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딧, 11월 RSS 종료·공개API는 27년 3월 폐쇄

레딧이 11월 13일부터 RSS 피드 지원을 중단하고, 공개 API도 2027년 3월에 완전히 닫겠다고 발표했다. API 호출을 계속하려는 서드파티 앱과 봇은 2027년 1월 12일까지 등록과 승인을 마쳐야 하며, 그렇지 않으면 접근 권한을 잃는다. 이 소식을 가장 먼저 보도한 곳은 9월 30일 테크크런치였다.

레딧이 내세운 이유는 악용이다. 공지문은 RSS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었다.

"a common surface for large-scale scraping and automated abuse"(대규모 스크래핑과 자동화된 악용이 흔히 벌어지는 통로)

보도가 지목한 대상은 AI 봇이다. 레딧은 동시에 RSS가 오랫동안 오픈 웹에서 사랑받아 온 기능이라는 점도 인정하며 "We know RSS has been a beloved part of the open web for a long time"라고 밝혔다.

누가 영향을 받나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쪽은 운영자(모더레이터)다. 많은 모더레이터가 RSS로 새 게시물과 신고 내역을 자신의 도구로 받아왔다. 레딧이 내놓은 대안은 개발 프레임워크 Devvit 기반의 Discord Relay 앱으로, 알림을 디스코드로 전달해주는 방식이다.

모더레이터 커뮤니티 밖의 RSS 사용에는 레딧이 대안을 제시하지 않았다. RSS 리더로 특정 서브레딧을 구독하는 일반 독자, 여론 모니터링 도구, 학술 연구자, 토론 내용을 수집해야 하는 AI 어시스턴트 개발자 모두가 영향 대상 명단에 들어간다. 공개 API가 닫히면 프로그램을 통한 접근은 두 가지 경로만 남는다. 등록 후 승인받은 앱, 아니면 레딧과 직접 맺는 상업적 데이터 라이선스 계약이다.

승인 기준이 무엇인지, 등록한 앱이 유료화되는지, 할당량을 어떻게 계산하는지는 현재까지 공개되지 않았다.

단계적으로 좁혀온 길

최근 몇 년간 레딧의 움직임을 이어보면 방향은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2023년, 레딧은 대규모 API 호출에 과금하겠다고 발표했다. 인기 서드파티 클라이언트 아폴로(Apollo)는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서비스를 접었고, 수천 개 서브레딧이 항의 차원에서 일제히 비공개로 전환했지만 레딧은 물러서지 않았다.

2024년, 레딧은 구글, 오픈AI와 잇따라 데이터 제휴를 맺었다. 보도에 따르면 구글 쪽은 모델 학습과 검색 기능 개선을 위해 연간 약 6000만 달러를 지불한다고 알려졌지만, 두 회사 모두 금액을 공개하지는 않았다. 같은 해 레딧은 상장했고, 데이터 라이선스는 상장 설명서의 수익 스토리 일부가 됐다.

2025년, 레딧은 무단으로 데이터를 긁어가는 쪽을 상대로 소송을 걸었다. 앤트로픽(Anthropic)을 먼저 제소했고, 이어서 퍼플렉시티(Perplexity)와 다른 업체를 대신해 검색 결과를 수집하는 몇몇 데이터 회사도 제소했다.

2026년, 이번엔 RSS와 공개 API 차례다. 이전 조치들은 대량 호출을 하는 상업적 사용자를 겨냥했지만, 이번엔 문턱을 모든 사람 앞으로 낮췄다.

데이터가 곧 수익

테크크런치가 제시한 숫자는 레딧이 왜 이렇게 움직이는지를 보여준다. 2분기 레딧의 광고 외 "기타 수익"은 43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4% 늘었고, 대부분 AI 데이터 라이선스에서 나왔다. 광고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마진이 높고, 고객은 대화 데이터를 가장 필요로 하는 모델 기업들이다.

RSS와 공개 API가 하루 더 열려 있을 때마다 누군가는 라이선스 계약을 거치지 않고 같은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이를 닫는 것은 성장 중인 사업을 지키는 일이다.

오픈 웹에 미치는 영향

RSS는 초기 웹 시대부터 남아 있는 몇 안 되는 공개 인터페이스 중 하나로, 대형 사이트가 이를 닫아도 보통 큰 파장은 없다. 일상적으로 쓰는 사람이 이미 많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딧은 다르다. 레딧 게시물은 오랫동안 구글 검색 결과와 AI 답변에서 자주 인용되는 대상이었고, 적지 않은 소규모 개발자 도구가 이 RSS에 의존해 돌아간다.

이번 조치 이후 레딧 콘텐츠의 흐름은 더 좁아진다. 레딧 자체 앱에서 보거나, 유료 라이선스를 거쳐 몇몇 기업의 모델 안으로 들어가는 두 갈래뿐이다. 레딧 RSS를 기반으로 콘텐츠를 모으거나 모니터링하는 프로젝트를 운영하는 개발자라면 11월 13일 전에 대안을 찾아야 한다. 공지된 일정대로라면 이전에 쓸 수 있는 시간은 6주 남짓뿐이다.

참고 출처: 테크크런치 보도, 레딧 공식 공지, CocoLoop, 슬래시닷 토론. 중단 일정과 등록 마감일은 레딧 공식 공지를 기준으로 했고, 기타 수익 수치는 테크크런치가 인용한 2분기 실적 발표를 기준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