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트댄스(ByteDance)가 9월 14일 AI 스마트폰 어시스턴트 '두바오(豆包, Doubao)'의 일반 소비자용 버전을 출시했다. 첫 탑재 기기는 누비아(Nubia)의 'NaviX Ultra'로, ZTE와 바이트댄스가 공동 개발한 모델이다. 이 기기는 9월 16일 오후 2시에 공개 및 판매를 시작하며, 현재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같은 날 SAEP(Screen Automation Execution Protocol, 화면 자동화 실행 프로토콜)라는 규약도 함께 공개됐다. 공시 기간은 30일이다. 공식 설명에 따르면 서드파티 앱은 자체적으로 앱 내 조작 범위를 선언할 수 있으며, AI 어시스턴트의 화면 자동화 조작을 명시적으로 허용하거나 거부할 수 있다. 명시적으로 거부를 선언한 앱에 대해서는 어시스턴트가 자동화 동작을 실행하지 않는다.
이번 버전에서 추가된 기능들
기능 목록 상단에 오른 것은 호출 방식이다. 음성 호출에 더해 지문 인증이 적용된 전용 AI 버튼이 새로 생겼다. 공식 설명에 따르면 이 버튼은 입구인 동시에 인증 지점으로, 지문 인증을 통과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간다.
다음은 화면 질의응답 기능이다. 현재 화면에 보이는 내용에 대해 바로 질문할 수 있다. 로컬 데이터 검색은 사진첩, 문자메시지, 메모를 포괄한다. 녹음 기능도 업그레이드됐으며, 페이슈(飛書, Feishu·Lark)의 회의록 도구 '먀오지(妙記)'와 연동됐다. 앱을 넘나들며 작업을 실행하는 기능은 '폰 조작하기'로 불리며, 현재 베타 딱지가 붙어 있다.
공식이 제시한 시연 시나리오는 카메라로 가구를 비추며 '이 인테리어 스타일에 맞춰서 높이 1.2미터 이내, 가격 1000위안 이하인 캐비닛을 골라줘'라고 말하는 것이다. 어시스턴트는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조건에 맞는 상품을 찾아낸다. 이 한 문장에는 스타일, 크기, 가격이라는 세 가지 제약 조건이 들어 있고, 각각 시각 인식, 검색, 가격 비교라는 세 가지 능력에 걸쳐 있다. 이를 실제로 수행하려면 어시스턴트가 쇼핑 앱 안으로 들어가 페이지를 넘겨야 한다.
데이터 처리는 온디바이스·클라우드 결합 방식을 쓴다. 컴플라이언스 인증으로는 ISO 27001, ISO 27701, ISO/IEC 42001, 그리고 중국의 등급보호제도(等保) 3급이 나열됐다. 기기의 공개 사양은 두께 7.62mm, 배터리 용량 7100mAh다.
실제로 어디까지 쓸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공식도 '기기 모델, 시스템 버전, 앱 적응 여부, 사용자 인가라는 네 가지 요소에 달려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조작당하는 쪽이 처음으로 스위치를 갖게 됐다
화면 자동화라는 접근법은 2년 넘게 거의 같은 방식을 유지해 왔다. 어시스턴트가 접근성 권한이나 스크린샷 권한을 확보하고, 화면 요소를 인식한 뒤, 탭과 스와이프를 흉내 낸다. 앤트로픽(Anthropic)의 '컴퓨터 유즈', 오픈AI의 브라우저 조작 기능, 그리고 중국 내 여러 스마트폰 업체의 에이전트 방안 모두 이 틀 안에 있다.
이 방식에는 줄곧 풀리지 않은 대목이 있다. 클릭당하는 앱 쪽은 그동안 발언권이 전혀 없었다는 점이다. 상대가 사람인지 어시스턴트인지 구분할 방법이 없고, '이 화면은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공식적으로 말할 통로도 없었다. 지금까지의 대응 방식은 앱이 자체적으로 자동화 탐지 로직을 만들거나, 제조사와 대형 앱이 비공식적으로 조율하는 것뿐이었다.
SAEP가 손댄 지점이 바로 이 부분이다. 조작당하는 쪽이 선언이라는 형태로 경계를 표시할 수 있게 했다. 거래, 결제, 콘텐츠 유통을 다루는 앱 입장에서는 실질적인 필요다. 자동화 트래픽이 실제 사용자 트래픽과 섞이면 리스크 관리, 과금, 추천 모델 모두 영향을 받는다.
다만 이 프로토콜이 실제로 얼마나 효력을 가질지는 시행 방식에 달려 있다. 30일 공시 기간 동안 누가 선언할 수 있는지, 선언 단위가 페이지인지 앱 전체인지, 거부 이후 어시스턴트가 어떻게 물러서는지에 대해 공식은 아직 세부 규정을 내놓지 않았다. 선언 목록 자체를 공개할지 여부도 밝혀지지 않았다. 이 프로토콜은 바이트댄스가 자체적으로 제정하고 관리하는 것으로, 업계 표준화 기구가 만든 것이 아니어서 서드파티가 이를 받아들일지는 결국 각 회사의 판단에 달려 있다.
국내 사용자에게 남는 몇 가지 실질적 문제
첫째는 기기 종속성이다. 이번 어시스턴트는 당분간 NaviX Ultra에만 탑재되며, 다른 기종에는 언제, 어디까지 탑재될지 공지되지 않았다. 중국 내 AI 어시스턴트에서 최근 몇 년간 반복된 패턴은 자사 하드웨어에서 먼저 기능을 돌리고, 이후 외부로 확대하는 것이었다. 이번에도 같은 흐름을 따를 것으로 보인다.
둘째는 권한이다. 화면 자동화는 일반 앱보다 한 단계 높은 권한을 필요로 하며, 여기에 사진첩·문자메시지·메모에 대한 로컬 검색 기능까지 더해져 인가 범위가 작지 않다. 지문 인증이 걸린 AI 버튼이 입구에 관문을 하나 더했지만, 인가를 받은 뒤 어시스턴트가 백그라운드에서 어디까지 접근할 수 있는지를 사용자가 하나하나 확인하기는 어렵다.
셋째는 실사용성이다. '폰 조작하기' 기능은 아직 베타 단계이며, 이런 유형의 기능이 중국 앱 생태계에서 가장 자주 걸리는 지점은 인증코드, 결제 확인, 로그인 상태 세 가지다. 그리고 이 세 가지는 하필 어시스턴트에게 맡기기에 적합하지 않은 영역이다.
참고 출처: 두바오 공식 발표, IT즈자(IT之家), 누비아 공식 사이트, CocoLoop; SAEP 공시 기간, 기기 출시 일정, 기능 제한 관련 서술을 확인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