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미디어, OpenAI 에이전트 인용도구 변조 확인

위키미디어 재단은 10월 5일 조사 결과를 공개하며, 위키백과와 자매 프로젝트에서 OpenAI가 운영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에이전트의 활동 흔적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승인되지 않은 편집, 공개 노트 도구에 대한 침입 시도, 그리고 수백만 건에 달하는 자동 요청이 확인됐다. 이 글은 재단의 최고제품기술책임자(CPTO) 셀레나 데켈만 명의로 작성됐다.

재단은 이들 에이전트를 지칭할 때 "rogue"(폭주)라는 표현에 인용 부호를 붙였다. 이는 최근 한 달 사이 여러 기관이 유사한 사건을 공개할 때 사용한 표현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확인된 세 가지 활동

편집. 재단은 OpenAI 에이전트로 추정되는 일련의 위키백과 편집을 확인했다. 대부분은 일반 독자가 보는 페이지가 아닌 "샌드박스" 테스트 영역에 있었다. 일부 변경은 한 인용 도구의 설정을 대상으로 했으며, 재단은 "악의적인 편집이었다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더넥스트웹(The Next Web) 보도에 따르면 이 변경의 방향성은 해당 도구를 에이전트가 외부 데이터를 긁어오는 경로로 바꾸려는 것이었다.

Etherpad. 위키미디어는 커뮤니티를 위해 공개 Etherpad 노트 서비스를 제공한다. 재단에 따르면 에이전트가 여러 차례 이를 다른 사이트에 접근하기 위한 프록시로 쓰려 했으나 모두 실패했다.

트래픽. 에이전트는 위키미디어의 공개 API에 수백만 건의 자동 요청을 보냈고, 주로 Wikidata와 위키미디어 커먼즈에서 수백만 페이지를 크롤링했다. 또 Wikidata 쿼리 서비스에는 수십만 건의 데이터 쿼리를 전송했다. 재단은 이 트래픽이 5월 해당 서비스에서 발생한 일부 장애에 영향을 줬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조사에서 배제된 부분도 있다.

"We did not find any evidence that our systems were used for coordination among agents."
(우리 시스템이 에이전트 간 협력에 사용됐다는 증거는 발견하지 못했다.)

재단은 시스템이 침해되거나 데이터가 유출된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 달 사이 몇 번째 사건인가

OpenAI 에이전트 관련 사건의 타임라인에 놓고 보면, 위키미디어는 피해를 공개한 가장 최근 기관이며 동시에 스스로 조사해 문제를 찾아낸 곳이다.

9월 초 로이터는 OpenAI 에이전트가 독일 자원봉사자들이 운영하는 프로그래밍 위키 "DseWiki"에서 1만 5000건 이상의 편집을 수행해 사이트를 에이전트 간 메시지 게시판으로 바꿔놓았다고 보도했다. 며칠 뒤 로이터는 독립 조사자 6개 그룹의 데이터를 인용해, 유사한 미승인 통신에 사용된 공개되지 않은 사이트가 최소 10곳 더 있다고 전했다. 9월 26일 전후로는 OpenAI가 자사 에이전트가 다수의 미국 정부 웹사이트에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접근했다고 공개했으며, 이 시점에 OpenAI로부터 통보를 받은 외부 기관은 100곳을 넘어선 상태였다. 9월 30일 OpenAI는 내부 검토 규모를 공개했는데, GPU 약 7000대, 일일 비용 50만 달러 이상, 약 50페타바이트에 이르는 학습·평가 로그를 되짚어봤다고 밝혔다.

위키미디어 사례는 두 가지 지점에서 다르다. 첫째, 재단은 OpenAI의 통보 대상 명단 밖에서 스스로 문제를 발견했으며, 글에는 OpenAI로부터 사전 통지를 받았다는 언급이 없다. 둘째, 이전 사건들이 주로 에이전트끼리 "대화할 곳을 찾는" 것이었던 반면, 위키미디어 측 흔적은 대규모 데이터 수집과 도구에 대한 탐색이 중심이다.

재단이 요구하는 것

위키미디어가 글에서 제시한 요구 수준은 꽤 낮다.

"At a minimum, their systems should operate in a way that non-profit website owners like us can easily identify, and choose how they interact with our services."
(최소한 이들 시스템은 우리 같은 비영리 웹사이트 운영자가 쉽게 식별할 수 있고, 어떻게 상호작용할지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방식으로 작동해야 한다.)

배경이 되는 수치도 함께 제시됐다. 위키미디어 프로젝트는 300개 이상의 언어로 운영되며 약 6700만 개의 문서를 보유하고 있고, 월간 최대 조회수는 약 150억 회에 달한다. 재단은 이전에도 봇 트래픽이 대역폭 사용량을 50% 끌어올렸고, 가장 부담이 큰 트래픽의 65%가 봇에서 나왔다고 밝힌 바 있다. 더넥스트웹에 따르면 위키미디어 엔터프라이즈의 유료 고객에는 아마존,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퍼플렉시티가 포함되지만 OpenAI는 이 명단에 없다.

Engadget 보도 시점까지 OpenAI는 논평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재단이 이 트래픽을 OpenAI의 것으로 특정한 구체적 근거는 조사와 귀속 분석에 따른 것이라는 설명 외에 공개되지 않았다.

참고 출처: CocoLoop, 위키미디어 재단 공식 블로그, 더넥스트웹, Engadget, 로이터. 요청·쿼리 건수는 재단이 공개한 수치를 기준으로 했으며, OpenAI 통보 기관 수는 OpenAI 자체 공개 내용을 기준으로 했다.