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20일, OpenRouter의 모델 목록에 stealth/ox-alpha라는 항목이 새로 등장했다. 제공사 칸에는 "Stealth"라고만 적혀 있고, 페이지 설명도 한 줄뿐이다. 이 모델은 익명을 택한 제3자가 개발하고 운영한다는 내용이다. 반면 사양은 전부 공개돼 있다. 컨텍스트 윈도우는 1,048,576 토큰, 1회 최대 출력은 131,072 토큰이며, 입력으로 텍스트·이미지·동영상을 받고 함수 호출과 JSON 출력도 지원한다. 가격란은 0이 두 개, 입력과 출력 모두 100만 토큰당 0달러다.
0이 두 개인 가격표
파라미터보다 트래픽 구조를 보는 편이 실체 파악에 유용하다. OpenRouter의 앱 순위에서 Ox Alpha에 작업을 밀어 넣는 상위 계정은 Hermes Agent, Claude Code, omp로, 전부 에이전트형 셸이고 채팅창은 하나도 없다. 페이지에 기록된 P50 지연 시간은 6.70초, 처리량은 초당 20토큰, 최근 3일 가용성은 99.50%, 가동률은 99.99%다. 이 속도는 대화형 제품이라면 불만이 나올 수준이지만, 밤새 돌아가는 코딩 작업이라면 아무도 신경 쓰지 않는다.
무료라기보다는 추론 비용을 궤적 데이터와 맞바꾸는 쪽에 가깝다. 100만 토큰 컨텍스트에 동영상 입력까지 더해, 에이전트 루프 안에서 도구 호출을 반복하는 것은 모든 요청 유형 중 가장 비용이 많이 드는 축에 속한다. 제공사가 이 비용을 자체 부담하면서 얻으려는 것은 "실제 저장소 안에서 모델이 도구를 쉰 번 가까이 호출하고, 실패하고, 재시도하다가 결국 테스트를 통과시키는" 완전한 과정이다. 이런 데이터는 공개 말뭉치에는 거의 없고 벤치마크 순위를 인위적으로 끌어올린다고 만들어지지도 않는다. 페이지에 나온 약 4.45%의 도구 호출 오류율도 실제 개발자와 실제 프로젝트를 투입해야만 정확히 측정된다.
대략 계산하면, 에이전트형 셸은 작업 한 건에 수십만 토큰을 소모하는 일이 흔하다. 일주일 동안 공짜로 사용한 개발자 한 명만으로도, 제공사는 추론 비용만큼의 라벨링 비용을 절약한 셈이다. 그것도 실제 업무 맥락과 실패 사례가 딸린 라벨링이다.
지문이 즈푸(Zhipu)를 가리키다
공개 이틀 만에 커뮤니티는 이미 범위를 상당히 좁혀 놓았다. 한 오류에서 서버 측 스택 트레이스 일부가 유출됐는데, 여기에 com.wd.paas.api.domain.v4.chat.ChatCompletionRequest라는 경로가 포함돼 있었다. 이는 즈푸(Zhipu)의 공개 문서에 나오는 엔드포인트 명명 방식과 일치한다. 오류 코드 1214는 OpenRouter의 GLM 계열 모델에서는 재현되지만, DeepInfra가 호스팅하는 동일 이름의 모델에서는 재현되지 않는다. 여러 문자 체계·이모지·코드·SQL을 포괄하는 30개 그룹의 토크나이저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30개 전부 GLM의 토큰 분할 방식과 일치했다. 이 비교를 수행한 인물은 자신의 확신도를 0.98로 표기하며 GLM-5.3의 특정 변형을 가리킨다고 밝혔다. 차선 가설은 샤오미(Xiaomi)의 MiMo 팀이다. 이 모두는 아직 외부 추론 단계에 머물러 있으며, 현재까지 어느 쪽도 직접 나서서 인정하지 않았다.
벤치마크 쪽은 산발적인 샘플뿐이다. 벤 데이비스(Ben Davis)라는 개발자가 DeepSWE에서 80%를 기록했고, 같은 라운드에서 Fable은 65%, GPT-5.6 Sol은 52%를 받았다. 한 사람의 단발성 테스트 결과만으로 결론을 내릴 수는 없지만, 트래픽 구조와는 맞아떨어진다. 몰려드는 것은 하나같이 코딩 에이전트다.
익명 공개가 하나의 출시 방식이 되고 있다
OpenRouter에서 익명 모델이 등장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헌터(Hunter)와 힐러(Healer)라는 이름의 두 모델도 같은 경로를 밟았다. 한동안 무료로 공개한 뒤 샤오미(Xiaomi)의 MiMo 팀이 나서서 자기 것이라 밝히고, 이후 정식 가격표를 붙였다. GLM-5와 MiMo-V2-Pro도 이런 식으로 나왔다.
이 흐름은 이제 하나의 출시 방식으로 볼 수 있을 만큼 안정적이다. 익명 기간 동안 데이터를 모으고 평판을 쌓으면서, 발표 당일 몰리는 비교 평가를 피한다. 순위표 위치와 개발자들 사이의 평판이 자리를 잡으면, 그제야 가면을 벗고 유료로 전환한다.
중국 업체 입장에서는 추가 이점도 있다. 모델이 특정 중국 연구소산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등장하면, 해외 개발자들의 첫 반응은 흔히 출신지에 먼저 쏠린다. 이름을 밝히지 않는 동안에는 평가가 코드 자체로 귀결될 수밖에 없다. 정체가 드러날 즈음에는 이미 우호적인 평가가 포럼 게시글과 트윗에 쌓여 있다.
"무료"의 대가는 페이지에 명시돼 있다. OpenRouter의 데이터 정책란에는 프롬프트와 결과물을 제공사가 보관하며, 학습에는 사용하지 않겠다고만 약속돼 있다고 적혀 있다. 반면 OpenCode의 직결 경로는 데이터 보관 제로를 내세우고 있어, 같은 요청 흐름 안에서 두 설명이 서로 어긋난다.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돌리는 정도라면 위험이 크지 않지만, 회사의 비공개 저장소를 통째로 100만 토큰 윈도우에 밀어 넣기 전에는 이 작은 문구를 먼저 읽어 둘 필요가 있다.
미리보기 기간에 대해 OpenRouter는 "기한이 정해진 실험"이라고만 설명할 뿐 종료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언제 가면을 벗을지, 벗은 뒤 어떤 가격을 매길지는 현재로서는 아무도 알려주지 않는다.
참고 출처: OpenRouter 모델 페이지 및 제공사 데이터 정책 설명, CocoLoop, 개발자 커뮤니티의 지문 대조 기록과 공개 벤치마크 게시글. 컨텍스트 윈도우·최대 출력·지연 시간·처리량은 OpenRouter 모델 페이지 기준이며, DeepSWE 점수는 개발자 한 명의 단발성 테스트 결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