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오피스 소프트웨어의 방향이 바뀌고 있다. “문장 하나 써주는 도구”에서 “제출 가능한 결과물을 같이 만드는 도구”로 이동하는 흐름이다. 킹소프트오피스는 상하이에서 열린 2026 AI 생산성 콘퍼런스에서 개인용 링시 프로와 조직용 WPS Comate를 함께 공개했다.
WPS 안에 채팅창을 하나 더 넣었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겨냥한 장면은 훨씬 구체적이다. 사용자가 PPT, 스프레드시트, 문서 검토를 해야 할 때 AI가 바로 편집 가능한 파일을 만들어준다. 기업이 내부 지식, 권한, 업무 시스템을 사무 흐름에 연결하려 할 때 AI가 회사 규칙 안에서 움직인다.
오피스 소프트웨어의 경쟁은 이제 “생성할 수 있느냐”에서 “업무 결과물로 넘길 수 있느냐”로 옮겨가고 있다.
개인과 조직을 나눠 맡기는 구조
7월 15일 킹소프트오피스는 링시 프로와 WPS Comate를 발표했다. 링시 프로는 전문 개인 업무 보조 도구이고, WPS Comate는 조직 안에서 AI를 관리하고 업무에 투입하는 제품이다.
링시 프로의 핵심은 단순 대화가 아니다. 공개 자료에 따르면 이 제품은 사용자의 작업 의도와 문서 맥락을 이해하고, 편집 가능한 PPT, 수식이 살아 있는 스프레드시트, 검토 가능한 문서를 만들 수 있다. 이 차이가 중요하다. AI가 텍스트만 내놓으면 사용자는 다시 오피스 프로그램에 옮겨 붙여야 한다. 결과물이 바로 수정 가능한 파일이어야 실제 업무 흐름에 들어간다.
“시장에는 대화할 수 있는 AI가 많지만, 결과물을 바로 전달할 수 있는 AI는 아직 많지 않다.” 킹소프트오피스의 톈란 보좌총재는 이렇게 말했다.
이 말은 현재 오피스 에이전트의 기준을 잘 보여준다. 채팅 능력은 더 이상 희소하지 않다. 파일 구조, 권한, 서식, 문맥, 다음 편집 단계까지 이어지는 능력이 부족한 쪽이다.
WPS Comate는 기업 내부의 지식과 프로세스를 다룬다. 많은 회사가 이미 대형 모델을 문서 저장소에 붙여봤지만, 실제 업무에 넣으면 곧 몇 가지 문제가 나타난다.
- 데이터가 클라우드 문서, 표, 승인 흐름, 업무 시스템에 흩어져 있다.
- 누가 무엇을 볼 수 있고 수정할 수 있는지 부서와 직급별로 통제해야 한다.
- AI가 만든 내용은 기록과 책임 추적이 필요하다.
- 모델 호출 비용은 방치할 수 없다.
사소한 운영 문제처럼 보이지만, AI가 개인의 실험을 넘어 회사 제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는지는 여기서 갈린다.
WPS의 무기는 이미 쌓인 업무 접점
킹소프트가 이 문제를 다루는 기반은 새 모델 하나가 아니다. 더 큰 기반은 WPS가 이미 사무 업무의 입구에 있다는 점이다. 신화통신 인터뷰에 따르면 WPS의 전 세계 월간 활성 기기 수는 6억7800만 대를 넘고, 클라우드 문서는 2900억 건을 넘었다. 차이롄서는 재무 보고 기준으로 중국 내 WPS AI 월간 활성 사용자가 8013만 명을 넘었고 전년 대비 307%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 숫자는 범용 챗봇과 다른 출발선을 만든다.
범용 모델은 세상 지식에는 강하지만, 한 회사의 계약서 양식, 정산 규칙, 회의록, 과거 제안서, 승인 경계까지 처음부터 알지는 못한다. 오피스 소프트웨어 회사는 이런 자료에 더 가까이 있고, 사용자가 이미 열어둔 파일 바로 옆에 AI를 놓을 수 있다.
킹소프트오피스 CEO 장칭위안은 기업 쪽 난제를 데이터 연결, 시스템 연동, 비용 통제, 권한 관리로 설명했다. 이는 “AI로 효율을 높인다”는 구호보다 현실에 가깝다. 주간 보고서를 AI로 쓰려면 먼저 템플릿과 데이터 소스가 필요하다. 재무팀이 AI로 표를 다루려면 수식, 권한, 감사 기록이 살아 있어야 한다. 경영진이 프로젝트 진행 상황을 요약하려면 여러 시스템을 건드리면서도 책임 소재를 잃지 않아야 한다.
오피스 에이전트의 가치는 답변이 그럴듯한 데 있지 않다. 회사의 업무 흐름이 그 결과물을 받아들일 수 있느냐에 있다.
OfficeAI에서 AIOffice로
킹소프트는 이 변화를 OfficeAI에서 AIOffice로 가는 전환이라고 부른다. 전자는 기존 도구에 AI 기능을 붙이는 방식이다. 후자는 AI가 의도를 이해하고, 자원을 호출하고, 일을 끝내는 방식이다.
제품으로 보면 문서는 더 이상 편집 대상만이 아니다. 클라우드 저장소는 단순 저장소가 아니고, 스프레드시트도 계산기만이 아니다. 모두 에이전트가 호출할 수 있는 업무 현장이 된다.
사용자가 “지난 분기 영업 리뷰를 이사회용 12장짜리 자료로 만들어줘”라고 말하면 시스템은 목표를 파악하고, 자료를 찾고, 숫자를 뽑고, 이야기 구조를 만들고, 슬라이드를 생성한 뒤 편집 가능한 상태로 남겨야 한다. “이 계약서를 그룹 표준에 맞춰 검토해줘”라고 하면 지식베이스, 권한 규칙, 과거 계약 사례를 읽고 사람이 검토할 수 있는 수정안을 내야 한다.
개인용과 조직용을 함께 발표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개인 쪽은 “내 앞의 일을 어떻게 더 빨리 끝내나”에 답한다. 조직 쪽은 “회사가 어떤 규칙으로 AI에게 일을 맡기나”에 답한다.
다음 관전 포인트는 결과물의 품질
7월 17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2026 세계인공지능대회에서 킹소프트오피스는 AI 오피스 효율 파트너로 링시 프로와 WPS Comate를 전시할 예정이다. 무대 시연보다 중요한 것은 실제 업무에서 확인될 세 가지다.
첫째, 생성된 파일을 계속 편집할 수 있는가. PPT의 텍스트 상자, 차트, 표 수식, 코멘트가 살아 있어야 챗봇과 구분된다.
둘째, 기업 권한이 흔들리지 않는가. 부서, 역할, 문서 등급을 지키는 능력이 정부, 금융, 대기업 고객 진입을 좌우한다.
셋째, 조직 지식이 쌓이는가. 직원의 수정, 반려, 승인 과정이 개인 비서의 학습으로 끝나지 않고 팀의 규칙으로 재사용되어야 한다.
킹소프트에는 진입점, 파일 형식, 클라우드 문서, 기업 고객이 있다.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페이슈, 딩톡, 모델 회사들도 같은 입구를 노린다. 오피스 업무에서 마지막에 남는 것은 모델 성능만이 아니다. 제출 가능한 파일, 통제 가능한 권한, 연결 가능한 시스템, 계산 가능한 비용이다.
참고 자료: 경제참고보, 신화통신, 차이롄서, 장강상보, CocoLoop; 킹소프트오피스 공개 자료로 링시 프로, WPS Comate, WPS 365, 전 세계 월간 활성 기기 수, 클라우드 문서 수, WPS AI 월간 활성 사용자 기준을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