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앤스로픽의 Claude Opus 5를 전 사 엔지니어에게 개방했다. 접근 경로는 사내 개발 플랫폼 'Antigravity'로 한정되며, 직원 1인당 할당량 방식으로 제공된다. 비즈니스 인사이더가 구글 직원 2명과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 3명의 말을 인용해 이번 권한 변경을 보도했다.
이전까지 구글은 외부 코딩 도구에 대해 엄격한 제한을 유지해 왔다. 대다수 직원은 Claude Code나 OpenAI의 Codex 같은 경쟁 도구 사용이 금지됐고, 코딩 업무는 자사 Gemini를 거치도록 되어 있었다. Claude 접근 권한은 딥마인드 일부 팀과 우선순위가 높게 분류된 소수 프로젝트에만 허용됐다.
구글 대변인은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Engineers have access to select third-party models in Antigravity, which is aligned with our external Antigravity enterprise offering. Gemini remains our primary and foundational model for internal development, with third-party models available on a quota to support specialized use cases."
엔지니어들은 Antigravity 내에서 선별된 일부 서드파티 모델을 사용할 수 있다. 이는 대외적으로 판매되는 Antigravity 엔터프라이즈 버전의 방침과 일치한다. Gemini는 사내 개발의 주력이자 기반 모델로 계속 남아 있으며, 서드파티 모델은 특정 용도를 지원하기 위해 할당제로 제공된다.
이 발언은 경계선을 분명히 긋는다. Claude는 어디까지나 보조적 위치이며, 할당량은 개인별로 부여되고, 주력 자리는 여전히 Gemini의 몫이다.
400억 달러를 투자하고도 2년간 막아온 이유
시간을 넓게 보면 구글의 앤스로픽에 대한 움직임은 늘 두 갈래로 나뉘어 있었다. 올해 초 구글은 앤스로픽에 최대 400억 달러를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하며 이 회사의 최대 외부 투자자 중 하나가 됐다. 같은 시기 구글 사내 엔지니어링 규정은 여전히 Claude Code를 막고 있었다. 돈은 들어가도 모델은 들어올 수 없는, 서로 다른 두 논리가 각자 굴러가고 있었던 셈이다. 이번에 나온 것은 세 번째 움직임으로, 투자자가 피투자 기업의 모델을 자사 개발 파이프라인에, 그것도 자체 에이전트 개발 환경을 통해 연결하는 방식이다.
Antigravity는 구글이 올해 내놓은 에이전트형 코딩 플랫폼으로, 대외적으로는 엔터프라이즈 버전이 판매되고 있다. 대변인이 굳이 사내 권한이 '대외용 Antigravity 엔터프라이즈 버전과 일치한다'고 언급한 것은, 사내 해금을 제품 방침의 통일이라는 맥락으로 돌려놓아 코딩 성능 비교라는 화두를 비켜가는 효과를 낸다.
엔지니어들의 불만
보도가 전하는 또 다른 배경은 Gemini의 코딩 성능에 대한 엔지니어들의 불만이다.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에 따르면 Flash 3.8 세대에서 코딩 성능이 개선된 뒤에도 불만은 남아 있다고 한다. 이는 어디까지나 사내 분위기에 대한 전언이며, 구글은 이에 대해 답하지 않았고 자사 모델의 비교 데이터도 공개하지 않았다.
현장 엔지니어들이 도구에 대해 갖는 선호는 행정 규정만으로 누르기 어렵다. 코드를 쓰는 사람은 매일 같은 모델과 수십 번씩 마주하며, 자신의 코드베이스에서 어느 쪽이 재작업이 적은지는 몇 주 안에 공감대로 굳어진다. 규정은 설치 파일은 막을 수 있어도, 그 공감대가 위로 전달되는 것까지는 막지 못한다.
아마존은 이미 한 차례 거쳐 간 길
같은 경로를 아마존은 이미 한 차례 다 거쳤다. 아마존은 올해 직원들의 피드백을 받은 뒤 Claude 사용 권한을 전 직원으로 확대했다. 두 회사의 공통점은 상당히 가지런하다. 둘 다 앤스로픽의 대형 투자자이고, 둘 다 처음에는 행정 규정으로 외부 모델을 막았으며, 결국 둘 다 현장의 실제 사용 수요에 못 이겨 방침을 풀었다.
모델 공급업체 입장에서, 경쟁사의 사내 연구개발 파이프라인이 할당량을 내주는 것은 특정 작업에서 격차를 인정한 것과 다름없다. 다만 할당제는 이 '인정'에도 동시에 상한선을 씌운다. 얼마나 쓸 수 있는지, 누가 쓸 수 있는지, 무엇이 '전용 용도'에 해당하는지는 여전히 구글의 결정에 달려 있다. 권한을 여는 것과 사용량을 여는 것 사이에는 할당표 한 장이 놓여 있다.
공개되지 않은 부분
할당량이 호출 횟수 기준인지 토큰 기준인지, 대상 엔지니어가 몇 명인지, Antigravity 안에서 고를 수 있는 서드파티 모델이 총 몇 개인지 구글은 밝히지 않았다. 보도 역시 사내 코딩 업무에서 Claude가 차지하는 비중을 언급하지 않았다. 이 숫자들이 나오기 전까지는 이번 개방의 실제 규모를 검증할 방법이 없으며, 확인되는 것은 권한의 범위 자체가 바뀌었다는 사실뿐이다.
참고 출처: 비즈니스 인사이더 보도, CocoLoop, 서울경제; 구글 대변인 발언 원문과 Antigravity 플랫폼 포지셔닝, 투자 금액 수치를 개별 대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