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thropic이 Claude Cowork의 실행 환경을 통째로 클라우드로 옮겼다. Cowork와 Claude Code 데스크톱 앱을 담당하는 엔지니어 Felix Rieseberg는 10월 5일 신구 아키텍처의 차이를 설명하는 글을 공개했고, Anthropic 도움말 센터도 뒤이어 업데이트됐다. 10월 6일부터 Pro와 Max 사용자가 새로 만드는 Cowork 작업은 모두 클라우드에서 실행되며, 기존에 있던 “내 컴퓨터에서만 실행” 옵션은 삭제됐다.
구버전의 약점은 로컬 가상머신이었다
이전 버전의 Cowork는 사실 이미 “반(半) 클라우드” 방식이었다. 모델 추론은 항상 Anthropic 서버에서 이뤄졌지만, Claude가 실제로 실행하는 코드와 명령어는 데스크톱 앱이 사용자 컴퓨터로 내려보낸 가상머신 안에서 돌아갔다.
Rieseberg의 설명은 직설적이다. 사용자들은 이 로컬 가상머신이 차지하는 디스크 용량, 소모되는 전력, 느려지는 성능을 싫어했고, 무엇보다 노트북 덮개를 닫으면 작업이 멈춰버리는 것을 싫어했다. “작업을 맡기고 다른 일을 하러 간다”는 게 핵심 가치인 제품에게 후자는 특히 뼈아픈 지적이었다.
신버전은 추론과 가상머신을 모두 클라우드로 옮기고, 세션마다 독립된 샌드박스를 할당해 서로 상태를 공유하지 않도록 했다. 데스크톱 앱의 역할은 “로컬 에이전트”로 축소됐다. 클라우드의 가상머신이 사용자 기기에 있는 무언가(특정 파일 등)를 필요로 할 때만, 데스크톱 앱이 나서서 그 한 번의 툴 호출을 처리한다.
실제로 달라지는 것들
도움말 센터가 제시한 주요 변화는 세 가지다.
- 노트북을 닫아도 작업이 백그라운드에서 계속 실행된다
- 예약 작업이 더 이상 기기의 온라인 상태를 요구하지 않는다
- 세션과 생성된 파일이 데스크톱·웹·모바일 사이에서 동기화된다
모바일과 웹에서도 이제 Cowork 작업을 시작하고 관리할 수 있다. 다만 로컬 파일 읽기, 브라우저 조작, 컴퓨터 제어처럼 로컬 기기와 관련된 기능은, 웹과 모바일에서 쓰려면 여전히 데스크톱 앱이 온라인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로컬 파일 접근에도 경계가 있다. 사용자가 이미 Claude에 연결해 둔 폴더로 한정되며, 클라우드 쪽이 받는 것은 파일의 복사본이고, 세션을 삭제하면 그 복사본도 함께 삭제된다. 원본은 기기에 그대로 남는다.
이 설계는 결국 “연산”과 “접촉”을 분리한 것이다. 연산, 실행, 대기는 모두 클라우드에서 이뤄지고, 사용자 기기를 실제로 건드려야 하는 그 순간에만 로컬로 돌아온다. Rieseberg 본인의 정리에 따르면, 휴대폰으로 Cowork를 쓰는 것, 작업을 끊김 없이 돌리는 것, 가상머신 때문에 기기 배터리가 소모되지 않게 하는 것, 이 세 가지를 한 번에 해결한 셈이다.
반년 동안 Cowork는 여러 번 형태를 바꿨다
그동안 보도했던 사건들을 이어보면, Cowork는 줄곧 “사용자 본인의 컴퓨터에 대한 의존을 줄이는” 방향으로 움직여왔다. 4월, Anthropic은 기업용 Cowork를 내놓으며 통제된 가상머신 안에서 Claude가 지식노동자의 장시간 작업을 대신 처리한다는 점을 내세웠다. 5월에는 선제적 비서 기능인 Orbit이 추가됐고, 이어서 자체 호스팅 샌드박스와 MCP Tunnels의 공개 베타가 시작됐다. 후자는 기업이 실행 환경을 자사 인프라에 둘 수 있게 하는 기능이다. 8월에는 Claude가 Chrome 사이드 패널에 통합됐고, 데스크톱 앱 자체에도 브라우저가 내장됐으며, 메모리 기능도 Cowork와 연동됐다. 9월 중순에는 채팅과 Cowork가 하나의 인터페이스로 합쳐져 사용자가 “이 작업을 어느 탭에서 해야 하나”를 먼저 고민할 필요가 없어졌고, 동시에 슬라이드 생성과 협업 문서 기능도 추가됐는데 이 역시 Pro와 Max에 먼저 제공됐다.
이번 클라우드 전환은 이 일련의 변화 중에서도 최종 사용자가 가장 체감하기 쉬운 단계다. 지금까지의 업데이트는 기능을 더하는 것이었지만, 이번에는 작업이 어디서 돌아가는지 그 기반 자체를 바꿨다.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
도움말 문서는 Pro와 Max의 전환 날짜를 명시했지만, Team과 Enterprise에 대해서는 지원 플랫폼만 나열했을 뿐, 로컬 실행 옵션이 똑같이 삭제될지는 적혀 있지 않다.
컴플라이언스 요구가 있는 기업에게 이는 가볍게 넘길 문제가 아니다. 파일이 복사본 형태로만 클라우드 세션에 들어간다 해도, 그것은 데이터가 직원 컴퓨터 밖으로 나간다는 뜻이다. 로컬 프로세스를 감시하는 엔드포인트 보안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는 IT 부서는, 클라우드 샌드박스 안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볼 수 없다. Anthropic은 5월에 자체 호스팅 샌드박스라는 선택지를 제시했지만, 그것이 신버전 Cowork의 기본값인 클라우드 모드와 어떻게 맞물리는지는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에 설명이 없다.
또 다른 변수는 비용이다. 클라우드 샌드박스를 계속 돌리는 것은 Anthropic의 컴퓨팅 자원을 소모하며, 기기를 켜고 끄는 것과 무관하게 작업이 길게 돌수록 소모되는 자원도 늘어난다. 신버전이 Pro와 Max의 사용량 한도 계산 방식을 바꾸는지는 공식적으로 언급되지 않았다. 이는 사용자들이 실제로 몇 주간 써봐야 드러날 부분이다.
참고 출처: Simon Willison 블로그가 전한 Felix Rieseberg의 설명, Claude 도움말 센터의 Cowork 이용 문서(클라우드 실행 적용 범위, 플랫폼별 기능, 로컬 파일 접근 규칙 확인), CocoLoop, TechCrunch(채팅과 Cowork 통합 인터페이스 관련 보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