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ANN이 미국 현지시간 10월 7일, 2026년 신규 일반 최상위도메인(gTLD) 라운드의 신청자 명단을 공개했다. 신청자는 481곳, 유효 신청서는 모두 1615건이다. 2012년 라운드 이후 ICANN이 새 접미사 신청을 다시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명단을 보면 경쟁이 가장 치열했던 쪽은 AI 관련 일반 단어였다. .agent에는 13건의 신청이 몰려 이번 라운드에서 가장 경쟁이 심한 문자열이 됐다. .agi는 7건, .asi는 5건이었다. .bit는 11건, .api·.brand·.hub는 각각 10건으로 모두 .agent 다음 순위였다.
누가 신청했나
OpenAI는 OPENAI OPCO, LLC 명의로 주요 신청서 15건을 제출했다. 일부는 자사 브랜드용으로 .openai, .chatgpt, .codex, .gpt이고, 나머지는 일반 단어로 .agent, .agi, .asi, .mcp, .model, .voice다. .mcp는 Anthropic이 주도한 모델 컨텍스트 프로토콜(Model Context Protocol)의 줄임말로, OpenAI도 이 접미사를 자체 레지스트리에 넣고 싶어한다.
Meta 산하 Meta Registry Holdings는 주요 신청 18건, 기타 항목을 합쳐 총 21건을 신청했다. 브랜드 단어 외에는 .llama, .metaai, .aiglasses, 그리고 .superintelligence가 있다. Meta의 AI 조직은 원래 '슈퍼인텔리전스 랩스'로 불리는데, 이 접미사는 그 조직명과도 맞아떨어진다.
Google의 도메인 사업을 담당하는 Charleston Road Registry는 39건을 신청해 AI 기업 중 가장 많았다. .gemini, .deepmind 외에 .agent, .api, .intelligence에도 손을 댔다. 가장 신중했던 곳은 Anthropic으로, .anthropic과 .claude 두 건만 신청했다.
레지스트라들도 뛰어들었다. Radix는 .agent, .agi, .asi 세 명단에 모두 이름을 올렸고, Link Freedom Group은 .agi와 .asi를 신청했다.
경쟁 입찰 후 어떻게 정해지나
같은 문자열에 신청자가 여럿일 경우, 이번 라운드에서는 ICANN이 신청자 간 사적 거래를 금지했다. 남은 길은 세 가지, 예비 문자열로 바꾸거나 신청을 철회하거나 ICANN이 주관하는 경매로 가는 것이다. 문자열 교체 기간은 10월 8일부터 21일까지이며, 문자열 확정일은 11월 17일로 잡혀 있다. 이후 커뮤니티 의견 수렴과 이의 제기 기간을 거쳐 평가와 위임 절차로 넘어간다. 업계에서 통상 18~24개월 걸리는 주기로 추산하면, 이번 라운드 접미사 대부분은 빨라야 2027년에야 등록이 열릴 수 있다.
신청 자체도 비용이 만만치 않다. ICANN이 공시한 평가 비용은 건당 22만 7000달러이며, 커뮤니티 우선 평가에는 최대 8만 달러가 추가된다. OpenAI의 주요 신청서 15건만 계산해도 평가 비용이 대략 340만 달러에 이르는데, 경매 비용은 아직 포함되지 않은 수치다.
2012년 라운드가 남긴 참고점
2012년 라운드에서 ICANN은 약 1930건의 신청을 받았고 평가 비용은 건당 18만 5000달러였다. 당시 가장 유명했던 경매는 .app으로, Google이 2015년 약 2500만 달러에 따냈고 이후 HTTPS를 의무화한 개발자용 접미사로 만들었다. 그 라운드에서도 신청 단계에서는 치열하게 경쟁했지만 등록이 열린 뒤에는 판매가 저조했던 일반 단어 접미사가 많았다. 신청 경쟁이 치열하다고 등록 실적까지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app에 비춰보면 .agent의 경쟁자 13곳 중에는 OpenAI, Meta, Google 등 자금력이 풍부한 3개 기업이 포함돼 있어, 실제 경매로 가면 가격이 낮게 형성되기는 어려워 보인다. 다만 '에이전트(agent)'라는 단어가 얼마나 오래 인기를 유지할지는 신청자들 스스로도 장담하지 못한다. ICANN 명단에는 누가 신청했는지만 나와 있을 뿐, 각 기업이 .agent로 무엇을 하려는지, 일반 등록을 개방할지에 대한 공개된 계획은 아직 없다.
이번 라운드에서 중국 기업의 존재감은 미미하다. 공개 보도에서 이름이 거론된 중국 신청자는 본사가 중국에 있는 월드데이터기구(World Data Organization) 한 곳뿐으로, .wdo를 신청했고 현재 행정 심사 단계에 있다.
참고 출처: ICANN 신규 gTLD 프로그램 신청자 공시, CircleID, The Verge, CocoLoop; 평가 비용 기준과 문자열 교체·확정일 일정은 ICANN 신청자 가이드북으로 재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