력망 연결, 변전 설비, 장비 반입과 한 줄로 맞물려 진행돼야 하는데, 초기 토목 작업이 몇 달 늦어지면 이후 단계도 보통 뒤로 밀린다. 이번 중단이 가동 시점을 얼마나 늦출지에 대해 구글은 구체적인 질문에 답하지 않았고, LVV의 명령 자체도 "평가가 끝날 때까지"라고만 적혀 있을 뿐 구체적인 기한은 제시하지 않았다.

유럽의 승인 절차, 점점 엄격해진다

핀란드의 조치는 고립된 사례가 아니다. 유럽 전역에서 데이터센터는 지역 차원의 심사가 점점 더 엄격해지고 있으며, 전기 요금, 수자원, 산림 부지가 승인 과정에서 반복적으로 거론되는 쟁점이 되고 있다. 아일랜드는 수년간 더블린 인근의 신규 데이터센터 전력망 연결을 제한했고, 네덜란드도 초대형 시설의 부지 선정 규제를 강화한 바 있다.

다른 점은 핀란드가 이번에 프로젝트 자체를 부정한 게 아니라 절차를 문제 삼았다는 것이다. 환경영향평가 보고서가 나오면 프로젝트는 원래 규모대로 진행될 수도 있다. 아직 답이 나오지 않은 것은 평가에서 이미 베어낸 산림에 대한 추가 보상을 요구할지, 그리고 구글이 이에 따라 두 부지의 계획 면적을 조정해야 할지 여부다.

참고 출처: CNBC, CocoLoop, NordiskPost, 핀란드 허가감독국 발표; 두 지역의 벌채 면적, 중단 기한과 답변 기한, 투자 규모는 감독 당국과 현지 매체 보도를 기준으로 교차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