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AI, 법률판 Astra 출시…정답률 54%

OpenAI가 GPT-6 Astra를 자체 구축한 미국 법률 검색 인덱스에 연결한 'Astra for Law'를 공개하고 로펌과 리걸테크 기업에 개방했다. 모델명은 GPT-6 Astra Law이며, 먼저 ChatGPT와 Codex 내 Trusted Access 형태로 선별된 로펌에 시범 제공된다. API는 이후 공개될 예정이며 제로 데이터 보존 옵션도 함께 제공된다. 초기 참여 명단에는 Latham & Watkins, Ropes & Gray, Cooley, Sullivan & Cromwell이 포함됐다.

공개된 성적표는 Vals AI의 비공개 검증셋인 Legal Research Bench에서 나왔다. 미국 법률 리서치 문항 200개를 두고 두 시스템 모두 최고 추론 단계로 설정해 테스트한 결과, Astra for Law의 전체 정답률은 54.0%, 웹검색만 사용한 GPT-6 Astra는 38.7%로 상대적으로 약 40% 향상됐다. 판례 위주 문항에서는 Astra for Law가 참조 판례를 24% 더 찾아냈고, 사람이 직접 검수한 목표 구절 집합에서는 같은 추론 단계 기준으로 관련 구절을 최대 54% 더 검출했다.

핵심은 인덱스에 있다

이번 발표에서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검색 기능이다. OpenAI가 자체 구축한 법률 검색 인덱스는 2억 3천만 개 이상의 URL을 다루며, 미국 판례법·성문법·행정 규정·법원 규칙·행정 결정을 수집하고 매일 갱신한다고 밝혔다. 또한 Free Law Project와 협력해 공개된 미국 판례의 99.9% 이상을 보유한 CourtListener 판례 데이터베이스와도 연동했다. 여기에 파트너 플러그인 26개와 커뮤니티 플러그인 47개가 함께 제공돼 Relativity, Clio, iManage, Intapp, DeepJudge, Thomson Reuters의 제품을 업무 흐름에 연결할 수 있다.

범용 모델을 이용한 법률 리서치는 그동안 같은 지점에서 막혀 왔다. 웹검색으로 얻는 판례 출처는 품질과 버전이 제각각이고 인용 체인이 쉽게 끊기며, 변호사의 검수 비용이 모델이 절약해 준 시간을 넘어서는 경우가 흔했다. 인덱스를 자체 구축한다는 것은 이 리스크를 변호사 쪽에서 벤더 쪽으로 옮기는 것과 다름없다. 54.0%라는 절대 수치는 또 다른 현실도 보여준다. 절반 이상의 문항은 여전히 틀렸고, OpenAI 스스로도 변호사가 출처를 하나하나 검증해야 하며 고위험 사안에서는 기존 거버넌스 절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덱스를 파는 쪽과 워크플로를 파는 쪽

법률 AI 시장에서 Harvey의 기업가치는 이미 110억 달러에 달했고, Thomson Reuters는 CoCounsel을 보유하고 있다. 두 회사의 진입장벽은 모델 자체가 아니라 사건 맥락, 권한 관리, 감사 기록에 있다. 이번에 OpenAI가 파고든 지점은 더 아래 단계다. 로펌의 프로젝트 관리를 직접 맡는 대신, 검색과 추론을 하나의 기반으로 패키징해 다른 업체가 통합할 수 있도록 내놓은 것이다. 실제로 26개 출시 파트너 플러그인 명단에는 Thomson Reuters도 포함돼 있다.

Thomson Reuters의 반응도 명확했다. CoCounsel은 여전히 법무 업무를 위해 설계된 신뢰할 수 있는 전문 시스템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Harvey 쪽은 검색 능력을 높이 평가했고, Cooley는 업무 속도 향상을 언급했다. 이런 반응들을 종합하면 역할 분담의 윤곽이 대체로 드러난다. 모델 단의 능력은 외부에서 조달할 수 있지만, 컴플라이언스와 책임을 누가 질 것인가는 여전히 각자가 따로 파는 영역이라는 것이다.

중국 로펌에는 아직 남의 일

Astra for Law의 인덱스는 미국 법원(法源)만 다루며 중국 법역은 하나도 포함되지 않는다. 중국 로펌이 당장 참고할 수 있는 것은 제품 자체가 아니라 그 형태다. 판결문, 법규 데이터베이스, 지방 규정을 모델이 직접 조회할 수 있는 검색 레이어로 만든 다음에야 정답률을 논할 수 있다는 뜻이다. 중국 내에서도 이미 비슷한 시도를 하는 로펌이 있지만, 공개된 벤치마크 데이터는 이번보다 훨씬 적어 현재로서는 나란히 비교할 근거가 없다.

OpenAI는 가격을 공개하지 않았다. Trusted Access가 몇 개 로펌을 대상으로 하는지, API가 어떤 등급으로 개방될지도 밝히지 않았다. Vals AI의 문항은 비공개 검증셋에서 가져온 것이어서 외부에서 재현할 수 없다. 이름이 언급된 초기 고객 중 실제 사용 규모를 공개한 곳은 아직 없다.

참고 출처: OpenAI 공식 발표, Vals AI Legal Research Bench, CocoLoop, Artificial Lawyer, Neowin. 정답률, 인덱스 규모, 플러그인 수는 OpenAI가 공개한 수치를 기준으로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